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타임즈: 유재근 시민기자

군에 입대하면 적대국과의 전투에서 승리를 거머쥐고자 제일 먼저 접할 수 있는 군대 용어가 첩보와 정보의 차이일 듯 싶다. 아마도 군에 다녀 오지 않은 사람은 이 두 단어의 차이를 판별 못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예를 든다면 영국 첩보원 제임스 본드 007이 적대국에 직접 침투하여 오는 인지된 사실은 첩보에 속하지만 본부에서 006, 008등의 첩보들을 종합 집계를 하면 좀더 구체적이고 정확성을 띤 정보라는 엑기스 알맹이가 탄생되는 것이다.

1961년도 박정희 정권에 의해 태동된 중앙정보부가 김영삼 정권때에 국가안전기획부로 개명 현재는 국가정보원으로 기구 축소를 하기에 이르면서 예전에는 떳떳치 못한 권력기관으로 인식되어 사원 채용도 대학교 교수를 통하여 음성적으로 모집하였으나 지금은 국정원 공개 채용에 1,000:1도 넘는다고 하니 이제와서는 상당히 격세지감을 느끼게 한다.

필자도 전자공학을 전공했던 70년대 중반에 주임교수를 통하여 중앙정보부에서 전산프로그래머로 입사를 제의 받은 적이 있었다. 당시는 중앙정보부가 나는 새도 떨어뜨린다는 강력한 권력을 지녔으므로 한편으로 상당한 흥분과 매력을 느끼기도 했었으나 며칠 고민 끝에 주임교수님의 추천을 거절하였었다.

당시 내가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은 그 시절에는 북한과 냉전시대였었고 중앙정보부의 첩보원들이 물어 오는 첩보들은 전산프로그래머들을 통하여 하나의 주옥같은 정보로 탄생이 되는데 만일 전쟁이 일어나서 내가 북한군에 나포 될 경우가 생기면 상당한 남한 정보력을 지닌 전산프로그머를 적의 수중에 들어가면 매우 불리해지므로 적군이 아닌 아군이 먼저 나를 저격하지 않을까하는 지금 같으면 다소 생뚱한 발상이 그 연유였었다.

현재 국정원의 전신이었던 국가안전기획부에서 소위 X 파일이라는 불법 도청 테이프가 일부 공개되면서 대기업, 언론사, 정치인들이 도마 위에 올랐는데 참여 정부에서는 어찌 수술을 하여야 하는가 딜레마에 빠져 있다.

전 국정원직원 김기삼(미 필라델피아에 거주)씨는 불법도청에 의해 인지 된 정보에 의하면 YS와 DJ는 국민을 속인 정도가 아니라 민족에 죄를 지은 사람들이라고 단언을 하며 더 이상의 발설은 자신의 목숨을 위태롭게 한다며 입을 막고 있는 실정이다. 여기에서 국민이라 함은 남한 사람들을 의미하는 것이고 민족이라 함은 북한 동포및 해외 동포까지를 포함한다는 사실을 우리는 쉽게 이해할 수가 있다.

허기사 지금의 국정원의 기능이 없었던 이승만 정권 시절에도 자유당 정권이 위태로워질라치면 몇차례씩 죄수들에게 인민군복을 입혀 총알 하나 없이 빈총만 주고 탈주를 시켜 우리 죄수들을 마녀 사냥하듯 사살시키면서 국면전환용으로 당시 야당인 민주당 옥죄기및 민심을 자신들에게 쏠리게하는데에 혈안이 되곤 했었다.

현재 국정원의 업무가 축소되었다고는 하지만 국정원은 야당은 물론 여당 인사 심지어는 대통령의 동태까지도 필요하다면 수단을 가리지 않고 불법 도청을 통해서라도 X파일을 만들고 있다는 것은 삼척동자라도 미루어 쉽게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현재는 누가 뭐라해도 무기를 들고 싸우는 전쟁이 아닌 경제의 전쟁 임을 부인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제는 북한과도 경제 협력을 통하여 이해의 폭을 넓히는 과정에 있고 향후 더욱 화해의 폭이 넓어진다면 서로 무기를 녹여 생산 장비를 만드는 날이 올 수도 있을 것이다.

정보원이 국내 인사들의 비리나 캐려는 자세를 견지하기 보다는 경제의 전쟁에 선봉이 되어 우리나라의 선진 고급기술이 해외로 무단 유출되는가의 감시는 물론이고 더 나아가 선진국들이 어떤 고급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가 등의 정보 수집에 열을 올리며 정보원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도록 노력하려는 자세가 더욱 중요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