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로미오와 줄리엣 효과란 말을 들어 보셨나요?
인간은 이성적인 동물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좀 더 자세하게 표현을 하자면 인간은
감정적인 동물이라고 표현을 해야 옳을 듯 싶습니다.
우리 말에도 '말 한 마디로 천 냥 빚을 갚는다.'라는 속담이 있습니다. 사실 잘 생각해보면 이
얼마나 비경제적이고 비이성적 거래란 말입니까? 하지만 이 논제는 상대방의 감정만 잘 두드려 주면 그 많은 빚도 한번에 탕감을 받을 수 있다는 역설적 표현일
것입니다.
그래서 인간은 20 %의 이성에 80 %는 감정으로 이루어져 있다고하나 봅니다. 그러므로
인간을 설득하려 하면 우선 이성적, 논리적 접근 보다는 차라리 상대방의 감성을 자극하는 감정적 접근이 제일 바람직하다고 합니다. 남자는 세계를 지배하지만 그 남자를 지배하는 것은
여자라는 말도 이런 논법과 일맥상통하는 말일 것입니다.
한예를 들어 자신의 아들을 의사를 시키려는 어머니와 자신은 가수의 꿈을 이루겠다는 아들이 둘 다 이성적이고 논리적으로 서로의 상대를 설득
시키려 한다면 상방 모두 상당한 논리적 근거가 있기에 절대로 이성적 접근으로서는 어렵고 상대를 이해한다며 상대의 감정을 누그러뜨리려는 자세가
중요한 것입니다.
먼저번 직장에서의 일인데 가정 형편이 상당히 좋은 집안 출신의 중견 사원이 자신의 부하 여직원이 일을 제대로 꼼꼼하게 못처리 하는 것을
나무라다가 그 여직원이 눈물을 펑펑 쏟우며 우니 그 녀를 달래는 과정에서 정분이 일어나 마침내 그 둘이 결혼까지 하는 장면을 목격한 바
있었습니다.
그럼 본격적으로 로미오와 줄리엣 효과에 대하여 말씀드리고자합니다. 원래 로미오는 소문난
바람둥이였었고 줄리엣을 사기기전까지도 애인이 있었다고 합니다. 이 이야기를 뒤집어 보면 로미오와 줄리엣 양 가정에서 그렇게 강력한 반대가 없었더라면 로미오는 줄리엣과 쉽게 사귀다가
헤어졌을 것이란 분석도 가능하다는 것이죠.
하지만 이들 양 가정에서 강력한 반대가 오히려 로미오와 줄리엣 이 둘의 감정을 더욱 부추겨 서로 죽고 못사는 사랑의 결정판으로 이들이
죽음까지에 이르게 하는 사랑의 결속을 다지게 했다는 것입니다.이것을 세칭 로미오와 줄리엣의 효과라고 부른답니다.
아마도 이들의 역순의 이야기도 가능할 것입니다. 요즘은 쉽게 사랑을 나누어 쉽사리 결혼에
골인도 하지만 또한 쉽게 이혼을 생각하여 카운셀링(counseling)을 청하기도 하죠. 사실 이런 카운셀링을 청해 오는 것은 막바로 이혼에 돌입하기 보다는 예전 사랑의 돌파구를
다시 찾아 보자는 의지가 강해서 일 것입니다.
이런 요청에 따라 카운셀링을 할 때에도 제일 중요한 것은 카운셀링을 받는 이에게 이성적 접근이 아닌 감정적 접근이 주효하게 됩니다.
카운셀링을 요청해 온 사람들은 자신들의 상대방의 잘못된 점들을 구구절절히 읊을 것입니다.
이 때 카운셀러는 열심히 상담의뢰자의 불만을 열심히 들어 주고 때로 맞장구를 치어주면서 상대의 감정을 풀어 주는 역할에 주력을 하게 되고,
카운셀러는 상담요청인으로부터 종국에는 상담 의뢰자 자신에게도 그리 썩 잘 한 것이 없다는 자백을 끈기 있게 기다리면서 최종적으로 카운셀링을
요청인에게 그 해결 방법을 제시토록 하여 상담의뢰인 스스로 해결의 실마리를 찾는데에 도움을 주는 역할을 수행하는 것입니다.
이런 류의 카운셀링에서도 이성을 우선으로 하는 논리적 접근은 절대 금물이며 그 들의 문제 해결 방식도 그들이 제일 잘 알고 있을 것이므로
절대로 카운셀러가 자신이 지닌 해결방식이 최고의 선인 양 그쪽으로 유도를 해서는 않되는 것입니다.
카운셀링하는 방법도 사실 알고보면 참으로 간단한 편입니다. 바로 상대의 감정을 두드려주어서
카운셀링 요청인 스스로 그 해결책을 찾을 수있도록 그냥 정리만 잘해주면 되는 것입니다. 왜냐 하면 카운셀러가 카운셀링요청인 당사자 보다 그들의 고민에 대하여 심도있게 많이 겪어봤을
리도 없고 또한 그 해결 방법에 대해서도 카운셀링 요청인이 더 많이 연구를 해봤을 것이기에 카운셀러는 그 해법 찾는 길로 잘 인도해주면
카운셀러의 역할이 끝나는 것입니다.
하지만 때로 카운셀링 기법상에도 아주 어려운 복병은 있답니다. 이런 원론적 카운셀링 기법을
모두 구사 했음에도 불구하고 카운셀링 요청인이 절대로 자신의 허물은 인정하지 않으면서 자기만 잘했다고 계속 버티는 경우도 생기기 때문입니다. 이런 때에는
정상적인 카운셀링 기법을 사용하여서는 효력이 전혀 없고 오히려 비정상적 방법의 극약처방이 효험이 있답니다.
실예로 든다면 카운셀러가 이혼을 상담키 위해 온 카운셀링 요청인에게 "당신들 정말 참으로 대단하십니다. 나 같았으면 아마도 벌써 이혼을
감행했을 텐데 이렇게 서로 성격이 맞지도 않는 부부가 용케도 이제껏 함께 살아 오셨습니다. 정말 용하십니다. 둘이는 절대로 맞지가 않습니다.
이제부터라도 하루 빨리 이혼을 하십시요!" 라고 역으로 염장을 질러버리는 것입니다.
이렇게 카운셀링을 해주게 되면 카운셀링 요청인은 아주 기분이 몹시 나빠지면서 우리 부부를 정말 그 정도까지 밖에는 않되는 부부로 보냐면서
자존심이 몹시 다쳐 이혼상담 요청인 상대방이 나쁜 점도 많이 있지만 사실은 좋은 점도 많이 있다면서 자신의 잘못도 일부를 인정을 하면서 이혼상담
요청인의 감정 문고리도 조금은 열게 마련이며 카운셀러는 이 때를 놓치지말고 요청인의 감정의 문고리를 활짝 당겨 열게 만들어서 그
때부터 위의 방법으로 그들 자신들이 해결책을 제시토록하여 무사히 카운셀링을 성공으로 이끄는 다소 독약으로 다스리는 방법입니다.
이런 류의 사람들은 자신이 굳게 닫은 문은 쉽게 열려고 하지 않만 일단 단초를 제공하여 조금이라도 열리기만 시작하면 오히려 거침 없이
물꼬를 쏟아 내기 마련입니다.
이는 로미오와 줄리엣의 양 쪽 가족의 부모들의 강력한 반대의 역할을 투여 한 것으로 이 또한 또다른 하나의 '로미오와 줄리엣
효과'라고 일컬더라도 크게 무리는 없을 것입니다.
jae810@ezville.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