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타임즈: 양주승 대표기자

▲ 붕괴위험이 있어 사용이 금지된 중앙공원 야외무대에서 어린이들이 율동을 하고 있다ⓒ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야 할 어린이 마라톤 행사에 구멍이 뚫렸다.

부천시 어린이집 연합회(회장 이영희)가 26일 오전 부천중앙공원에서 '제14회 꼬마어린이 마라톤대회'를 개최하면서 붕괴위험이 있어 사용이 금지된 중앙공원 야외음악당 무대를 사용해 논란이 됐다.

세월호 참사이후 부천시가 각종 시설에 대한 안전점검을 실시한  결과 중앙공원 야외음악당 무대는 지붕과 천정의 조명등 시설이 노후해 '붕괴위험'이 있다며 전면 철거를 결정하고 일반인들이 출입할 수 없도록 펜스를 설치하고 각종 공연 등 무대사용을 불허하고 있다.

이날 어린이집 연합회는 사용이 금지된 무대 위에서 사회자를 비롯하여 어린이 수십 명이 각종 율동과 건강체조 등 식전행사를  30여분 이상 진행했다.

특히 중앙공원 야외음악당은 부천시 문화예술과로부터 사용허가를 받아야 하나 어린이집연합회는 사용허가도 받지 않고 무단 사용한 것으로 밝혀져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주최측은 무대 천정에서 바닥으로 내려오는 대형현수막을 좌우 2개, 벽면에 1개를 내내걸었다.

더욱이 이날 행사의 관련 부서인 부천시 보육아동과도 이 같은 사실을 지적하지 않아 공무원들의 사전 지도및 안전 불감증도 문제가 됐다.

어린이집연합회 이영희 회장은 "문화예술과로부터 사용허가를 받지 않고 무단으로 사용했다"고 인정했다.

▲ 붕괴위험으로 사용이 금지된 중앙공원 야외무대에 펜스가 설치되어 있다 ⓒ부천타임즈 양주승

이 같은 사실을 뒤늦게 안 한 학부모는 "6천여 명의 어린이들이 대규모로 참석하는 행사에 붕괴 위험이 있다며 사용이 금지된 무대를 사용하도록 방치한 어린이집 연합회와 관련 공무원들은 눈뜬장님이냐"며 "만약 무대 천정이 붕괴 되거나 조명등이 떨어져 사고가 났을 경우 누가 책임질 것이냐"고 강하게 질타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부천시의회 김문호 의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6천여 명의 어린이가  중앙공원 일대를 돌며 달리는 것은 안전에 문제가 있을 수도 있다"며 "내년부터는 부천종합운동장내 트랙을 돌며 대회를 갖는 것이 더 쾌적하고 안전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 부천시 어린이집 연합회 이영희 회장이 붕괴위험으로 사용이 금지된 중앙공원 야외무대에서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 '제14회 꼬마어린이 마라톤대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