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타임즈: 유재근 시민기자

몇해 전까지만 해도 인간을 정상인과 장애인으로 구별하더니 이제는 우리사회도 장애인에 대한 관심이 점차 높아지면서 저간에는 장애인을 주체로 하여 장애인과 비장애인으로 구별하기도 하고 장애인이란 어감 자체에 대해서도 다소간의 부담감을 느꼈던지 요즈음은 장애인을 장애우로 호칭하는 경우도 많아졌다.

▲ 아파트단지내 장애우 주차위반 차량 ⓒ부천타임즈 유재근 기자

하지만 장애인을 장애우로 단지 말로만 호칭하는 배려(?) 정도로는 우리가 선진국의 문턱도 두드리기 힘들다. 다시 말해서 말이 아닌 사회 전반에 장애우를 배려한 구조물, 시설물 축조 등 사회 전반 시스템및 제도 개선이 뒤따라 실질적 사회개혁이 이루어져야만 한다.

또한 장애우가 사회에 진출함에 있어서도 정상인과 조금도 차별대우를 받아서는 절대로 안되고 사회 전반에 걸친 정신적, 육체적 장애우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배려로 장애우도 정상인과 동등한 사회참여 기회가 부여되어야 한다.

장애우에 대한 배려의 일환으로 부천의 각 아파트 단지내 주차장에는 장애우용 주차공간을 아파트 출입문으로 부터 동선이 가장 짧은 곳에 장애우 주차장을 별도로 마련하고 있다.

하지만 장애우 주차장이 출입문에서 가장 동선이 짧다 보니 많은 비장애인들도 틈틈히 이 장애우 주차장에 주차할 기회를 엿보기 마련이고 때로 이로 인한 이웃간의 분쟁이 발생하기도 한다.

물론 관공서 등에서는 장애우 주차장에 주차를 하게 되면 주차 위반딱지를 붙이고 벌금을 부과하기도 하나, 아파트 단지내 장애우 주차장의 경우는 임의시설이다 보니 아파트 관리규약에 따른 계도용으로 주차위반 경고딱지를 붙일 수있을 뿐 달리 규제를 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비장애인이 장애우 주차장에 주차위반 경고딱지를 붙여도 별무효력인지라 많은 아파트 경비실에서는 주차위반 경고딱지를 좀더 강력한 접착제로 제작하여 붙여서 아파트단지내 장애우 주차위반 운전자가 이 경고장을 떼어내는데에 아주 애를 먹도록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 아파트단지내 장애우 주차위반 차량 ⓒ부천타임즈 유재근 기자

상동 모마을 아파트단지에서는 밤 10시 반쯤 귀가한 비장애인이 마침 장애인 주차장이 비어 있어 주차를 했었는데 그날 밤 11시 반쯤 귀가한 장애우가 휠체어를 차에서 내리기 위해 장애우 주차장 자리을 비워달라고 요구하였다가 아파트 주민간에 말싸움으로 번진 적이 있었다.

아파트단지내 장애우 주차장자리는 아파트단지내 장애우들 주차만을 위한 자리가 아니고 그 아파트단지를 방문하는 장애우 내방객을 위한 자리이기도 하니, 설령 아파트단지내 장애우자리가 비어 있다하더라도 그 자리를 관공서와 마찬가지로 전국의 장애우들을 위한 전용 주차장자리로 인식을 하여 비장애인들은 절대로 장애우 주차장 자리를 넘보지 않는 시민정신으로 선진국을 향하여 한걸음 더 나아가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