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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숙 시인의 문학강연 "꿈은 녹슬지 않는다"
2023년 10월 16일 (월) 13:49:50 부천타임즈 webmaster@bucheontimes.com

시인, 아동문학가로 활동하고 있는 김명숙 작가가 10월 15일 부천 교보문고에서 열린 <내 마음에 실루엣>출판기념회에서 역경을 딛고 일어선 자신의 이야기를  "꿈은 녹슬지 않는다" 라는 제목으로 강연을 했다. 다음은 김명숙 시인의 강연 내용 전문이다.
 

   
▲ 김명숙 시인 '꿈은 녹슬지 않는다'


오늘 저는 여러분과 함께 ‘꿈은 녹슬지 않는다.’ 라는 주제로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꿈은 녹슬지 않는다.’라는 주제를 어떤 식으로 여러분께 전달해 드릴까 고민하다 제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도 의미가 있겠다. 라고 생각했습니다. 

여러분! 꿈은 우리의 삶에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을까요? 꿈은 우리의 희망과 열정에 어떤 가치로 나타날까요? 그리고 꿈은 우리의 과거와 현재, 또한 미래에 어떻게 반영되어 나타날까요?  이러한 질문들을 가지고 여러분과 함께 오늘 공유해 보고자 합니다.

사람은 누구나 미래에 대한 꿈을 꿉니다. 지금보다 나아지는 꿈, 이룰 수 없지만 희망을 가져보는 꿈, 목표를 가지고 한 발 한 발 내딛어 도전해 보는 꿈 등등으로 우리는 우리의 삶에 변화를 가져보려고 애를 씁니다. 

우선 제 이야기를 들려드리자면 저는 어릴 적, 꿈이 두 개였습니다. 하나는 선생님이 되는 것이었고, 또 하나는 노래하는 사람이 되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잘했던 것이 글쓰기였고 노래하기였습니다.

지금부터 제가 그 꿈을 이뤄나가기 위해 겪은 일들과, 꿈이 좌절되었을 때의 제 삶에 미친 영향에 대하여 얘기하고자 합니다. 

저는 거금도가 바라보이는 전남 고흥의 작은 어촌 마을에서 태어났습니다. 
아버지를 4살에 여의고 홀로 되신 어머니 밑에서 1남 4녀의 막내딸로 자랐습니다. 초등학교를 졸업했지만 어려운 가정 형편에 중학교를 곧이어 들어가지 못하고 초등학교를 한 학년을 더 다니다가 중학교를 1년 뒤에 들어갔습니다. 집에서 쉬면 배웠던 공부를 다 잊어먹는다고 학교를 찾아간 어머니의 간곡한 부탁으로 지금은 생각할 수도 없는 일이지만 그 시절엔 그런 일이 가능했나 봅니다.

중학교를 졸업하고, 고등학교를 들어가야 했습니다. 하지만 집안 형편으로 인해 들어 갈 수가 없었습니다. 저는 공부를 하고 싶었습니다. 어떻게 해서든 공부를 해야만 했습니다. 그 시절의 유행 같은 서울 뚝섬 등의 공장에 다녀 공순이라고 불러지고 싶지 않았습니다. 드디어 고등학교를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마산 한일합섬에서 모집하는 우리나라의 최초의 산업체 부설학교인 한일여실고에 입학하게 되었습니다. 마산의 한일여실고는 지금의 한일여자고등학교입니다. 한일여실고는 팔도잔디라고 하는 유명한 잔디가 있는데, 그건 전국에서 모여든 어린 소녀인 학생들의 고향에서 받아온 잔디로 운동장에 뿌려 키운 잔디라 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학교의 교시는 이러했습니다.
“어떠한 시련과 곤궁도 이를 극복할 수 없는 소녀 이외에는 이 교문을 들어 설 수 없다.” 였습니다. 힘들고 포기하고 싶을 때 마다 교시를 되 내며 힘을 얻었습니다.

낯설고 물설었지만 공부를 하고 싶은 일념에 어려움을 이겨내고 회사와 학교를 다녔습니다. 그러던 중 같은 반 학생의 손가락이 두세 개 기계에 잘려 나간 사건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우리들은 공부를 해야 됐기 때문에 슬픔을 뒤로하고 강해져야만 했습니다. 드디어 졸업장을 가슴에 안은 날 가슴이 벅찼습니다. 

이젠 대학교를 가고 싶었습니다. “말은 나면 제주도로 보내고 사람은 나면 서울로 보내라.”는 속담이 있듯 이왕이면 서울로 가서 공부하고 싶었습니다. 어릴 적 꿈인 노래를 하고 싶어 회사와 가족의 반대를 무릅쓰고 훌륭한 성악가가 되어 성공하여 오리라 마음먹고 회사에 당당히 사표를 내고 서울로 왔습니다. 

