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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5%씩 하락 서울-영남 힘들다
초기 여론조사가 착시효과 일으켜
2004년 04월 12일 (월) 00:00:00 오마이뉴스 webmaster@ohmynews.com

오마이뉴스: 이성규 기자

선거판이 요동치고 있다. 누가 제1당이 될 것인지 오리무중이다. 선두다툼을 하고 있는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은 현 판세에 대해 서로 다른 계산을 내놓고 있다. <오마이뉴스>는 양당의 선거전략 실무사령탑을 직접 만난다. 지난 토요일 한나라당 윤여준 선대위 상임부본부장에 이어 오늘은 민병두 열린우리당 총선기획단장을 만났다... 편집자 주

   
▲ 민병두 열린우리당 총선기획단장. ⓒ 오마이뉴스 권우성

 "엄살? 위기? 실체를 드러내는 것이 지금 우리의 유일한 대책이다."

한나라당 '거여견제론'의 가장 강력한 논리적 근거는 바로 여론조사 결과다. 그것도 3·12 탄핵 가결 직후 실시된 여론조사 결과가 지금 열린우리당을 괴롭히고 있다. 민병두 열린우리당 총선기획단장은 이 여론조사로부터 생성된 '착시 효과'가 거여견제론에 대한 대안 마련을 어렵게 하고 있다고 11일 저녁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고백했다.

민 단장은 이날 인터뷰에서 한나라당이 '생산'하고 언론이 유통시키고 유권자들이 소비하고 있는, 거여견제론의 탄탄한 근거인 여론조사 결과에 4가지 오류가 들어있다는 점을 인식해 달라고 호소했다. 조직과 돈, 선거 노하우, 기초단체장이 바로 그것. 또 젊은층의 낮은 투표율도 고려되어야 한다고 했다.

한나라당이 압도적 우위를 보이고 있는 이 4가지 측면이 선거 막판 바람을 몰아올 경우 약 5% 가량이 한꺼번에 쏠릴 수가 있어 의석수 배분에 크게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게 민 단장의 판단이다. 특히 여론조사가 놓치고 있는 이 4가지 요소가 시너지 효과를 일으킨다면 접전 지역에서의 한나라당의 우세 현상은 매우 뚜렷하게 나타날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현재 판세상으로는 한나라당이 영남·충청·강원·제주 등을 합쳐 약 70개 지역구에서 우세를 보이고 있고, 서울·수도권에서 약 50석 가량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민 단장은 내다봤다. 이럴 경우 한나라당은 지역구 120석, 비례대표 20여 석을 합쳐 140여석을 확보할 확률이 높다고 예측했다.

4∼5일 전만 해도 수도권 80석 예상... 지금은 60석도 쉽지 않아

반면 열린우리당은 "4∼5일 전까지만 해도 서울·수도권에서 약 80석 정도를 확보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거여견제론'의 '파워'에 밀려 지금은 60석 가량으로 내려앉았다"고 민 단장은 설명했다. 문제는 이 가운데 21곳에 달하는 접전지역에서 10석만 잃더라도 고스란히 한나라당으로 넘어가 상황은 역전이 되기 때문에 위기감은 최고조에 이를 수밖에 없다고 그는 강조했다.

민 단장은 '거여견제론'에 맞서기 위한 최선의 카드는 현재의 상황을 진솔하게 드러내고 이를 유권자에게 홍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되는 선거운동 돌입 직후부터 끊임없이 재생산되고 있는 '거여견제론'을 차단할 수 있는 길은 사실을 있는 그대로 알리는 것이라는 얘기다.

이를 위해 남은 3일 동안 현재의 총선 판세를 최대한 홍보하고 지지층을 결집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게다가 유권자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불어넣는다면 과반 의석도 노려볼 수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다음은 민병두 열린우리당 총선기획단장과의 일문일답이다.

