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의소리: 이민숙 기자

요즘 남북대학 새내기들이 금강산에 함께 모여 얘기를 나누고 있습니다.요즘 북한 동포들의 생각은 어떤지 여러분들도 궁금하시죠? 남북대학생의 첫만남인 '금강산 통일 새내기 새로 배움터'에서 만난 남북대학생 800여명이 함께 만나 서로 궁금한 점을 묻고 답하며 한민족의 동질감을 마음껃 호흡하고 있다고 합니다.

▲ 13일 김정숙휴양소에서 남과 북의 대학생들은 공동오찬을 하면서 궁금한 것들을 물어가며 서로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다. ⓒ민중의소리

북한 대학생들의 최근 최고 관심사는 '남한 대통령 탄핵'이라고 합니다. 그들은 남한의 인기영화 '태극기 휘날리며'와 윤도현 밴드 등에 대해서도 자세히 알고 있다고 합니다. 북쪽은 남쪽 현황을 잘 모를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과는 달리 북한 학생들이 이 쪽 소식을 자세히 알고 고민하고 있다는 점은 다소 신기해보입니다. 민중의소리에서 보도한 '남북대학생 금강산 만남'에서 흘러 나온 '따끈따근한' 대화들을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북측 대학생들도 관심사는 '탄핵'

[금강산 남북대학생 새터] 남측 대학생의 관심사는 북의 대학생활

분단 이후 처음으로 남과 북의 대학생이 대규모로 만났다. 남북대학생의 첫만남인 '금강산 통일 새내기 새로 배움터'에서 만난 남북대학생 800여명은 서로에게 궁금한 것을 물어보았다. '북측 학생들이 생각보다 남측에 대해 많은 것을 알고 있더라구요. 국민들이 뽑은 대통령을 국회의원들이 어떻게 쉽게 탄핵시킬 수 있는지를 대학생 입장에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어 보더군요.'

'금강산 통일 새내기 새로 배움터'가 열린 금강산의 '김정숙 휴향소'에서 남과 북의 대학생들은 직접 만나 질문과 답변을 하면서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다. 남과 북의 공동오찬에서 북측의 질문 내용은 '노 대통령 탄핵'과 '4ㆍ15총선', 그리고 '6자회담'등 남의 대북정책과 직접 연계되는 정치적 부문이었다.

 북측 대학생들의 관심사는 '탄핵'과 '총선'

한양대 이강훈(21세)학생은 북측의 학생들이 남의 정치적 부분에 대해 조심스럽게 물어와 자신의 생각을 가감없이 밝혔다. '국민의 손으로 뽑은 국회가 민심을 저버리고 대통령을 탄핵시켰는데 대학생 입장에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물어보더군요. 그래서 노무현 대통령이 잘못한 지점이 없진 않겠지만 (국정활동을) 더욱 잘하게 해줘야 하는데 국회의원들이 탄핵을 시킨 것은 정말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대통령을 탄핵시킨 한나라당과 민주당을 배제해 이번 총선을 해야 하지않겠냐라는 말도 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 다른 학생들도 동일하다.

숭실대 금은환(25세)학생은 자리에 동석한 북측 학생이 탄핵과 총선 그리고 한나라당에 대한 노골적인 질문을 받았다고 한다. 그는 노무현 대통령이 잘못한 것도 있지만 '원조비리'정당이 대통령을 탄핵시킬 권리는 없다고 힘주어 말한다.

'대통령 탄핵소식이 노동신문 한쪽면을 채웠다고 합니다. 북측 학생들은 반 6ㆍ15세력인 한나라당이 안됐으면 좋겠다면서 남측 대학생들이 적극적으로 나섰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국제정세에 밝은 북측 기자는 전쟁 발발을 언급하기도 했다고. 이 발언을 들은 학생은 '북측에서 남측의 탄핵 상황에 대해 자세히 아는게 없으니까 염려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기자 발언의 요지는 탄핵의 본질은 미국의 사주를 받은 반(反)6ㆍ15세력이 벌인 것으로 남측이 탄핵정국을 잘 풀어가지 못하면 최악의 경우 전쟁의 위험성이 있다는 것이었다.

 남측 대학생들은 '대학생활'과 일상사가 궁금

▲ 삼일포를 공동등반하면서 북측의 대학생들은 남측의 대학생들에게 질문을 받는라 바빴다.ⓒ민중의소리

'처음엔 동떨어져 있는 것처럼 느꼈어요. 금강산에 오면서 도로 주위에 있는 집들을 보면서 폐허같다고 생각했는데 저녁을 하느라 굴뚝에서 연기가 피어 오르고 전기불이 들어오니까 그제서야 오래된 시골집이라는 느낌이 오더군요.' 한신대 새내기 김영지, 김옥경(20세)학생들은 재잘거리며 북측 사람들의 첫 인상부터 밝혔다. '물동이 춤을 춘 언니를 만났는데, 춤을 출 때 손동작을 어떻게 가르쳐 줬어요. 그리고 항아리가 깨지면 어떻하냐고 했더니 '자기가 알아서 붙이면 됩니다'라고 말하던데요.' 북측에서 선뵈인 물동이춤은 남측 사람들에게도 익숙한 공연.

새내기들이 놀란 것은 바로 '뺏지'다. 북측 사람들은 왼쪽 가슴에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모습이 담긴 뺏지를 달고 다닌다. 뺏지를 달고 다니는 이유에 대해 물어보니 열변을 토하면서 '심장에 새기기 위해 왼쪽 가슴에 답니다'라는 답변이 돌아왔다고. 

'남측에 대해서 많이 알고 있더라구요. 탄핵에 대해서도 미선이ㆍ효순이 문제도 그렇고... 윤도현 밴드도 알던데요. 그리고 최신영화인 '태극기 휘날리며'라는 영화도 알고 있더라구요.' 김옥경 학생은 '실미도'라는 영화를 아느냐고 물어보고 싶었지만 차마 말을 꺼내지 못했다. 김일성 주석의 '목을 따는' 북파공작원의 실체에 대해 물어보는게 웬지 무서웠다고 한다.

'그런거 꼭 말해야 합네까'
단국대 학생들과 동석한 북측의 김형직사범대학 학생은 애인이 있다고 말을 하자 연애는 어디서 하느냐는 남측의 학생들 질문에 얼굴만 붉어진채 답을 못했다. '북측 학생들을 만나기전에는 약간 다르다고 생각했는데 만나보니 비슷한 부분도 많더라구요. 예를 들면 북축에서 술 좋아하는 사람을 뭐라 부르는가라고 물어보니 '술고래'라고 부른대요.'

부경대 최일권(21세) 학생은 다른것은 왜 다른 지가 아니라 그럴 수도 있다는 열린 마음으로 대하면 아무런 문제가 될 게 없다고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