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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에세이] 해풍에 물든 붉은 그리움···동백꽃
2020년 02월 02일 (일) 21:00:37 양주승 기자 webmaster@bucheontimes.com
   
▲ 여수 오동도 동백꽃 ⓒ부천타임즈 김종옥 기자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사진 김종옥 기자]

 긴 겨울 내내  해풍(海風)과 흩날리는 눈발아래 붉게 물드는 그리움이 있습니다. 그리움의 꽃, 바로 동백꽃 입니다. 선홍빛 꽃잎과 노란 꽃술을 품은 동백꽃은 한해의 끝자락인 12월부터 다음해 봄이 올 때 까지 겨울의 혹한과 눈보라 속에서 여인의 정조처럼 꿋꿋하게 피어납니다.

항구도시 전남 여수에는 '오동도'라는 섬이 있습니다.  0.12㎢ 면적의 작은 섬에는  순정을 지킨 '동백꽃'전설이 내려 옵니다.

멀고 먼 아득한 옛날 오동도에는 아름다운 여인과 어부가 살았습니다. 어느 날 도적 떼에쫓기던 여인이 막다른 벼랑끝에 서게 됐습니다. 도적에게 몸을 뺏기느니 죽음을 택하겠다며 푸른 파도에 몸을 던졌습니다.

바다에서 돌아온 어부는 아내를 잃은 슬픔에 빠져  소리소리  울며 오동도 기슭에 무덤을 지었습니다, 북풍한설 내려치는 그해 겨울부터 하얀 눈이 쌓인 무덤가에는 여인의 붉은 순정이 동백꽃으로 피어났고 그 푸른 정절은 시누대로 돋았습니다, (오동도와 전설 '동백꽃으로 피어난 여인의 순정' 중 일부)

 한국 가요사에 불멸의 힛트곡으로 내려오는 이미자의 동백아가씨. 동백꽃은 순결을 상징 하며 비련의 여인에 비유되는 것은 동백아가씨의 노랫말에서 뿐만이 아닌 서양에서도 그 의미를 함께 하고 있습니다.

프랑스 뒤마의 소설 춘희(椿姬) 는 원래제목이 '동백꽃을 들고 있는 부인' 입니다. 베르디의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로 너무나 유명해진 비올레타가 비극의 여주인공이 되는 것으로 보아 서양인들에게도 동백은 역시 비극의 꽃이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짓밟힌 순결을 상징하며 노래처럼 동백꽃이 상징하는 슬픔과 비련의 여인에 비유되는 것은 詩에서도 읽을 수 있습니다.

   
▲여수 오동도 동백꽃 ⓒ부천타임즈 김종옥 기자

대부분의 꽃은 질 때 꽃잎이 한 장 씩 떨어지나 동백꽃은 꽃 전체가 통째로 떨어져 버립니다. 동백꽃의 아름다움은 그 진붉은 꽃잎 안쪽에 샛노란 수술이 마치 작은 성벽 모양을 이루고, 윤기나는 진한 녹색의 잎새와 잘 어울립니다.

동백꽃은 늘 푸른 사철나무 입니다.겨울에는 벌과 나비가 없는데 어떻게 화려한 꽃이 피어나는지 궁금하지 않습니까? 참새보다 작은 동박새들이 날아와 동백꽃의 꿀을 따먹는데, 이때 새들이 이마와 부리에 노란 동백 꽃가루 묻혀 이곳저곳 찾아다니며 수정시켜줍니다. 새가 꽃가루받이를 도와준다고 해서 '조매화'라고도 부릅니다. 새에게만 꿀을 주는 동백꽃 입니다.

   
▲여수 오동도 동백꽃 ⓒ부천타임즈 김종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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