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타임즈: 양주승 대표기자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이사회에서 해촉된 김홍준 전 집행위원장과 재계약 되지 않은 김영덕, 김도혜, 손소영 프로그래머와 스텝 등 7명이 주축이 돼 금년 7월14일부터 23일까지 10일간 ‘리얼판타스틱영화제(Real Fantastic Film Festial)' 를 개최 한다고 발표했다.

▲ 좌로부터 김도혜,김홍준, 김영덕, 손소영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7월14일부터 열흘간 서울아트시네마(구·허리우드극장)에서 개최될 리얼판타스틱영화제는 김홍준 위원장을 비롯 김영덕, 김도혜, 손소영 등  7명의 운영위원이 무보수로 참여하며 국내외 영화 50여 편(장편 30여편, 단편 20여편)을 선보일 예정이다.

김홍준 운영위원장은 13일 오전 11시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부천국제영화제 전(前)위원장의 자격이 아니라 ‘리얼판타스틱영화제’의 운영위원회 대표로 참석한 것이며, 부천영화제의 안티가 아니다”라고 밝히고 “판타스틱영화에 대한 기득권을 주장하려고 하는 것도 아니고 그동안 일어났던 일이 부당하고 옳지 못한 일이었기에 시작하게 됐다”고 덧붙여 말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영화제는 자율성, 독립성, 전문성을 확보한 상태에서 치러져야 하는데 태생적인 것을 해결하기 보다는 그때 그때 영화제를 치러내는데 급급했다”며 “몇몇 오해와 잘못된 판단으로 많은 시민에게 실망과 아쉬움을 남겨 준 것은 일정부분 본인에게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영화제 개최에 필요한 예산은 약 2억여원이며 아직은 예산이 확보되지 않았다”며“기업체의 후원금과 영화 마니아들의 후원이 없으면 무산될 수도 있다”는 말을 덧붙임으로서 무엇인가 복선을 깔고 있는것이 아니냐는 의심을 불러일으켰다.

다음은 기자들과의 일문일답

-최근 부천영화제로부터 프로그래머들의 복귀문제가 대두 된 것으로 알려졌는데 복귀할 의사가 있는가?

김홍준:“리얼판타스틱은 부천과는 별개의 문제로 치러진다. 개인의 문제 차원아니다. 협상은 영화인회의로 일임한 상태이고 다시 회복할 가능성이나 중재협상에 대해 들은바 없다. 부천영화제의 근본적인 문제로 제기되는 독립성, 전문성, 자율성이 보장되는 가운데 시민과 영화계의 자산을 잘 지켜내는 것이며, 원칙적으로 영화인회의 결정에 따르기로 했다.

-그러면 지난 수년간 독립성과 자율성, 전문성을 확보하지 않은 상태에서 개최돼 왔다는 말인가? 리얼파타스틱영화제를 부천영화제와  동일한 시기에 개최하는 것은 집행위원장에 대한 해촉, 재계약되지 못한 프로그래머들의 불만이 안티로 표출된 것이 아닌가?

김홍준:“우리는 안티가 아니다. 지키기 위한 거다. 올해 영화제는 많이 달라질 것이다. 부천영화제가 열리는 것에 대해 반대하지 않고 방해하지도 않는다. 프로그래머, 스탭진들도 다양한 견해가 존재하고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것은 아니다. 원인에 대해 진실을 밝히고,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이다.”

-이번 리얼판타스틱영화제가 선보일 50여편의 섭외 노하우는 부천판타스틱영화제에서 지난 수년간 쌓은 노하우가 아닌가? 약 2개월간 짧은 기간에 50여편을 섭외한다는 것은 힘든 작업일텐데?

김영덕: “재임용 되지 않았기 때문에 지난 4년동안 일했던 노하우를 전달하고 계승시켜줄 수 없었다. 성과의 보전에 대해 고민해왔다.한국의 관객과 만나고 싶어하는 외국 작품들을 소개할 것이다”

김홍준:“기자(부천타임즈)의 질문의 핵심은‘부천영화제프로그래머 자격으로 작품을 빼돌린 것이 아니냐’는 질문인 것 같은데 영화제 작품선정은 비디오 가게에서 뽑아내는 것처럼 간단한 것이 아니다. 외국 참가자와 배급자들이 영화제의 성격을 보고 참가한다.출품권을 가진 배급사는 사태가 해결되기 전까지 관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있다. 그들은 한국관객과 만나고 싶어한다. 그런 책임을 가지고 있는 일을 우리가 하고 있다.”

-부천영화제와 동일한 시기에 영화제를 개최하는 것에 대하여 일부 영화 마니아들로부터 안티가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관객의 입장에서는 혼란스러울 텐데?

김홍준:“동시에 영화제가 열리는 것은 안티가 아닌 경쟁이다.”

-향후 계획은?

김홍준:“올해 처음 개막할 리얼판타스틱영화제는 첫회 개최 여부조차 불투명하다. 다른 영화제처럼 횟수도, 영화제가 열리는 지역명칭도 없다. 여론의 지지와 관객의 호응을 받으면 지속할 수도 있다, 자율성-독립성-전문성이 보장되면 기업의 후원도 받을 수 있다.”

한편 지난 9일(토) 이장호 감독을 비롯한 영화인회의 이춘연  이사장에게  김영덕, 김도혜 프로그래머다 피판에 다시 돌아 오도록 중재를  요청한데 이어   피판조직위원회 몇몇 이사는  13일 오후 5시 홍건표 시장 집무실에서 회동을 갖고 김영덕, 김도혜 등 프로그래머를 다시 받아들이기로 잠정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하여 부천시민연합 백선기 공동대표는 “해촉에 대한 반발로 리얼판타스틱영화제를 개최한다는 김홍준 측이나, 프로그래머를 다시 불러드린다는 부천영화제 관계자의 일관성 없는 행태가 못 마땅하다”며 일침을 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