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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부천시전통시장연합회 남일우 회장
즐길 거리, 청년상인과 함께 전문성 있는 전통시장으로 도약
2019년 01월 13일 (일) 17:38:45 최수진 기자 thinkcareer@naver.com

부천타임즈:  최수진 기자

   
▲ ⓒ부천타임즈

현재 부천시에는 부천시 역곡1동 역곡상상시장, 도당동 강남시장, 원미1동 원미종합시장, 심곡본동 자유시장 등 모두 19개의 전통시장이 있다, 2018년 말 부천시청 일자리경제과 통계에 따르면 부천시 전통시장 점포 수는 2014년 1,914개에서 2018년 1,878개로, 종사자 수는 2014년 3878명에서 2018년 3804명으로 감소했다. 부천시 전통시장이 많이 침체되어 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전통시장은 대형마트와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객의 발길을 돌리기 위해 변화를 꾀하고 있다. 그 중 부천시 역곡1동 역곡상상시장은 대한민국 전통시장 성공 사례로 손꼽힌다. 역곡상상시장 남일우 회장은 부천시 전통시장연합회장을 맡고 있다. 남일우 회장을 만나 역곡상상시장과 부천 전통시장의 현황과 비전을 들어보고자 한다.

   
▲ 남일우 부천시전통시장연합회장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Q1. 역곡상상시장의 매력은 무엇일까요?

저희 역곡상상시장은 생활밀착형 시장이고, 만화를 시장의 테마로 정하고 변화하고 있습니다.

시장 이름을 역곡북부시장에서 역곡상상시장으로 바꿨어요. 바뀐 지 햇수로 5년 정도 됐는데 30년 간 써온 이름보다 새로 지은 이름이 사람들에게 더 알려졌어요. 저희는 A클래스에 들어가는 시장입니다.

저희 시장은 여느 관공서 못지않게 프로그램을 많이 운영해요. 시장고객센터에는 카페, 장난감 대여소, 도서관이 있고, 노래교실,시장방송국 운영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열려요. 시장에서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데, 수익사업은 아니에요.

아메리카노는 1천원이라 여름이면 야외 데크 테이블에 손님들이 꽉 찰 정도에요. 도서관은 회원제로 운영되며 회원은 2천여 명이고 책은 3,500권정도 있어요. 이런 게 소문이 나면서 젊은 층이 유입되고, 대형마트에 가던 사람들이 재래시장으로 발길을 돌리더라고요. 이런 변화를 보면 시장에도 문화시설이 필요해요.

   
▲ 남일우 회장이 땡김 청년사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부천타임즈

Q2. 역곡상상시장의 대표적 '명품점포'를 소개한다면?

우선 <성백영 민속떡집>이 있어요. 경기도 명품점포로 선정됐는데, 연구도 많이 하고 노하우도 많은 곳이에요. 사람들이 줄 서서 사갈 정도에요. 추석에는 3일 동안 쌀 60가마로 떡을 만들어 팔았다는 말도 있어요. 그리고 김을 구워 파는 가게 <땡김>이 있어요. 청년이 운영하는데, 아주 열심히 합니다. <스마일도너츠>는 서울에서 핫도그를 먹으러 일부러 찾아오는 사람도 있더라고요. <통큰닭집>, <032닭강정>, <명성족발>도 유명해요.

   
▲남일우 회장이 032닭강정 대표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부천타임즈

우리 시장은 먹을거리가 많아요. 먹는 집이 잘 되더라고요. 그런 가게가 더 생겨야 한다고 봐요. 점포주가 젊은 사람으로 바뀌고, 가공식품 위주로 바뀌다보니 시장이 더 활성화 되는 듯해요. 이런 변화가 불과 몇 년 안됐어요.

Q3. 지난해 12월 청년과 여성 상인회가 출범했는데, 이들의 역할은?

여성상인회는 30명, 청년상인회는 23명으로 구성됐어요. 어느 시장이든 마찬가지에요. 시장이 살아나려면 여성, 청년 상인들이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합니다. 그들은 가게를 디자인하고, 운영하는 방식이 달라요. 그러면 다른 상인들도 따라하게 되요. 청년 상인들은 요즘 손님들에게 반응이 좋은 먹을거리 점포를 주로 운영해요. 그리고 저희가 일주일에 2번 저녁 8시부터 문화관광형 교육을 하는데, 젊은 상인들이 많이 와서 듣습니다.