  - 현재 판세를 어떻게 분석하고 있나.
"내가 열흘 전부터 위험하다고 얘기하지 않았나. 지금의 판세가 왜 문제냐. 여론조사 기관의 오류가 네가지가 있다. 첫째는 조직이다. 빨래터, 찜질방 등 보병전에서 떨어진다. 243명의 후보 대부분이 조직이 밀린다. 둘째는 돈이다. 한나라당이 돈 뿌리는 것이 드러나고 있지 않나. 이메일을 보내고, 문자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돈을 통한 조직동원령도 있지 않나. 우리는 기탁금도 주지 못했고, 유세 차량 홍보영상도 후보가 다 냈다.

셋째는 선거 노하우가 없다. 60% 이상이 처음 출마하는 신인이다. 현장 대응력이 떨어진다. 넷째, 한나라당은 기초단체장의 60%를 장악하고 있다. 교묘한 관권 선거가 이뤄지고 있다. 서울 구로와 강동구처럼. 손학규 도지사도 마찬가지이다. 손 지사는 내놓고 하지 않나.

그런 요소가 여론조사에 반영돼 있지 않다. 이는 5%로 좌우되는 지구력 싸움에서 문제가 된다. 이명박 서울시장도 마찬가지이다. 박진 의원과 같이 다니고 있고, 해당 선거구 공약이 서울시와 합의됐다고 말하고 다닌다. 투표율 문제도 50대 이상은 80% 이상이 참여하겠다는의사를 보이고 있지만 20대는 떨어지고 있다. 이런 요소가 있다."

- 이번 선거의 변수는 어떤 것이었다고 보나.
"3·12 의회 쿠데타와 여론조사였다. 박근혜 효과와 정동영 효과는 얻을 만큼 얻었다. 우리당은 12%에서 25%까지, 한나라당은 박근혜 효과로 7∼8%가 올랐다. 선거판을 와이퍼처럼 흔드는 것은 두가지이다. 여론조사 현상인데 이것이 착시효과를 불러일으켰다. 허구이다. 3·12 직후 여론조사를 생각하고 그때 투표를 실시했으면 모르지만 착시효과가 유지되는 상태에서 한 달 뒤에 투표를 하지 않나. 좋지 않은 트랜드를 가지고 오고 있다.

나는 10일 전부터 위기감을 얘기했었다. 그래야 대책을 세울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충분히 알리지 못한 것은 내 잘못이다. 당시 기자들에게 얘기를 했는데 엄살아니냐며 웃어 넘겼다. 결국 지금 여론조사 기관이 당황하지 않나. 10일 전부터 지금까지의 변화를 설명할 방법이 없는 것이다. 7일 사이에 이 정도가 빠졌는데 앞으로 5∼6일이라면 얼마나 더 빠지겠나. 지금은 사실을 얘기하는 것이 대책이다. 거여견제론에 대한 견제를 위해서는 위기의식을 심어줘야 한다. 그것이 대책이다."

- 지역별로 판세를 분석해 보면. PK와 서울이 대접전상황이라고 알려지고 있는데.
"TK의 경우 2∼3석 정도는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절대 포기할 수 없다. 사실 좋지는 않다. 신지역주의 때문이다. 한나라당이 감성적으로 가고 있다. 선거가 인물, 정책 대결로 가는 것이 아니라 감성대결로 몰고 갔다. 한나라당이 그 원인을 제공했다.

PK와 울산은 일부 지역에서 후보단일화 운동이 일어날 정도이다. 아직 이에 대한 중앙당 차원의 방침은 정하지 않았다. 한나라당만을 떨어뜨리자는 식으로 이해될 경우 지역주의를 강화시키지 않을까 두렵기 때문이다.

PK는 5∼10석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광역단체장, 기초단체장 보궐 선거가 있는데 6·5 보궐선거에서 문재인 전 수석이 부산시장에 출마했으면 한다. 탄핵소추 위원으로 참여중인데, 오히려 그것이 정당성이 있다고 본다. 내일이라도 문 전 수석이 부산시장에 출마하길 건의하고 싶다. 그렇게 될 수 있다고 본다. PK와 참여정부가 연계될 수 있는, 그런 점이 환기가 된다면 투표에 도움이 되지 않겠나.

