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꽃 꿈꾸다' 고금선-김종옥 초대전

[부천타임즈:양주승 대표기자] '못그린 미술관'은 잘 그린 그림보다 '못그린 그림'을, 잘찍은 사진보다 '못찍은 사진'을 환영한다. '못그린 미술관'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화려한 경력의 작가들의 작품만 전시하는 갤러리가 아니다.

부천시 중동시장 앞에 자리한 (부흥로 189-1, 2층) '못그린 미술관'은 마을사람들의 쉼터다. 마음을 나누며 즐거운 마을을 만들어 가자는 사람들의 움직임이 확산되면서 김영주(여) 관장에 의해 탄생됐다. '모지리'에서는 명상(마음휴게소),태극권(굼뱅이 태극권),요가와 댄스(요땐),심리치료(개똥쇠똥수다방),넘말장터(물물교환) 등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초등학교도 다니지 못한 83세의 폐지 줍는 이상옥 할머니가 화가로 데뷔(?)하는 초대전을 시작으로 '수리수리 마술회로'  안명호 초대전,'식물날다' 임옥경 초대전 등이 마을주민들과 함께 했다.

▲ 고금선 작가-김종옥 작가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10월 1일(목)부터 14일(수)까지 2주일간 열리는 '꽃 꿈꾸다' 고금선-김종옥 초대전에서 사진작가 두 작가를 만났다.

▲ 김종옥 작 진달래꽃밥

대학과 대학원에서 사진을 전공한 김종옥(사진가, 전시기획)작가는 부천을 비롯한 서울에서 수많은 개인전과 초대전,연합전을 개최했지만  '못그린 미술관' 전시는 처음이다. '코로나19'로 답답증에 걸린 주민들이 시장을 오고가는 길에  잠시 들려 사진을 감상하면서 숨을 고르라는 취지였다.

꽃밥은 작가 스스로의 생각을 풀어내는 꿈꾸는 팩트이다. 작가의 내면에서 나오는 개인적인 감정이나 철학적인 휴머니즘을 바탕으로 한편의 드라마를 쓸 수 있고, 순간의 기록이나 스토리텔링 작업을 할 수 있다. 꽃으로 표현되는 자아의 미적 이데올로기에 의문을 던지는 작업은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밥을 짓다로 시작된 작품 스토리는 고향, 그리움, 어릴적 뒷동산의 진달래꽃으로 회상되었고, 꿈속의 잔상을 표현하기도 하였다. 내 기억 속의 밥은 따듯하고, 밥그릇 그득하게 채워지는 배부름의 밥이며, 가족의 그리운 정을 느낄 수 있는 영혼의 밥을  꽃밥 이미지로 탄생되었다

회화적인 미술 기법과 사실적인 카메라 기법이 만나기도 하며 진달래색을 찾아 다녔고, 그 색감을 만들어 내고, 스스로 분석하기도 하고, 꿈꾸는 꽃밥의 결과물을 향유하면서 여유와 안식을 젖 여 보게 될 것이다. 작업은 계속 된다.<김종옥 작업노트 중에서>

▲ 고금선 작 겨울꽃

고금선(2010복사골전국사진공모전 은상수상)작가/단지 겨울에 꽃에 대한 작품이 필요했고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고 있을 때 누군가 박 효신의 노래 한곡을 추천해줬다. 그 해 찾아온 선물 같은 강추위에 "하얗게 피어난 얼음꽃 하나가 ~ "로 시작되는 노래를 수 백 번도 더 들으면서 나온 작품이 꽃 꿈꾸다가 되었다.<고금선 작업노트 중에서>

▲ 김종옥 작가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 고금선 작가

▲ 김종옥 작 꽃밥

▲ 겨울꽃-꽃밥

▲ 고금선 작 겨울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