   
▲ 지난해 12월 출범한 청년,여성상인회 출범식에서 남일우 회장이 청년상인들과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Q4. 경제가 어렵다고들 한다. 실제 부천시 전통시장 점포수와 종사자 숫자가 줄어들고 있는데, 변화를 실감하시는지요?

전통시장의 점포와 종업원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은 맞아요. 예전에는 전통시장에서 공산품이 잘 팔렸어요. 약국, 그릇가게, 옷가게가 몫 좋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죠. 하지만 대형쇼핑몰과 인터넷 쇼핑몰이 생기며 달라졌어요.

이제는 전통시장이 식품 위주로 명맥을 잇고 있지요. 손수레에서 팔던 채소류 같은 식품류가 몫 좋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어요. 점포의 업종은 가공식품으로 바뀌고, 일본처럼 소포장 위주로 판매되더라고요. 소비자의 패턴이 달라지며 전통시장의 모습도 달라지고 있습니다.

Q5. 부천시가 전국 지자체중 최초로 공정무역도시로 인증을 받았는데, 전통시장에서는 공정무역상품 취급 점포가 몇 곳이나 되는지요?

저희 시장에서도 공정무역상품을 취급했었어요. 저도 공정무역 위원으로 포함되어 있고요. 공정무역상품은 공정하게 물건을 들여와서, 제값을 주고 사자는 의미에요. 질은 좋지만, 값은 더 비싸죠. 하지만 사실 소비자는 이런 부분을 잘 몰라요. 수익이 나지 않아 지금 전통시장에서는 거의가 판매가 안 된다고 보면 됩니다. 소비자에게 공정무역에 대한 대대적인 홍보가 선행되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 ⓒ부천타임즈

Q6. 지난해부터 실시하고 있는 고객들을 위한 영수증 복권이벤트 참여율은?

부천시에서 추진한 사업이에요. 복권이벤트에 참여하는 상점에서 물건을 사고 영수증을 받으면, 복권 당첨여부를 바로 알 수 있어요. 상품은 온누리 상품권 등으로 지급되는데, 사람들 반응이 굉장히 좋아요. 그런데 역곡상상시장의 경우 120개 업체 중 20 군데만 참여하고 있어요. 참여율이 떨어지는 이유는 카드단말기 때문이에요.

복권이벤트는 카드단말기에서 자동으로 당첨자를 선정해야하는데, 상점마다 카드단말기가 다 다르거든요. 복권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는 카드단말기로 바꾸려고 해도, 단말기업체마다 중간에 업체를 변경하게 되면 위약금이 있어서 쉽지 않아요. 시간은 걸리지만 상인들의 참여가 점점 늘어나고 있어요.

   
▲ 역곡상상시장 ⓒ부천타임즈

Q7. 시설현대화, 상인대학, 문화행사 등 전통 시장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이런 노력이 전통시장 활성화에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시는지요?

대형마트는 솔직히 말해서 이길 수 없어요. 어느 정도는 따라가야 하는데, 그 차이를 줄이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가격과 품질은 물론이고 카드결제를 가능하게 하고, 상인 마인드도 점차 바뀌고 있어요. 특히 문화행사가 많은 도움이 되요. 볼거리, 즐길 거리가 있어야 사람들이 많이 온다고 생각해요. 저희 역곡상상시장의 경우 만화를 접목시키고, 송편 빨리 빚기, 노래자랑, 다트게임 등을 하는데, 고객들 반응이 아주 좋아요. 하지만 시장의 특성상 행사를 할 만한 공간이 마땅치 않아요.

시장고객센터에서 하는 프로그램도 대형마트로 가던 손님들을 전통시장으로 다시 불러오는 데 큰 역할을 해요. 저희 시장에서 문화 프로그램을 하게 된 계기는 경기도의 어느 공모사업이었어요.

대형마트가 쉬는 날에 전통시장에서 행사를 하자는 취지였는데, 1년 동안 열심히 한 덕분에 5천만원의 상금을 타게 됐어요. 시장고객센터에서 상금으로 노래, 기타 등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로 했어요. 시장에 즐길 거리가 생기니 무료했던 사람들이 나왔어요. 나중에는 상금이 소진되어 지원을 못해주는 상황이 됐지만, 사람들이 강사비를 자비로 부담하고 상인들도 이를 지원하며 계속 운영될 수 있었어요.

   
▲ 자료사진:수년전 중소기업청장이 추석명절을 맞이하여 성백영 민속떡집을 방문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부천타임즈

Q8. 전통시장 현대화 어느 정도 진행됐나?

