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타임즈: 유재근 시민기자

며칠전 일본 기업 순위 두 번째 정도가는 마루베니 그룹의 무역 회사에 근무하고 있는 싱가폴 한 친구로부터“싱가폴 시장 상황도 썩 좋은 편은 아니지만 금년 말까지는 경제실적이 꽤 좋은 편이었으나 내년에는 싱가폴 경제가 약간 금년보다는 좀 쳐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는 메일을 받았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기업경영분석 결과’에 따르면, 증권거래소 상장법인과 코스닥 및 금융감독위원회 등록법인 등 1,560개 업체의 3/4 분기 평균 부채비율은 98.1%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5%포인트 떨어졌다고 한다.

우리 나라가 지난 2001년까지만 해도 부채비율이 220%에 달했으나 100%이하로 떨어진 것은 일견 우리 나라 기업의 부채 비율이 낮아져 기업의 재무구조가 건전해진다는 측면으로도 바라 볼 수 있겠으나 기업이 좋은 투자처를 찾지 못하여 여유 돈으로 새로운 투자 보다는 차라리 기업의 빚을 갚는데 주력한 결과라 할 것이다.

장래에 전망 있는 유망한 사업이 눈에 뜨이어야 빚을 더 얻어서라도 생산 장비를 사들이고 그 생산 장비를 돌릴 인력도 충원을 하면서 공장을 활발히 가동 시켜야만 기업의 이윤 창출을 기대 할 수 있는데 향후의 우리나라 경제 성장 전망이 너무나 어둡고 불확실하다 보니 아예 운동 선수가 경기에 임할 의욕도 저버린 채,  몸도 풀지 않고 있는 꼴이 되어 버린 것이다.

더구나 기업의 수익성도 악화 돼어 매출액 대비 경상이익률이 올 들어 처음 10% 아래로 떨어졌다고 한다.

천원 어치를 팔면 백원도 남기지 못했다는 이야기다. 경상 이익 10% 이하라는 말은 우리나라 기업이 외국 기업과 그 만큼 경쟁력이 뒤진 업종이 많다는 것을 의미하고 설사 이익을 남겨도 그 10% 가운데에서도 법인세 및 금융 비용을 감당하다 보면 기업이 손에 쥐는 돈은 그야 말로 쥐꼬리 푼돈으로 재투자의 길도 막혀 있는 셈이다.

우리나라 보다도 더 부유국인 미국(155%), 일본(145%)보다 부채 비율이 낮다는 것은 그만큼 경쟁력이 많이 뒤떨어져 있으면서도 그 보폭마저도 줄이겠다는 이치와 별반 차이가 없을 것 이다,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 한 작품인 햄릿의 고백이 우리에게 웅변으로 다가 온다.
'To be or not to be, that is a question.'
이 유명한 햄릿 대사를 처음에 번역한 분은 '있든 없든 문제가 된다(마찬 가지이다).'라고 번역을 했다고 한다. 하지만 셰익스피어 사전을 펼쳐 놓고 번역한 결과는 '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로다.'로 정정 되었다.

하지만 투자(invest)는 있든 없든 (상관없는) 문제가 아니고, 우리에게 내년에 바로 당면한 죽느냐 사느냐의 생존 문제에 바로 직결 되는 것이다.

정부는 하루 빨리 우리나라가 지향해야 할 장기 경제 계획을 제시하고 기업인들에게 물려 놓은 모든 족쇄를 풀어 주어 공장부지 선정, 생산 장비 구입, 인력 충원, 법인세 감세 등에 정부 지원을 아끼지 않으면서 우리 기업들이 가벼운 감량으로서 선진국 기업 경쟁 대열에 끼어 들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투자를 독려하는 적극적인 정책에 힘써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