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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렬 "모든 것 다 비웠으니..." 퇴진 기정사실화?
2004년 02월 19일 (목) 00:00:00 오마이뉴스 webmaster@ohmynews.com

이재오 "대표로 인정 않는데 혼자 대표하나?"
소장파 등 최병렬 대표 퇴진 기정사실화... 세확산 및 임시 전당대회 준비

   
▲ 최병렬 한나라당 대표가 18일 오후 퇴진을 요구하는 당내 소장파의원들과의 면담을 마친뒤 기자들의 질문공세를 받고 있다.

한나라당 수도권 초·재선 의원 및 중진 의원 등은 이미 최병렬 대표의 퇴진을 기정사실화 한 채 임시 전당대회를 위한 실무 준비에 착수했다. 특히 이들과 뜻을 같이 하는 당 상임운영위원이 집단 사퇴를 결정하고, 중하위 당직자들의 사퇴까지 이끌어내는 등 세확산에 나서면서 최 대표에 대한 퇴진 압박이 전방위적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수도권 초·재선 의원 모임인 '구당 모임'은 18일 밤 국회 원내총무실에서 모임을 갖고 최 대표 퇴진 이후 임시 전당대회 개최 방안 등을 숙의했다.

이 모임의 좌장격인 이재오 의원은 모임 직후 브리핑을 통해 "19일 오전부터 구당 모임에 뜻을 같이 하는 상임운영위원 및 중하위 당직자들의 사퇴를 받겠다"고 밝혔다.

현재 김무성·원희룡 의원이 상임운영위원 사퇴 의사를 밝혔고, 전재희·이승철 의원 등이 잇따라 사퇴할 것으로 보인다. 부총무단도 전원 사퇴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당직자들의 사퇴를 통해 최 대표의 퇴진을 압박하는 동시에 지도부를 무력화시켜 사실상 최 대표의 퇴진을 기정사실화 하겠다는 것이다.

이 의원은 "최 대표는 이미 공천심사위원회에서 공천을 주지 않기로 해 사실상 불출마 결정을 내렸다"며 "그렇다면 대표로서 더 이상 할 일이 없는데, 대표직을 계속 고집하겠다면 웃을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또 "정치는 임명장을 주는 공무원 조직과 다르다"며 "정치 상황에 따라 새로운 정치를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원희룡 의원도 "최 대표가 사실상 우리의 요구를 거부한 것으로 보인다"며 "우리가 대표를 인정하지 않는데 어떻게 대표로 활동할 수 있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재오 의원이 "비대위 구성 및 임시 전당대회 소집 등을 논의하기 위한 구당 모임 확대회의를 갖겠다"고 말한 것도 최 대표의 퇴진을 전제로 한 것이다.

구당 모임은 당헌·당규를 검토해 임시 전당대회 소집에 필요한 절차와 향후 당 개혁 프로그램 등 세부 사항을 실무적으로 준비할 소위도 구성했다. 소위위원으로는 원희룡·권영세·정병국·오경훈 의원 등이 선임됐다. 구당 모임은 또 각 지역별로 연락 책임자를 선정해 본격적인 세확산에 나설 방침이다.

이재오 의원은 특히 "공천심사위원회는 당내의 여러 가지 분위기와 관계없이 소신껏 공천심사를 책임지고 해 주기를 부탁한다"고 강조했다.

   
▲ 홍준표 전략기획위원장과 김문수 공천심사위원장이 18일 오후 최병렬 대표를 만난뒤 대표실을 나서고 있다.

19일 오전에는 구당 모임과 별도로 당 지도위원들이 모임을 갖고 전원 사퇴할 예정이다. 또한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의원들도 이날 모임을 갖고 당 위기 극복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중진 의원 10여명은 이날 저녁 별도 모임을 갖고 최병렬 대표와의 면담 결과를 보고 받은 뒤, 최 대표 퇴진 이후 전당대회 개최 문제 등 대책을 숙의했다.

한편 이재오 의원은 농담임을 전제로 "전당대회를 하는 것보다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지지하는 정직한 양심세력이 반노(反盧) 단일 세력을 형성해 신당을 창당하는 것이 더 빠르지 않겠느냐"고 말해, 구당 모임의 정체성에 대한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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