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구마를 이렇게 많이 심었으니 올 가을 고구마는 안 사 먹어도 될 것 같은 기분 좋은 예감이 든다.ⓒ 부천타임즈 정현순 기자

내가 사는 곳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주말농장을 꾸몄다. 그곳에 여러가지 씨앗을 뿌린 것은 5월 초순경이었다. 씨앗을 뿌리고 일주일쯤 지난 후부터는 쬐금한 새싹들이 쏙쏙 올라오기 시작했다.

어찌나 신기하던지. 농사 짓는 분들의 마음이 바로 이런 마음이란 것을 어렴풋이 알기도 했다. 그 어린 것들이 어는새 쑥쑥 자라서 지난 토요일에는 첫 수확의 기쁨도 맛봤다.

▲ 열무 솎아서 살짝 데쳐 놓은 거.ⓒ부천타임즈 정현순 기자

▲ 방울토마토. 남의 밭에서 보던 방울토마토는 아무 생각없이 봐 왔다. 하지만 내가 뿌린 씨앗이 싹이 나고 열매를 맺는 것을 보니깐 너무나 신기했다. 일주일 후면 빨갛게 익겠지.ⓒ부천타임즈 정현순 기자

사실 그곳에서 수확된 것은 우리만 먹기에는 많은 양이다. 그날 열무 쏙은 것을 몇 몇 이웃과도 나누어 먹었다. 나누면서 "이것은 완전 무공해다"라는 말도 잊지않았다. 작은 농장이지만 있을 것은 다 있다. 아마 20여가지의 채소는 될 것같다.

▲ 쌈 싸먹는 치커리. 이역시 신기하고 예쁘다. 벌써 힘이 나는 것같고 젊어지는 기분이 들기도 했다. ⓒ부천타임즈 정현순 기자

그곳에 있는 여러가지 채소를 보고 있으니 부자가 된 것만 같았다. 하지만 그 작은 밭을 돌보는 것도 보통 힘든 것이 아니다. 그러니 농사 짓는 농부들은 얼마나 힘들까? 그분들의 노고에 다시 한번 감사하는 마음이 들었다.

▲ 아직은 어린고추, 일주일정도 지나면 맛을 볼 수있다고 한다. ▲ 가지 꽃이 떨어지고 나면 가지가 열린다.ⓒ부천타임즈 정현순 기자

내가 지든 농작물이라 그런지 벌레가 조금  먹은 것은 버리지 못했다. 힘든만큼 맛은 몇 배로 있었다. 농사 짓는 마음이 바로 이 마음인 것을. 벌써부터 가을에 거두어 들일 고구마가 기다려진다.

▲ 이 호박은 언제나 자랄까?ⓒ부천타임즈 정현순 기자
▲ 피망, 너무나 신기하다.ⓒ부천타임즈 정현순 기자       ▲ 열무와 상추등이 잘 자라고 있다.ⓒ부천타임즈 정현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