서울에서는 3명의 아이들을 지도하면서 학비를 벌며 학교를 다녔습니다. 
하지만 꿈과 현실은 언제나 괴리가 있기 마련입니다. “하면 된다.” 라는 저의 좌우명이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격차가 나는 음악 실력과 과외비 부족의 여건은 꿈과 현실 사이에서 갇혀 저를 허우적거리게 했습니다. 꿈은 점점 현실과 멀어져 가고 내 자신의 정체성도 잃어버리기 일쑤였습니다. 결국 학교를 중도에서 그만 두었습니다. 꿈이 크면 실망도 덩달아 큽니다. 

꿈이 이루어지지 못할 때 현실에 미치는 영향은 참으로 큽니다. 꿈이 차차로 이뤄지는 과정엔 삶의 즐거움과 흥미가 더해지지만 꿈이 점점 멀어져 갈 땐 자신이 생각했던 삶과 상반되어 지는 삶을 살게 되므로 산다는 가치를 잃게 되어 인생에 있어 상당히 큰 파장을 갖게 됩니다. 

또한 앞으로의 삶에 대한 회의와 기대에 대하여 두려워지게 됩니다. 자기 자신에 대한 사랑과 신뢰에 미치는 영향도 부정적입니다. 꿈을 이루지 못하고 포기한 자신과의 갈등과 비애는 누가 뭐라 하기 전에 자신 스스로 상당히 오랜 파장으로 남게 되어 자신을 가학하고 괴롭힙니다.

꿈이 희망과 두려움에 미치는 영향과 갈등은 생각보다 우리의 삶에 크게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위험성 또한 보여주며 삶의 질도 역시 떨어집니다. 

결국 꿈을 접고 몇 년 후 결혼을 했습니다. 가정주부가 되어 현모양처를 꿈꿨습니다. 하지만 마음 한 구석에는 항시 못다 한 꿈이 도사리고 있었고 생각해 보면 지금 같으면 해낼 수 있었을 텐데. 라는 후회와 미련이 남아 씁쓸했습니다.

삶은 때론 우리가 미처 생각 못한 곳으로 안내하기도 합니다. 남편과 요식  업을 시작했습니다. 또 한 번의 시련이 닥쳤습니다. IMF가 오면서 가게가 점점 힘들어지기 시작했습니다. 낙이 없었습니다. 한 달 한 달을 넘기기가 참으로 팍팍했습니다. 무언가 돌파구가 필요했습니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 컴퓨터를 배웠습니다. 그리고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카페에 많은 댓글이 달리고 글쓰기에 대한 용기가 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자 삶이 즐거워지기 시작했습니다. 

무언가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생겼고, 나를 필요로 하는 곳이 생긴 덕분에  자아가 다시 꿈틀대기 시작했습니다. 그게 바로 어릴 적 잘했던 글쓰기였습니다. 묻혀 있었던 꿈이 날개를 달자 작가가 되어 두 권의 시집을 냈습니다.

또한 시 “고래의 꿈”은 수능 학습저작물과 강남 인강에 실렸습니다.
그리고 오늘 여러분 앞에서 출판기념회 및 문학 강연을 하게 되었습니다.

노래를 좋아해 성악가가 되리란 꿈은 작사가가 되어 가곡 47곡, 동요 81곡을 지었습니다. 그리하여 노래를 성악가처럼 주업으로 무대에서 부르진 않아도 작사를 하여 음반에 수록된 제 이름이 기재된 여러 곡들이 방송과 무대에서 불러지고 있고 교과서에도 실리게 되었습니다. 선생님이 되고 싶었던 꿈 또한 복지관, 또는 학교 등에서 강사를 하고 있어 흡족 친 않지만 가르친다는 점에서 나름 이뤄졌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리하여 제 꿈은 녹슬지 않았습니다. 잠깐 빛을 잃었을 뿐 다시 제 색을 가지고 나타나 저에게 문을 똑똑 두드렸습니다. 여러분의 꿈은 혹시 여러분을 향해 노크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 꿈이 크건 적건 꿈의 소리에 귀기우려 들어보십시오! 찾고 두드리는 자에겐 반드시 들릴 것입니다. 놓치지 마시길 바랍니다.

자! 여러분! 이렇게 “꿈은 녹슬지 않는다.” 라는 주제로 얘기해 봤습니다. 제 강연을 듣고 여러분도 자신의 꿈에 대해 생각해보시고, 꿈이 여러분의 삶에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고민해보시기 바랍니다. 저는 여러분의 꿈이 녹슬지 않고, 항상 새롭고 흥미로운 것들로 가득차길 바랍니다.

   
▲ 부천 교보문고에서 열린 <내 마음에 실루엣>출판기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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