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SK텔레콤이 세계 최초의 이동멀티미디어방송용 위성인 ‘(아래아)한별’을 성공리에 발사함으로써 이동 중에도 휴대폰으로 TV를 볼 수 있는 휴대방송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게 됐다.

◇TV는 물론이고 음악과 쇼핑까지

이제까지 SK텔레콤의 ‘준’이나 KTF의 ‘핌’ 등을 통해 휴대폰으로 TV방송의 일부를 볼 수 있었지만 방송이 아닌 주문형 비디오(VOD)였다. 공중에서 그냥 뿌리는 방송과 달리 이용자 각자의 요구에 따라 전파를 쏴줘야 하므로 그만큼 통신망 사용량이 많아 가격이 비쌌고, 이 때문에 서비스 활성화에도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이동위성멀티미디어방송(위성DMB)은 방송인 만큼 기존 VOD방식보다 통신망 사용 부담이 줄어 가격을 내릴 수 있었다. 사업자인 TU미디어콥은 월정액 1만2000~1만4000원 정도에서 가격을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위성DMB의 채널은 비디오 11개, 오디오 25개, 데이터 3개로 구성된다. KBS, MBC, SBS 등 지상파방송은 물론이고 스포츠채널 등 이동 중에도 보고 싶어할 다양한 콘텐츠를 준비 중이다. 오디오 채널을 이용해서는 다양한 음악과 함께 교육용 방송, 외국어 뉴스 등을 내보낼 계획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데이터방송을 통해 방송을 보다가 바로 마음에 드는 액세서리나 음악 등을 구입하는 휴대폰쇼핑도 구현할 수 있다.

위성DMB 사업을 준비 중인 TU미디어콥의 배준동 상무는 “위성휴대방송이 상용화되는 7월이면 휴대폰이 이동전화, 무선인터넷에 TV기능까지 갖추게 돼 휴대폰 하나로 모든 게 해결되는 컨버전스 시대가 한걸음 다가오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휴대폰에 맞는 방송 필요

TU미디어콥은 한별 위성이 1주일 후 정지궤도에 안착하게 되면 5월에 시범서비스를 거쳐 7월에 상용서비스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위성DMB의 월정액이 기존의 ‘준’ 서비스보다는 저렴해졌지만 1만원 남짓의 월정액은 결코 적은 돈이 아니다. 단말기 가격도 ‘준’ 단말기보다 15만원 정도 비쌀 것으로 예상된다. 그런 만큼 돈을 내고 볼 만한 콘텐츠를 제공해야 하는 게 위성DMB의 숙제다.

이 회사의 안회균 마케팅본부장은 “초기에는 지상파, 케이블, 위성방송 등 기존 방송을 주로 이용하면서도 1개 채널은 별도로 꾸밀 계획”이라며 “조그마한 화면, 이동성 등 휴대폰의 특성에 맞는 방송콘텐츠를 개발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원철희기자 soy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