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타임즈:양주승 대표기자

▲ 부천시청과 부천시의회 앞에서 열리고 있는 농산물 직거래장터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부천시청 민원실 앞에서 열리고 있는 설맞이 농산물직거래장터에서 판매하고 있는 상품이  전통시장 가격과 비교해 별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천시가 설 명절을 앞두고 부천시와 자매결연을 하고 있는 10개 시·군( 강릉시, 공주시, 무주군, 봉화군, 진도군, 옥천군, 서산시, 완도군, 해남군, 문경시)을 초청해 1월 19일부터 21일까지 「2017년 설맞이 농산물 직거래 장터」를 개최하면서 시중 가격보다 10~20퍼센트 싸게 판매한다고 밝혔다.

▲ 직거래장터 가격모니터 좌로부터 곽주영-홍원희-목영희-최은경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부천타임즈가  4명의 모니터(목영희,최은경, 곽주영,홍원희)를 선발해 19일 직거래장터에서 판매하고 있는 농수축산물을 직접 구매해 부천시 관내 전통시장과  비교한 결과 한우(양지,사태)와  돼지고기(삼겹살,목살)만 전통시장, 이마트 보다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과일(사과), 곶감, 건어물(멸치,김,미역) 등은 전통시장보다 가격이 비싸거나 별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부모니터가 구입한 상품 총액은 24만원이다.

쇠고기는 한우1등급 양지 100g 가격은 직거래장터 4,300원, 전통시장 5,000원으로 나타났다. 돼지고기 삼겹살 100g  가격은 직거래장터 1,800원,  전통시장 2,200원으로 나타났다.

사과(봉화)의 경우  한 박스(14과) 가격이 직거래장터 35,000원인 반면, 전통시장에서는 청송사과 25,000원에 판매하고 있어 전통시장이 대체적으로 싼 것으로 나타났다.

곶감의 경우 직거래장터 30과(1.6kg) 30,000원, 전통시장(중·상동) 24,000원~30,000원으로 나타났다, 공주산 생밤의 경우 직거래장터 1kg 10,000원, 원미종합시장 7,000원으로 전통시장이 훨씬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모니터 최은경(성곡동주민자치위 문화부장)씨는  "물건을 사들고 가는 주부에게 물어봤더니 '시청 마당에서 열리는 장터이니  만큼 가격이 비싸도 부천시청을 믿고 사가는 것'이라고 대답했다"며 결코  가격이 부천시가 예고한 것처럼 저렴하지 않았음을 전했다.

모니터 곽주영 씨는 "농산물직거래장터와 전통시장 상품을 비교한 결과 가격 면에서는 큰 차이가 없었다"면서 "직거래장터 목적이 산지 생산자와 소비자를 직접 연결하는 저렴한 상품 구매에 있다면, 질적 대비 품질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나 저렴하다고 보긴 힘들다"고 말했다.

곽주영 씨가 구입한 상품 중 생김 최상품은 농산물직거래장터가 100매에 25,000원인 반면 중동시장 상동시장은 22,000원으로 조사됐다.

▲ 직거래장터에 4만원에 팔리고 있는 옥천 청산곶감이 상동의 한 마트에서 3만5천원에 팔리고 있다

모니터 홍원희 씨는 "직거래장터라면 생산자와 소비자간  거래로 저렴해야 하는데 전통시장과 비교해 볼 때 큰 차이가 없었고 더 비싼 것도 있었다"면서 "특히 곶감의 경우 전통시장이 훨씬 저렴했고 직거래장터가 비싼 편이었다"고 말했다.

원미종합시장 사무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모니터 목영희 씨는 "부천원예농협에서 판매하는 품목이 부천에서 생산된 과일을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생산지가 천안(배),감귤(제주) 등으로 직거래가 아닌 중간상인 역할을 하는 것으로 의심되며 농산물 직거래장터와는 관련이 없어 보인다"라고 말했다.

장터에서 만난 시민은 "부천시가 10~20 퍼센트 싸게 판다고 해서 왔는데 가격표에는 정상가와 할인가 표시가 전혀 없어 신뢰가 안갔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시민 장연숙씨는SNS 페이스북을 통해 "시민이 가격 비교를 할 필요없이 부천시가 내놓는 것은 무조건 믿게 되는'신뢰의 부천시'가 되어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시민 오경술씨도 "직거래장터라는 느낌은 없었습니다.진짜 가격이 비싸더라구요.더군다나 장소가 시청인데 시민이 이런느낌으로 보고있다면다시 검토해보시는 것이 좋을듯 합니다.부천시에서 시행하는 행사인데 신뢰할 수 없다면 그건 문제입니다"라고  문제점을 지적 했다.

부천시의회 김관수 의원은 "부천시는 추석명절, 김장철, 설 명절 등 부천시와 자매결연을 맺고 있는 지자체 상인들을 초청해  직거래 장터를 개최하면서 장터개설에 필요한 천막, 난방비 등 1,800만원을 지원하고 있다"며 "이 같은 예산지원은 부천 관내 전통시장 발전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도의회 서진웅 의원은 "도시농업과 농산물유통팀이 설맞이 농산물 직거래장터를 계획하기 전에   우리 지역상권을 살리고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설맞이 장보기 운동을 시민과 펼쳐야 하는게 순서이다"라고 지적하면서 부천시의 타 지자체 초청 직거래장터 계획을 꼬집었다.

이춘구 경제국장도 지난해  정책회의를 통해 농산물직거래장터의 문제점을 지적한 적이 있다.

이춘구 국장은 "부천에는 19개 전통시장이 있다. 농산물직거래 장터 개설로 시청 인근에 위치하고 있는 중동시장,상동시장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라며 직거래 장터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며 검토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설 명절에도 도시농업과 농산유통팀은 이를 강행하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