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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숙의 숨은 별 찾기-66]목일신의 '저녁하눌'
2019년 07월 16일 (화) 10:13:16 고경숙 bezital@naver.com
   
▲ 일러스트 ⓒ곽주영 기자

새빩간 저녁하눌
꼿다운하눌
서쪽산 몰낭이에
불이부텃네
하로종일 가든몸이
고단하여서
햇님이 숩속으로
차저가누나

새빩안 저녁하눌
작별의하눌
햇님이 섭섭히도
숨어버렷네
송이송이 구름꼿
빩안벗들이
떠나시는 햇님을
작별하누나

[감상]
  어떤 시인은 저녁노을을 가리켜 약봉지를 터트려놓은 것 같다고 하였습니다. 저녁하늘이 빨갛게 물들면 다음날 날씨가 맑다고 하죠. 희망찬 저 해는 내일 아침 다시 온다는 믿음이 있기에 서쪽하늘로 넘어가는 것을 ‘잠시 안녕’ 손을 흔들며, 우리는 슬픔에 빠지지 않고 기다림을 배웁니다.
  세상 모든 예쁜 색을 다 섞어도 저렇게 고운 노을색은 찾아내지 못할 겁니다. 땀 흘리며 저녁밥 짓는 상기된 엄마의 두 볼처럼, 언니의 고운 원피스 자락처럼 아무리 봐도 질리지 않는 색... 저녁하늘은 끝나지 않는 순정만화입니다.
고경숙<시인,목일신아동문학상 운영위원장,부천예총 부회장>

덧붙이는 글(편집자주)
일제에 저항한 항일운동가이며 국민동요 따르릉따르릉 비켜나세요 '자전거','누가누가 잠자나' 등 400여편의 동시를 지은 故목일신 선생은 1960년부터 1986년까지 26년간  부천시 소사구 범박동 14번지에서 살다가 74세의 일기로 생을 마감했다. 부천 중앙공원과 범박동 현대홈타운 입구에는 목일신 선생의 시비가 세워져 있으며 괴안동에는 목일신공원, 범박동 대로에는 자전거 조형물이,심곡천 시민의 강에는 목일신교(인도교)가 설치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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