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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박산의 SGI? 아이돌 그룹이 아닙니다"
[황인오칼럼] 산책로에 특정 종교 지도자의 말을 새겨놓은 경위는?
2016년 04월 03일 (일) 09:10:50 황인오 i-fire@hanmail.net

부천시 소사구 범박동에 살고 있는 주민 황인오씨가 범박동 아파트 단지 주민들의 산책로인 범박산 초입 운동시설에 몇 년 전부터 한국 SGI의 표지물이 세워져 있는 것을 두고 문제를 제기하며 칼럼을 보내왔다.

SGI는Soka Gakkai International(국제창가학회)의 약자이며  일본의 전통종교인 일련정종(日蓮正宗)에서 분립해 한국에서는 일명 '남묘호렌게교' 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황인오씨는 "부천시민의 세금을 들여 만들어진 공간에 특정 종교 교단 지도자의 말을 새겨놓은 경위가  궁금하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 필자 황인오 ⓒ부천타임즈
황인오(부천시 소사구 범박동 주민)

SGI, 풀네임은 Soka Gakkai International로 국제창가학회(國際創價學會)의 약자이다.

이 단체는 일본의 전통종교인 일련정종(日蓮正宗)에서 분립한 재가신자 집단이다. 13세기 일본의 가마쿠라 막부 시대에 출현한 일본 불교의 한 유파로서 니치렌(日蓮)이라는 승려에 의해 세워진 종단이다. 이 세상의 모든 중생이 스스로 깨우쳐서 스스로 부처가 되는 것을 지향하는 불교 본래의 종지(宗智)와 달리 부처를 절대신으로 믿고 구원을 갈망하는 타력신앙이 특징인 일본 불교의 관성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교단이라고 할 수 있다.

니치렌은 수많은 불교의 경전 중에서도 법화경을 절대시하며 중생들은 법화경의 제목, '남무묘법연화경(南無妙法蓮華經: 남묘호렌게교)'을 외우기만 하면 부처님의 은덕으로 극락왕생할 수 있다고 설파하였다. 니치렌을 종조로 삼는 이 교단은 오늘날 신란(親鸞)을 종조로 하는 정토진종과 함께 일본 불교를 양분(兩分)하는 주요 교단이라고 할 수 있다.

   
▲ 부천시민의 세금으로 조성된 범박동 산책로 표지판에 특정종교단체인  SGI 회장 이케다 다이사쿠의 글이 새겨져 있다

전전(戰前)에는 창가교육학회라는 이름으로 일련정종의 재가신자들이 주축이 되어 활동하던 단체로 제2차 대전 패전 후 창가학회로 이름을 바꾸어 활동영역을 넓혀왔다. 이 단체는 패전 이후 1960년 이케다 다이사쿠(池田大作)가 제3대 회장에 취임하며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게 된다. 창가학회는 이케다 회장의 지도 아래 1964년 일본 공명당(公明黨)을 창당하여 줄곧 집권 자민당을 추종하는 연립여당으로 기생하며 일본 보수정치의 과실(果實)을 따먹고 있기도 하다.

1975년 국제창가학회로 확대한 이 단체는 많은 나라에 퍼져있다. 우리나라에도 1965년 한일 국교정상화 이후 진출한 이래 초창기에는 빈민촌을 중심으로 '남묘호렌게교'라는 이름으로 스며들어 일본문화를 전파하는 사상적 첨병으로 활동해 왔다.

4, 50대 이상의 중년층은 더러 기억하겠지만 도회지 빈민촌을 파고들며 '남묘호렌게교'를 주문처럼 외우고 매일 아침 동녘의 본존불(本尊佛)을 향해 절을 하면 소원을 이루고 부자가 된다며 구전 포교를 하던 이들이 바로 이 일련정종과 창가학회 포교사들이다.

서구 제국주의가 식민지를 개척할 때 기독교 선교사를 앞세워 장차 지배할 인민들의 관념과 의식을 먼저 파고들어 심리적 저항을 감소시킨데 반해 일본의 식민지화 과정은 총칼을 앞세운 노골적인 침략이었다. 아무래도 자신들보다 역사적으로나 문화적으로 뒤지기는커녕 우월한 나라인 한반도와 중국을 병탄하는 처지에서 종교나 문화를 앞세우기에는 좀 뻘쭘 할 수는 있었을 것이다.

   
▲ 범박동 산책로 표지판에 특정종교를 알리는 'SGI의 숲' 새겨져 있다
어쨌든 늦게나마 총칼을 앞세워 한반도를 지배했다가 쫓겨나간 전철을 되풀이 하지 않겠다는 다짐인지는 모르겠지만 '비정상적인' 한일국교 정상화를 계기로 한반도로 귀환하는 일본의 첨병으로써 창가학회는 상당한 성공을 거두고 있다. 우리나라 전역에 320여개의 SGI문화회관이 있고 150만 회원(신자)를 확보하고 있다.

일부 신흥교단처럼 요란하게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지 않고 일상을 파고들며 교세를 확장해가는 이들의 포교 활동을 달리 비난하거나 배격할 수는 없다. 특히 일본을 기원으로 하는 신흥교단이 아니라 우리나라에 근거를 둔 교단이라고 해서 덜 해롭다고 주장할 수는 없는 것이니만큼 일본의 창가학회나 정토진종이 세력을 뻗어가는 것을 막을 수도 없다.

그렇다고 이들 교단을 마치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공인하는 듯한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것은 다른 문제가 아닐까?

필자가 거주하는 부천 범박동 아파트 단지 주민들의 산책로인 범박산 초입 운동시설에 몇 년 전부터 한국 SGI의 표지물이 세워져 있다. SGI 회장 이케다 다이사쿠가 어떤 공신력 있는 국제문학단체로부터 언제 '세계 계관시인' 칭호를 받았는지 알 수 없고 국내에는 그만큼 심금을 울리는 언행을 남긴 이가 달리 없는지는 모르겠으나 시민의 세금을 들여 만들어진 공간에 특정 종교 교단 지도자의 말씀을 새겨놓은 경위가 좀 궁금하다.

마을 입구에 있는 장승과 학교에 세워진 단군상 철거를 요구하거나 남의 절에 들어가 불상을 훼손하기도 하는 특정 교단 인사들이 몇 년이 지나도록 공적 공간에 서 있는 SGI 시설물을 보고도 뭔지 몰라서 넘어가는 것인지 외국에서 기원한 것이라 시비 대상으로 삼지 않는 것인지 알 수 없는 일이다.

국내에 유일한 안중근 공원이 있는 부천시 당국이 시민이 이용하는 운동시설을 만드는 예산이 부족하여 이 단체로부터 지원을 받았는지도 모를 일이다. 어떤 경위이건 유쾌한 일은 아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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