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타임즈: 양주승 대표기자

주택가 골목길, 아파트 단지 내 도로는 어린이를 비롯한 노약자들이 안심하고 걸을 수 있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생활도로는 꽉 막힌 도로를 피해 지름길을 찾아 통과하는 차량과, 과속차량, 그리고 여기저기 주차한 차량들로 가득 메워져, 보행자는 불편과 위험 속에 도로를 걷고 있다.

▲ 소사구 괴안동 단비로 조광아파트 입구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최근 소사구 괴안동 염광아파트 주민들이 조공2단지 아파트 입구에서 염광아파트까지 240미터 도로구간에 설치된 8개의 과속방지턱을 철거해 달라는 민원을 소사구 건설과에 제출하여 염광 아파트와 조공 아파트 주민과의 마찰이 빚어지고 있다.

조공아파트 “어린이와 노약자 보호위해 과속방지턱 있어야”
염광아파트 “자동차 제 속도 못내 불편하고 차량 훼손”

지난 8일 오후 7시 괴안동 주민자치센터 임용식 총무가 원미구 건설과에 접수된 염광아파트 주민들의 민원에 의해 조공아파트 주민들의 의견을 청취하기 위해  동 대표들과 만났다.

염광아파트 주민들은 240미터 길이 도로에 약 30미터 간격으로 과속방지턱이 설치되어 있어 차량속도를 제대로 내지 못할 뿐더러 과속방지턱 때문에 차량이 훼손되고 있다는 주장이다.

과속방지턱 규격에 맞게 설치되 법적으로 문제 없어
이에 대하여 조공2단지 주민들은“도로 폭이 8미터 이하로 인도와 차도의 구분이 없어 각종 교통사고 발생위험이 높고 초등학생들의 등하교 길로 이용되고 있는데 어린이와 노약자의 안전이 최우선이어 소사구에서 규격에 맞는 과속방지턱을 설치했는데 이를 철거하라는 것은 말도 안돼는 소리”라며 한마디로 일축하고 있다.

또한 “과속방지턱은 소사구에서 지역주민들의 안전을 위해 소사구 건설과에서 도로시설물에 의한 법적규격(높이 10센티, 폭 3미터)에 맞게 설치되어 아무런 하자가 없기 때문에 염광아파트 주민들이 제기한 민원은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조공아파트 단지앞 도로는 과속방지턱이 설치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봄, 할머니가 교통사고를 당해 숨졌으며 경미한 접촉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고 동 대표는 주민자치센터에서 나온 임 총무에게 말했다.

이날 밤, 조공아파트 동 대표들의 의견을 청취한 괴안동 주민자치센터 임용식 총무는“현 과속방지턱은 법적으로 아무런 하자가 없고 조공아파트 주민들이 과속방지턱 철거를 원하지 않기 때문에 철거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조공아파트 7동과 11동사이의  도로 끝에 염광아파트가 보인다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왜? 염광아파트 주민들은 과속방지턱 철거를 원하는 것일까?
조공아파트 7동과 11동 사이의 인도와 차도의 구분이 없는 폭8미터 도로를 조공아파트 주민과 학생들은 인근 창영초등학교 통학과 조공재래시장 등을 갈 때 주 생활도로로 이용하는 반면 염광아파트 주민들은 이 도로를 보행위주의 생활도로로 이용하지 않고 마을버스와 승용차 도로로 이용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하여 조공아파트 주민은“조공아파트로 출입하는 주 도로는 한 곳인 반면, 염광아파트로 진입하는 도로는 3곳 이상이고 염광아파트에 사는 초등학생들은 인근 창영초등학교를 갈 때 이 도로를 이용하지 않고 다른 도로를 이용하기 때문에 자녀들의 안전과는 별 상관이 없다는 이유 일 것”이라고 말하고“전형적인 지역 이기주의”라고 비난했다.

최근 건설교통부는 보행자가 많은 주택가 도로는 자동차 주행속도를 시속 30㎞ 이내로 엄격히 제한하고, 어린이 보호구역에는 교통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통행차단 등 교통경로를 전면 규제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