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타임즈: 유재근 시민기자

예전에 스승은 아주 존엄한 존재로 인식되었었으며 사부일체(師父一體)라 하여 부모는 단지 육신을 낳아 주신 분들이지만 스승은 그 영혼과 정신을 가득 채워 인생의 바르게 살아가는 지표를 보여 주는 분으로서 절대적 존경심의 대상이었었다.

그래서 이전부터 스승의 그림자 조차도 밟아서는 안된다고 일렀으며 하나의 인성을 키워내는데 얼마나 많은 힘을 기우렸던지 선생 똥은 개도 안먹는다고 할만큼 사제간에는 서로 엄격한 거리와 교류가 존재하여 왔었다.

하지만 우리의 사회구조가 산업사회로 분화되면서 인생 길이 그저 신작로와 산길만이 아닌 고속도로, 국도, 지방도, 오솔길 등으로 복잡하게 세분화되면서 자동차, 기차, 배, 비행기, 때로는 발로 다양하게 이동수단이 생기면서 교육이 단지 인품 덕목만을 키워 자연과 더불어 살아 가는 안빈낙도의 생활이 아닌 1인1기(一人一技)이상의 기능을 지녀야만 살아 갈 수있는 힘겨운 세상으로 변모하고 말았다.

이에 따라 스승의 역할이 인품을 바로 세우는 덕목보다는 우선 사회에 나가 경쟁하며 입에 풀칠을 먼저 해야만 살아 갈 수있는 긴박한 수단의 기술, 기능 전수가 앞을 지르다 보니 예전의 인성과 덕목 교육은 저멀리에 뒤쳐져서 거의 그로기상태로 기능 교육을 뒤쫒아오다 보니 이 사회에는 온갖 부정, 부패및 경제사범만이 그득하게 되었다.

이런 시점에서 역시 스승의 사명감보다는 우선 입에 풀칠용으로 어렵사리 교사 임용시험에 합격한 일부 선생님들은 학생들이 빠르게 발전해나가는 사회에 적응시키기 위한 산학연계 프로그램 개발및 훌륭한 발전 모델을 찾는데 노력하기 보다는 자신들의 철밥통 직장을 오래 지키며 안주하려는 모습을 견지하였던 것도 숨길 수 없는 사실일 것이다.

김진표 교육부장관은 우선 몇 개교를 대상으로 시범적으로 교원 평가제를 실시해보겠다고 한다. 특히 눈에 띄는 대목은 상사가 부하를 평가하는 방식이 아닌 상하좌우(교장, 교감, 동료교직원) 심지어 학부형들로 부터도 평가를 받는  식의 다면평가 방식을 도입하겠다는 것이다.

교육부에서는 선생님들을 열심히 연구하고 공부하게 만들어 학생들에게 보다 놀은 품질의 교육기회를 부여 하겠다는 것이 큰 목적일 것이고 선생님들은 다면평가를 받다 보면 평가자들에게 인기 위주리에 수업을 진행할 수 밖에 없으며 특히 학부형이 선생님을 얼마나 잘 알 수 있겠느냐며 교사들에 대한 일종의 멍에라며 반발하는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물론 교육부에서는 선생님들을 보다 많이 관찰할 수 있는 위치에 있는 평가자들에게 더욱 많은 평가 점수대를 할애하겠다고 한다.

교육부와 선생님들 양자간에 서로 다른 면을 들어보이면서 교원 평가제에 대하여 정당성과 부당함을 주장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물론 교원들의 주장도 일리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교육부의 의견도 전혀 어불성설의 주장만은 아니니 양자가 함께 머리를 맞대고 좋은 결실을 도출해내야 할 것이며 보다 중요한 문제는 교원 평가제에 있어서 합리적인 평가항목 설정과 그 평가는 반드시 평가자료를 근거로 해야 한다는 것이다.

가령 6개월간의 교원 업무실적을 평가하는데 최근의 1, 2개월 실적을 보고 단순 조령모개식 평가가 아닌 6개월간을 균등히 평가한 자료를 근거로 동비중의 실질적 평가를 해야만 한다는 사실이다.

비근한 예로 선진국 스위스의 접시닦이를 들어 설명코자 한다.
스위스에 접시닦이는 모든 접시닦이 실적이 컴퓨터로 입력을 시키고 있는데 컴퓨터에는 이 사람의 생활습관까지 기록이 되어있어 그 사람이 하루에 피우는 담배가치 숫자도 입력되어 있어 향후 몇 일, 몇 개월 뒤에는 이 사람이 닦을 수 있는 접시 예상 숫자까지도 그래프로 나와 있다고 한다.

가령 이 접시닦이가 50일 뒤에 몇 개의 접시를 닦았다고 하면 그가 담배 몇가치를 피웠고 피운 시간대도 역산을 해낼 만큼 모든 행동반경이 컴퓨터로 분석되어 있으며 이런 정확한 실적을 바탕으로 평가를 하여 그 접시닦이의 승진및 임금설정을 결정한다는 것이다.

우리 나라의 경우는 부하가 "몸이 아파서 조퇴를 하겠습니다."라고 말하면 상사가  아무 절차 없이 그냥 조퇴서에 결재를 해주지만 스위스는 사람을 붙여 환자를 주치병원에 데리고 가서 꽤병이면 도로 직장으로 데려와서 일을 시키고 만약에 입원을 시켜야 할 정도의 중병이면 입원조치까지 시켜서 그 환자가 다 낳은 후에 직장으로 데려 와서 일을 시킨다고 한다.

다시 말해서 상사의 기분에 따른 결재조치가 아닌 정확한 병무이력및 진료 기록을 바탕으로 해서 그에 따른 합리적인 조치를 취한다는 것이다.

아무리 명분있는 교원평가제라 하더라도 그 평가방법이 합리적이지 못하면 평가자는 물론 피평가자에게도 이해를 구하지 못하여 평가 목적과 방식을 이해 못한 채 평가자는 피평가자를 친분및 기분에 따라 대충 평가를 한다거나 피평가자도 실질적 업무실적을 평가 받으려 하기보다는 피평자들간의 단합 또는 평가자들의 눈에만 잘 보이려고 전시적 업무추진및 술접대나 선물 공세 등으로 해서 오히려 사회적 부작용만 더욱 키워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