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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이는 우리의 허례 문화
이제는 청첩의 문화를 바꿔야 합니다
2005년 07월 14일 (목) 00:00:00 유재근 시민기자 jae810@ezville.net

부천타임즈: 유재근 시민기자

7월 중순 지리하게 펼쳐지는 장마 덕인지  우리 아파트 우편함에도 청첩장의 모습은 거의 찾아 볼 수가 없군요.2 개월전만해도 나는 청첩장을 네 장이나 받아 놓고 있는 상태였습니다.  결혼식 3명에 전 직장 노모 칠순잔치의 청첩였습니다.

어느 곳 하나라도 소홀히 지나칠 수가 없었기에 나는 네 군대 모두를 다 참석을 하긴는 했지만 하지만 마음 한 구석으로는 약간 불쾌감이 일어 나는 것도 숨길 수 없는 사실이기도 했습니다.
마음 속으로야 얼마든지 축하를 해드리고 싶지만 보다 중요한 것은 적지 않은 쩐(錢)이 들어 가야만 한다는 사실였습니다.

예전에는 우리 나라 농업 인구가 60% 이상일 때는 앞으로 목돈이 일시에 필요할 경우를 대비해서 그 몫돈을 한꺼번에 마련하기 어려우니 서로 부조개념으로 해서 쌀 계를 만들어 급전이 필요한 순서로 먼저 가져다 쓰고 후에도 계속 돈을 부어 나가 후순위까지도 몫돈을 만져 볼 기회를 부여하는 개념이었습니다.

하지만 요즈음은 내가 그 분에게 부조금을 받은 적도 없고 또 앞으로도 내가 그 분에게 부조금을 받을 기회가 전혀 없는 경우에도 사회 통념상 어쩔 수 없이 그냥 청첩에 외면을 할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입니다.

좀더 심한 경우는, 마치 예전의 두루미와 여우의 동화 이야기처럼, 도저히 내가 참석이 불가능한 장소, 시점을 정해 놓고도 그저  알고나 있으라는 식의 청첩에도 나는 그냥 무시해버리기가 너무 어려워 어쩔 수 없이 우체국으로 달려가서 바로 현금화 시킬 수 있는 우편환으로 송금을 해드린 적도 몇 차례나 있었습니다.

그래도 위에 열거한 예들은 그래도 많이 양반에 속하는 편입니다. 돌, 백일, 환갑 등은 참으로 속이 그대로 다 보이는 것 같습니다. 정말 잔치를 벌여 손님을 초대하여 대접을 해드리고 싶다면 집에서 정성껏 준비한 음식으로 사람을 불러야 하는데 그냥 부폐식 초대이기 때문입니다.

우선 부폐에 초대를 받게 되면 부조금을 마련하는 쪽은 어쩔 수 없이 그 부폐가 1 인당 얼마를 하는가 정보 수집에 나서야만 합니다.  왜냐하면 1인당 3만 원 하는 부폐에 참석하면서 2만 원만 덜렁내놓고는 음식을 막있게 먹을 수 없을 뿐더러 뒷통수가 가려워서 그냥 나오기가 그저 민망하기 때문입니다.

전달에 받은 7순 노모 청첩의 글은 문맥적으로는 참으로 감명적이며 그럴 듯하게 다가오네요.
"저희를 낳아 주시고 사랑으로 길러 주신 노모 김 xx 여사의 칠순을 맞아 4 형제가 작은 정성으로 자리를 마련하오니 부디 오셔서 기쁨을 함께 나눠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쓰여 있군요.
 
정말 자식들이 노모를 즐겁게 해드리기 위하여 노모와 친분있는 분들을 함께 모셔서 즐거운 잔치를 자식들의 정성으로 모시는 자리인가요?  사실은 대부분의 손님들 호주머니에서  내논 돈으로 노모의 7순 행사를 치루면서 마치 그 자식들이 생색을 내고 있는 꼴이니 말입니다.

외국에서는 더치 페이(Dutch pay)를 많이 합니다. 필자가 호주에서 영어 어학 연수를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 간다고하니 담당 주임교수가 급우들에게 저녁에 환송 파티를 하자고 제안을 하더군요.

한국식으로는 교수및 급우들이 한턱 쏘는 모양이다라고 생각 할 수 있겠지만 사실은 전혀 그러치 않았습니다. 송별 파티의 주인공이든 아니면 교수든, 급우든, 자기가 먹을 것은 제 돈으로 사서 먹어야 되는 사회 시스템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석별의 정을 나눌 수 있는 한 곳으로의 모임을 정해 그 곳에서 가벼운 음료와 함께 저간의 아쉬움을 담소로 나눌 뿐입니다.

호주에서는 컵에 맥주를 원할 때마다 카운터에 가서 리필(refill)을 하기 위하여 돈을 먼저 지불을 해야 하니 자연히 자기가 더 마시고 싶으면 자기 돈을 내고 자기 양껏마시게 되며 빈 잔을 내밀 때 마다 자기 돈을 지불하면서 마시면 되는 것입니다.

오히려 그들은 아무 이유 없는 호의에는 도리어 경멸의 가까운 시선을 보내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 사람이 좀 모자란다고까지 생각을 하니 한 마디로 제 돈을 써 가면서도 모자라는 사람 취급을 받게 되는 것이죠.

우리 나라에서도 이런 식의 허례 문화는 언젠가는 반드시 단절 되어야만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제는 우리도 국가 경제의 발전으로 밥 못먹고 헐 벗은 시절은 면하였으니 차비, 시간 들여 밥 한 끼 얻어 먹으러 다니는 것이 대단한 접대에 속하지도 않을 뿐더러 되려 상대방의 안락한 생활 할 기회를 침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젠 이런 종류의 청첩행사는 자신들의 정말 가까운 친지, 가족들끼리만 모여 조용히 오붓하게 치루는 행사로 바꾸어가야 할 것입니다.

사실 좀 더 꼴 불견인 것은 초대된 장소에 이르면 손님들이 낸 부조금을 카운터에 앉아 손님들 보는 앞에서 봉투를 까서 그 돈을 헤아린 후 치부책에 적어 넣는 참으로 기막힌 행위입니다.
다만 성의 표시 차원에서 낸 돈을 '니 얼마나 냈노? 하면서 그 앞에서 돈을 헤아려 적고 있으니 이 얼마나 보기에 민망하고 딱한 행위란 말입니까?

제발 진실로의 접대가 아닌 촌지라도 받을 의향이라면 손님이 봉투를 내밀면 "고맙습니다." 라고 인사를 건넨 후 봉투와 장부 번호를 일치시키는 작업은 제발 집으로 돌아 가서 웃으면서 찬찬히 세어 적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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