부천은 다른 지자체에 비해 면적대비(53.4㎢/인구 2018년 12월기준 843,768명) 전통시장이 많은 편이지만 낙후된 시장이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왜 낙후됐을까 분석해보니 시설과 경영현대화에 뒤쳐졌더라고요. 그동안 정부에서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많은 지원을 했어요.

한 때 뉴타운에 묶여 개발을 할 수 없어 전통시장 시설 현대화도 할 수 없어던 부분이 있었습니다. 이제야 뉴타운이 조금씩 풀리면서, 그동안 하지 못한 현대화시설을 하려는데 이제는 전국적으로 전통시장 시설현대화가 어느 정도 완성되다보니 조건이나 규제가 까다로워졌어요.

그리고 주차장 문제도 있어요. 문재인 대통령이 시장에 주차장을 만들어주겠다고 했는데 실질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있잖아요. 사실 그게 어려워요. 시장 주변에 주차장을 만들 땅을 구할 수가 없어요. 그밖에도 전통시장이 현대화되기 힘든 여러 가지 여건이 있어요.

   
▲ 역곡상상시장이 운영하는 희망장난감도서관ⓒ부천타임즈

Q9. 부천시 전통시장 발전을 위해 필요한 지원이 있다면?

전통시장이 제일 바쁜 시기는 1월이에요. 정부에서 공모사업이 나오거든요. 전국에 있는 시장과 경쟁해서 지원사업을 많이 가져와야 하는데, 쉽지가 않아요. 일단 시장에 공모전을 준비할만한 행정, 사무 수행 능력을 갖춘 사람이 없어요. 상인회비를 만원씩 받아도 직원 한명 쓰기 힘든 실정이죠. 직원 한 명을 쓰려면 이런 저런 지원금을 제외하고도 자부담 인건비 50만원은 필요해요. 사실 낙후된 전통시장은 사무실조차 없어 직원을 쓸 여건이 안 되는 곳도 많고요.

부천시에서 전통시장을 지원하고, 생활경제과에서 많은 역할을 해주고 있어요. 하지만 시장이 19개나 되다보니 힘든 부분이 있어요. 다른 지자체의 경우 담당 공무원 수가 훨씬 더 많고, 전통시장에 필요한 전문가를 투입하기도 해요. 전통시장이 많고, 낙후된 만큼 인원을 보충하고 전문성을 갖추기 위한 지원이 필요해요.

그리고 공모사업의 경우, 지자체와 매칭 사업인 경우가 많아요. 지자체 장이 도장을 찍어 같이 올려야 하기 때문에 지자체의 협조가 필요해요. 실질적으로 지자체의 의지가 제일 중요해요.

   
▲ 시장 카페 ⓒ부천타임즈

Q10. 부천시 전통시장연합회 회장으로서의 비전과 2019년 부천시 전통시장 역점사업은?

부천시 전통시장연합회 회장을 하며 투명하게 전통시장 연합회를 이끌어 갈 계획입니다. 그리고 시장의 특성에 맞는 사업을 알리고, 어느 시장도 소외되지 않고 사업할 수 있도록 노력중입니다.

부천에 전통시장이 19개가 있는데, 각 시장별로 데이터가 없어요. 시장마다 특색을 파악하고, 그 시장의 중장기적인 계획과 안 되는 부분에 대해 분석이 필요해요. 그러기 위해서 저는 전통시장연합회 사무실을 내고 직원도 고용해서 시장에 대한 데이터를 구축하고, 시장을 전문적으로 운영해보고 싶습니다.

남일우 회장은 "면적 대비 전통시장이 제일 많은 도시가 부천이다. 면적 대비 대형마트가 많은 곳도 부천이다. 상인들은 대형마트로 인해 시장이 없어지는 건 아닐지 고민이 많다. 시장을 바라봐 달라."고 당부한다.

우리 전통시장이 살아나갈 수 있도록, 낙후되지 않도록, 대형마트에 많이 뒤쳐지지 않도록 지원과 관심이 필요하다.

   
 
   
▲ ⓒ부천타임즈
   
▲상인회가 운영하는 도서관, 회원수만 2천명이 넘는다 ⓒ부천타임즈
   
▲ ⓒ부천타임즈
   
▲ 역곡상상시장 상인회가 운영하는 주부노래교실에서 남일우 회장이 주부들과 함께 참여하고 있다 ⓒ부천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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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곡상상시장 상인회가 운영하는 주부노래교실에서 남일우 회장이 주부들과 함께 참여하고 있다 ⓒ부천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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