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타임즈: 양주승 대표기자

최근 부천지역에서 각종 집단민원이 잇따라 발생함에 따라 대규모 시위가 늘면서, ‘나홀로 시위’도 덩달아 크게 증가하고 있다. 특히 나홀로 시위는 까다로운 집회 신고절차를 거치지 않고 공공기관 등을 상대로 자신들 민원을 효과적으로 알리고 해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갈수록 인기(?)를 모으고 있다.

▲ 노점상 일인시위(좌), 부천시청 공무원노조 일인시위(우)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부천지역의 올해 상반기 나홀로 시위는 모두 14건으로 지난해 1년 동안의 신고 건수인 10건보다 40% 늘어났다. 이같은 추세라면 올해 말까지는 100% 이상 늘어난 20여 건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그동안의 나홀로 시위는 공공기관의 부당한 행정집행 등에 대해 시민단체와 공무원노조 등 내부 민원인들이 주를 이뤘으나, 최근에는 부당 노동행위와 무리한 단속 등에 반발한 노동계와 노점상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실제 지난 3일에는 부천시장애인노점상연합회 A모씨가 부천시청 민원실 앞에서 시의 무리한 노점상 단속에 불만을 품고 나홀로 시위를 벌였다.

A씨는 지난 1일 국회정문 앞에서 신나를 몸에 뿌리고 분신을 시도한 것에 항의하기 위해 ‘장애인 처우개선 및 노점행위 합법화’를 주장하며 시위를 했다.

앞서 지난달 11일에도 전국공무원노동조합부천시지부 소속 B모씨가 총액 인건비 철회를 주장하며 시청 1층 로비에서 나홀로 시위를 벌였다.

지난 5월 중순에는 시민단체의 한 간부와 전국노점상연합회 간부가 민원실 앞에서 ‘부천시장의 판공비 내역공개’ 및 ‘노점상단속 용역비 공개’를 주장하며 나홀로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지역 시민단체 관계자는 “나홀로 시위는 대규모 인력을 동원하지 않고도 효과적으로 의사를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이라는 점에서 그동안 시민·사회단체 등이 많이 해왔다”면서 “하지만 최근에는 이같은 방법이 일반 주민들이나 서민 층의 갖가지 민원을 호소하기 위한 수단으로 확대되고 있는 추세”라고 풀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