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타임즈: 유재근 시민기자

우리 사회에서 '영어'는 대학입학, 취직 또는 이직, 승진시험, 해외 비지니스및 여행 등, 우리의 삶의 질을 높혀 갈 때에 약방문에 감초식으로 안끼는 곳이 없을 정도로 우리 생활 속에서 우리와 호흡을 같이 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영어의 공용화를 외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어떤 이들은 우리 나라가 이왕지사 남의 나라에 식민지배를 받을 바에는 일본이 아닌 영국의 지배를 받았더라면 지금과 같이 우리의 어린 학생들이 영어로 몸살을 앓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토로하는 분들도 있다.

이제는 지구가 하나의 촌락식으로 지구촌을 이루며 살게 되면서 한칠레 FTA 무역협정(수입관세 철폐)에 이은 싱가폴(新加波)과도 FTA협정이 국회비준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로 우리 나라에서 농업을 경영하더라도 우리 나라 정세만이 아닌 세계를 바라보지 않을 수 없게 되면서 영어의 비중은 더욱 커졌다 할 것이다.

2002년 여름 대학에 다니고 있는 아들놈이 방학 동안에 호주 시드니에 영어 어학연수를 시켜달라고 한다. 당시 아들은 군에도 다녀오지 않은 처지라 우선 나는 아들에게 병무청에 해외여행 허가원을 제출하게 하여 여권및 비자를 발급 받아 동년 6월 22일 저녁 8:35분 출발 비행기로 예약이 되었었다.

당시 나는 직장을 다니고 있었던 터라 토요일 반나절 근무를 마치고 집에 돌아 오면 바로 15:30분에 2002년 월드컵 한국대 스페인 8강전 시청을 기대했었는데 아들놈의 갑작스런 호주 어학연수 건으로 해서 집에 앉아 월드컵 관전은 이미 불가능해져 버린 것이다.

한.스페인전 전반전을 마치고 휴식 시간에 공항수속 방법을 간단히 아들에게 설명을 해준 후 당시 애석하게도 후반전까지도 0:0으로 비기는 바람에 비행기 시간에 쫒겨 한.스페인전 연장전 관전은 포기한 채 가족 모두를 승용차에 급히 태우고 카오디오를 크게 틀어 놓은 채, 모두 라디오의 한.스페인전 연장전 중계방송에 귀를 기울인 채 인천공항으로 내달았다.

부천에서 인천공항으로 가는 모든 도로는 한.스페인전 월드컵 경기 때문에 온통 텅텅 비어 있어 덕분에 전혀 도로의 막힘이 없이 시원하게 달릴 수가 있었다.

승용차로 인천공항 출국장쪽에 도달하니 때마침 한.스페인전 연장전에서도 비겨 바로 승부차기가 시작될 무렵이었었다.  내가 아내, 딸, 아들에게 승부차기 결과를 차에서 모두 다 듣고 나서 아들 여행가방을 옮기겠냐고 물어 보는 사이 나를 제외한 우리 가족 모두가 내 물음에 답을 뒤로 한 채, 승용차 뒷 트렁크를 열어 제끼고 여행 가방을 챙겨 끌며 삽시간에 대합실 안으로 사라진다.

나는 운전대를 잡고 있던 터라 어쩔 수없이 발이 묶인 상태였었는데 그들은 무심하게도 나를 버려 두고 공항 대합실에서 텔레비죤으로 직접 승부차기 광경을 직접 시청하려고 아무런 언질도 없이 일사불란하게 함께 행동의 일치를 보였던 것이다.

승부 차기가 시작 되었는지 공항 청사내에서는 함성 소리가 우렁차게 울려 퍼진다.  혼자만 남은 나는 쓸쓸히 혼자 라디오를 들으며 내 혼자서 승용차를 몰고 주차장으로 들어 가는데 주차장 입구에서 세명의 젊은 경찰들이 주차장 입구에서 차량을 일일이 검문을 하고 있었다.

외국 손님이 많이 온 기간인지라 어느 정도의 검문은 생각을 하고 있었지만 내 차량이 입구쪽으로 다가가자 그들이 나보고 면허증을 제시하란다.  그러면서 그들이 내 인적사항을 휴대폰으로 확인하는 척하면서 세 경찰관들이 일시에 내 차량쪽으로 달려 든다.

나는 무슨 문제가 있느냐고 그들에게 물으니 내 물음은 뒤로 한 채 내 승용차 카오디오에 귀를 쫑긋 세우면서 월드컵 중계를 들을려고 그런다며 내 뒷 차의 눈치를 살피면서 그들 머리를 내 차 운전대로 모은다.

바로 그때 홍명보의 마지막 골킥 성공이 방송에 울리면서 그들 세 경찰관은 일시에 크게 함성을 지르면서 환호하면서 길길이 뛴다.  그들도 마지막 순간의 한.스페인전 승부차기에서의 승전보 감격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 일부러 내게 강력한 검문을 하는 척했던 것이다.

나도 몹시 흥분하면서 한국 4강 진출을 목소리 높혀서 외쳤고 내가 자동차 경적을 연신 울려 대었더니 내 뒤에 이어 서잇던 승용차들도 모두 일시에 경적으로 화답을 하며 인천공항 청사내에서도 일련의 무리들이 대~~한 민국 짝! 짝! 짝! 짝! 짝! 응원 소리가 연달아 수차례 울림으로 들려 왔다.

아들을 대충 빨리 출국 게이트로 밀어 넣고 인천공항에서 집으로 돌아 오는 길은 마치 날개를 붙인 듯 날아 오르는 기분이었으며 집으로 돌아 온 아내는 아들과의 단지 두어 달간의 떨어짐이었지만 아들의 빈 자리가 눈에 밟히는 모습이였지만, 나는 집에 돌아 와 한.스페인전의 결과를 이미 알고난 후의 재방영 승부차기에서 조차도 내 온몸의 전율을 느끼며 관전을 해야만 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