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융헤넨 감독이 3D제작과정을 설명하고 있다/<애니메이션+다큐멘터리>로 풀어낸 자전적 스토리 '마스터 클래스' ⓒ부천타임즈

융헤넨 감독은 "나는 3D를 사용하는 사람이 아니다. 평소 손으로 작화를 하고 작업 후 포토샵을 쓰는 정도이기 때문에 사후 효과나 기타 컴퓨터 작업은 내가 한 것이 아니다"라고 밝히며 "그렇기 때문에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과정에서 전체를 관할하는 감독 역할을 했다. 결과물이 마음에 안 들면 구체적으로 표시를 해서 수정을 요구했다"고 이야기했다.
 
융 감독은 애니메이터들이 수정을 요구하면 다시 일하기를 꺼려서 감독으로 작업을 진행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다고 털어놓았다. 애니메이터들은 전체적으로 작품을 보는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감독이 원하는 전체적인 시점의 표현을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어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과정에서 감독이 원하는 것을 테크닉 팀에게 전달하는 과정에서 화가 나기도하고 충돌도 있었다고 밝히면서도 좋은 작품이 나오는 것이 중요했다고 설명했다.
 
융 감독은 "애니메이터들은 지금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했지만 나는 전체적으로 작품이 하고자하는 이야기를 정확히 알고 있었기 때문에 계속적으로 수정을 요구했다"고 이야기하며 "아마 영화감독은 10명에 5명 정도는 이상한 사람이거나 나쁜 사람으로 불릴 것이다"라며 웃어보였다.

▲<애니메이션+다큐멘터리>로 풀어낸 자전적 스토리 '마스터 클래스' ⓒ부천타임즈

최종적으로 원하는 스타일의 표현을 찾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이야기한 융 감독은 "전통적인 애니메이션을 좋아했고 3D애니메이션을 선호하지는 않는다"고 이야기하면서 "3D 애니메이션 기법이 원하던 스타일은 아니지만 결과적으로 작품이 잘 표현되었다"고 밝혔다.
 
전통적인 애니메이션 기법을 선호함에도 3D로 작품을 표현한 것과 관련해 융 감독은 자신의 작품 철학을 담은 설명을 이어갔다.
 
융 감독은 "테크닉은 중요하지 않았고 이야기가 중요했다. 이야기를 잘 표현할 수 있는 방법으로 3D를 택했다"면서 "만화를 하거나 영화를 만드는데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이야기를 전개하는데 주안점을 둔다. 기술이나 그림은 이야기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부연 설명했다.
 
또한 여기에 덧붙여 "좀 더 명확하게 이야기하자면 그림이나 기술은 일종의 나레이션, 즉 이야기를 하기 위한 수단이라고 생각한다"고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 <애니메이션+다큐멘터리>로 풀어낸 자전적 스토리 '마스터 클래스' ⓒ부천타임즈

융 감독은 컨트롤하기 어려운 3D애니메이션 제작 과정을 이겨내고 작품을 완성할 수 있었던 것과 관련해 "작품을 완성하는데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나의 이야기를 아무나 아무렇게나 끝내기를 원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더불어 "제작과정은 하나의 투쟁이었다. 복잡하고 어렵고 고통스럽고 싸우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결국 완성된 작품을 보니 만족스럽고 끝까지 해낸 것이 자랑스럽다"고 소감을 이야기했다.
 
한편 이 날 마스터 클래스 강연을 마친 융 헤넨 감독은 늦은 시간까지 이어진 관객들의 질문에 성실히 답변했으며 모든 공식 행사가 끝난 후에는 일부 관객들에게 자신의 사인이 담긴 <피부색 꿀>의 한국어판 만화책을 선물하며 관객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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