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타임즈:양주승 대표기자

▲ '짐승의 시간' 박건웅 작가가 수상 소감을 밝히고 있다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만화 <짐승의 시간>으로 대한민국 최고 권위의 만화상인 '제11회 부천만화대상'을 수상한  박건웅 작가는 수상 소감을 통해 " '짐승의 시간'은 2년 전 돌아가신 고 김근태 의원의 수기를 바탕으로 만화를 그렸다. 일반적으로 고문을 당하신 분들은 고문의 상처와 트라우마 때문에  쉽게 남에게 이야기 하기 힘들다고 하는데 고 김근태 의원은 깊은 상처를 감내하면서 자신의 고문의 기억들을 세세하게 우리들에게 남겨주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생각해 보았는데 '진실의 힘'을 통해서 다시는 이런 아픈 역사가 반복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30년이 지난 지금도 우리는 힘든 시대를 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 만화작가들의 창작의욕을 고취하고 한국만화산업 발전을 꾀하기 위한 '제11회 부천만화대상' 시상식이 13일 오후 3시 경기도 부천 한국만화박물관에서  '제17회 부천국제만화축제'개막식과 함께 열렸다.

▲ 김만수 부천시장이 '짐승의 시간' 으로 대상을 차지한 박건웅 작가에게 상금 1000만원과 상패를 시상하고 있다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짐승의 시간>은 29년 전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죽음을 넘나드는 고문을 겪었던 고 김근태 전 국회의원의 22일간의 기록을 그린 만화이다. 무겁고 아픈 주제를 묵직한 흑백의 선으로 표현한 예술적 구성으로 일반 독자들에게도 쉽게 읽히는 연출이 가장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았다.

<짐승의 시간>은 지난해 진흥원에서 기획한 해외진출 기획원고 지원사업에 선정돼 유럽 출판시장에도 이미 선보인 바 있다. 당시 부아뜨, 아 뷜, 데 흥 덩 로, 아그륌 등 유럽 출판사 7곳에서 관심을 보이며 해외지원사업 선정작품 중 러브콜이 가장 많았던 작품이기도 하다.

우수만화상(상금 400만원)으로는 이미 대중적으로 또 작품성 면에서 널리 인정받아 온 윤태호 작가의 <미생>과 가스파드 작가의 <선천적 얼간이들>이 수상했다.

▲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어린이만화상(상금 400만원)은 위안부 문제를 다룬 탁영호 작가의 <꽃반지>, 해외작품상(상금500만원)은 마스다 미리 작가의 <지금 이대로 괜찮은 걸까?>, 학술·평론상(상금 300만원)은 만화연구가 김소원의 <김용환의 일본에서의 작품활동 연구 : 1930~40년대 삽화를 중심으로>가 각각 선정되었다.

▲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심사위원들은 "이번 부천만화대상은 그 어느 때보다도 대상작품을 선정하는 데 있어 많은 고민이 있었다"며 "한국 만화만이 가진 스타일을 잘 살린 작품, 이 시대의 독자들이 꼭 읽어야 하는 작품이 대상에 선정되었다"며 최종 선정 이유를 밝혔다.

▲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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