"할머니, 유부초밥은 어떻게 만들어요?"
"유부초밥은 밥이 생명이란다. 밥을 고슬고슬하게 잘 지은 다음에 식초 등 양념간이 밥알에 잘 배도록 잘 저은 다음에..."

요리를 하면서 할머니, 손주가 나누는 대화가 살갑고 정겹기만 하다. 언뜻 봐서는 할머니, 손주가 문화센터에서 요리를 배운다는 착각에 빠질 듯 하다.

부천시덕유사회복지관에서는 매주 1회 할머니, 손주가 함께하는 요리 만들기 프로그램이 벌어진다. 이 요리교실은 부천시덕유사회복지관이 경기도공동모금회 예산지원을 받아 지난 1년여 동안 복지관에서 벌이고 있는 '독거노인들의 사랑의 품앗이를 통한 생활만족도 향상 프로그램'의 한 장면이다.

이 프로그램은 현대사회 노인들이 겪는 3고 중 하나인 외로움을 다소나마 경감시키는 한편, 지역사회 구성원으로서 자아존중감이 일반노인에 비해 낮은 점에 착안해, 인근 지역 학교 봉사동아리 학생들과 독거노인들을 조손관계로 결연을 맺어 전화로 문안인사를 하거나 요리활동을 함께 나누면서 외로움을 달래드리도록 기획됐다.

또한 자아존중감 향상을 위해서는 독거노인들도 지역사회에서 시혜의 대상만이 아니라 사랑을 실천하고 함께 나눌 수 있는 존재라는 인식을 강화해 자조모임을 만들고 이를 통해 지역사회에 공헌하도록 설계됐다.

박영신 사회복지사는 " 이 프로그램을 1년여 동안 운영하면서 어르신들의 참여도가 높고, 봉사 청소년들도 어르신들을 위해 더 많이 봉사하려는 노력이 엿보였다"며 "이같은 작은 변화만으로도 당초 설계한 프로그램의 목표는 달성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봉사활동에 참여한 부명정보산업고 인터렉트 동아리 한 청소년은 "우연찮게 참여하게 되었는데, 어르신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생활의 지혜를 배울 수 있었으며, 어떤 위치에 있던 삶은 소중하고 그 삶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어르신들의 모습을 보면서, 물질의 많고 적음이나 사회적 위치 여부에 따라 삶이 옳다 그르다 속단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배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