호남에서 전북은 안정적이다. 광주·전남에서 추미애 효과를 얼마나 보느냐가 관건 아닌가. 막판에 추미애 효과와 우리당의 기세싸움이 일어나고 있다. 2∼3일 내에 결정이 될 것으로 본다. 호남은 역사의식이 발전된 지역이다. 일시적으로 추 위원장의 3보1배로 인해 15% 정도 상승했다. 하지만 전국적으로는 0.7∼0.8% 가량 상승했다. 수도권 호남표가 더 민주당을 안 찍고 있다. 광주·전남에 집중되고 있다.

여하튼 광주·전남은 4∼5석 정도가 불안하다. 기존의 2∼3석에 추미애 효과로 2∼3석이 보태졌다. 그런데 특이한 것은 열린우리당 지지율이 상승했다는 점이다. 부동층이 빠지면서 들어오고 있다. 부동층의 상당 정도가 우리쪽으로 넘어오고 있다. 주목할 만한 현상이다."

  - 충청권는 어떠한가.
"한나라당은 숨어있는 10%가 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정동영 의장의 노인 폄하 발언으로 일찍 그 10%가 드러났다. 때문에 이번에는 없을 것으로 본다. 신행정수도 공약으로 충청권의 거의 확고하다. 자민련은 이 지역에서 2∼3석 정도 얻을 것으로 본다. 반면 강원도는 많이 무너졌다."

- 전체적으로 몇 석이나 얻을 것으로 보나.
"한나라당은 충청·강원·영남·제주에서 70석 가량 얻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수도권이 109석이지 않나. 서울이 문제다. 경기도는 나쁘지 않다. 경기도는 동서남북 4개 권역으로 나뉘어져 있어 거여견제론이 먹히고 전파되는 중심지가 없다. 상대적으로 단절돼 있다.

하지만 서울은 강남, 서초, 송파 등의 보수층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지금 서울에서 한나라당과 우리당은 오차 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다. 서울에서는 젊은 층에서 지지를 받는 정당이 상대 후보보다 10∼15% 이상을 앞서지 않으면 이기고 있는 것으로 보지 않는다.

4∼5일전까지만 해도 수도권은 30(한나라당):80(열린우리당)이었으나 지금은 50:60 구도가 됐다. 한나라당은 현재구도라면 지역구만 120석에 비례대표 20여석을 더 확보하게 될 것이다. 140석을 넘어서게 된다는 말이다. 피말리게 하는 개가바둑이다. 군소정당은 20석+α가 될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연대 세력이 없다. 민노당은 우리당을 두들겨야 표가 나온다.

현재 우리가 분석하기로 서울의 접전 지역은 21곳이다. 우리는 하향 추세이고 한나라당은 상승 추세이므로 위기에 몰릴 수밖에 없는 처지다.

앞으로 3일이 남았는데, 우리는 세가지 전략을 펴나가고자 한다. 첫째 위기의식의 공유, 둘째 대동단결, 셋째, 투표참여론이다. 여기에 플러스 알파(+α)가 있어야 한다. 우리가 위기의식을 공유하면 다른 곳으로 갔던 표가 돌아오지 않겠는가. 여기에 '+α' 즉 희망을 보여준다면 승리할 수 있다. 유권자 자신들에 대한 희망을 심어줘야 한다.

현재 우리당은 하루에 1.5%씩 빠지고 있다. 이제 한나라당도 더 이상 상승 여력이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 우리도 더 내려가기 힘들 것이다. 다만 서울유권자의 투표 경향은 그동안 '견제'였다는 점인데, 잘못 알고 나선 '견제'가 계속되면 힘들 것이고 반대가 되면 우리에겐 유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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