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 : 2024.7.11 목 17:32
,
   
+ 로그인 독자회원가입 전체기사 기사모아보기 보도자료
> 뉴스 > NGO/오피니언
       
북한시인 연구로 학위받은 조선족 시인
2004년 02월 05일 (목) 00:00:00 시민의신문 ngotimes@ngotimes.net

1914년 일제 식민지 한반도에서 태어나 당시 참담한 조선 농민의 몰락과정을 시로 담아 낸 김조규(1914~1990) 북한 시인에 대한 조명으로 대전 배재대학교에서 문학석사 학위를 받게돼 화제가 되고 있는 중국 연변 출신 조선족 석화(45, 石華)시인.

지난 2001년 초 중국 <연변문학> 편집장으로 재직하고 있던 그는 우연한 기회에 당의 지원으로 고국에서 공부할 기회를 얻게 된다. 불혹(不惑)을 넘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대전 배재대학교 대학원 국어국문학과에 입학해 향햑열을 불태웠고 끝내 북한 <김조규 시 연구>로 석사학위를 받게됐다.

그는 유학 오기 전까지도 중국 연변 문학계에서는 '석화'라는 이름 두자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의 유명세를 탄 시인이기도 했다.

나름대로 경지를 이룬 시인이었다고 할까. 그는 중국 연변자치주를 비롯해 중국에서 주어진 문학상이라는 이름의 상은 다 휩쓸 정도의 실력을 인정받은 시인이다. 천지문학상, 해란강문학상, 장백산문학상, 도라지문학상 등 자치주, 성, 국가급의 문학상 및 문예상을 50여회 수상한 전력을 지니고 있는 인물이다.

 89년 <나의 고백>, 93년 <꽃의 의미>, 98년 <세월의 귀> 등의 시집은 현재 우리나라 시인들에게도 너무 잘 알려진 작품이다. 특히 <세월의의 귀>는 정지용 시인을 기린 '지용시문학상' 당선작 기념으로 충북 옥천군의 지원을 받아 발행하기도 했다.

 유학초기인 2001년 초부터 배재대학교에 강의실에서 식민지와 광복 그리고 분단의 아픔을 경험하면서 이를 시로 승화시킨 북한 김조규 시인에 대한 연구에 깊이 몰두하게 된다.

김조규 시인을 연구하게 된 나름대로 이유가 있었다. 식민지 한반도에서 태어난 식민지 지식인으로 파멸돼 간 한민족의 모습인 조선 농민의 몰락과정을 온몸으로 체험하며 시로 담아 낸 몇 안된 민족시인이었기 때문이다.

 김조규 시인 연구를 하게된 동기가 식민지 한반도, 6.25동란, 북쪽 공화국 체제를 거치면서도 계속 시를 써온 그에게 매력을 느꼈다고 그는 밝히기도 했다.

"김 시인은 1914년 일제 식민지 시대에 태어났습니다. 남북 비극인 6.25도 경험했고요. 지난 1990년 생을 마감할 때까지 북한에서도 시인의 가치를 추구하며 시를 기록했던 인물입니다. 하지만 현재 남쪽에서는 제대로 된 김 시인의 연구가 없습니다. 물론 피상적으로 연구한 논문은 몇 편 있습니다만 집중 조명한 논문이 없어 중국을 오가면서 사료를 구해 논문을 쓰게 됐지요."

그는 김조규 시인의 연구로 인해 분단 이후 지금까지 남과 북이 각자 걸어온 시문학 발전의 한 부분을 확인했고 앞으로 시작될 통일 시문학 구축의 단서를 잡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 시인은 일제 식민지 통치하에 피폐화 돼 가는 농촌과 몰락돼 간 농민의 삶을 그리는데 정성을 쏟았습니다. 40년초 민주와 간도에서 유랑생활을 하면서 민족수난의 현장을 목격하고 유이민의 고통을 함께 체험하면서 이를 형상화시킨 시를 썼습니다. 광복이후 새 생활에 대한 동경의 시와 전쟁의 한복판에도 휴머니즘을 추구하는 시를 썼습니다. 특히 유일사상 체제하에서도 전통적 서정성을 견지하면서 시인의 가치를 추구했습니다."

마지막으로 흑룡강조선민족출판사에서 발행한 석화 시인의 세번째 시집 <세월의 귀>에 실린 '컴퓨터시대란다'란 제목의 시 한편을 소개할까한다.

컴퓨터시대란다

컴퓨터시대란다
안방에 컴퓨터를 들어놨다
타다닥 타다닥 키보드 두드리는 소리
모니터에 그물이 펼쳐진다
먼저 큰 애가 걸리였다
작은 애도 곧 걸려들것이다
12년전 37원짜리 선풍기가
종이부채, 향나무부채, 파초부채 싹 쓸어가듯이
텔레비, 오디오, 세탁기, 흡진기, 전기밥솥, 랭동기...
하나씩 둘씩 줄지어 들어올 때마다
그대신 하나씩 둘씩 밀려나간 집식구들
컴퓨터시대란다
어느 프로그램을 설정하면
할머니와 아버지 엄마와 아이들을
하나씩 둘씩 다시 불러낼수 있을까
안방에 컴퓨터를 들여놨다

석화 시인은 1958년 7월 중국 용정에서 출생했다. 82년 연변대학을 졸업했고 연변작가협의회 이사, 월간 <연변문학> 편집장 등을 역임했다. 그는 『김조규 시 연구』로 오는 19일 배재대학교에서 문학석사 학위를 받게됐다.

시민의신문의 다른기사 보기  
ⓒ 부천타임즈(http://www.bucheontime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추천수 : 233
이 기사를 추천하시면 "오늘의 좋은 기사" 랭킹에 반영됩니다 
[생생포토]부천예총,찾아가는 작은무대
[생생포토] 제28회 부천국제판타스틱
(주)햇빛나눔, 초복 맞아 어려운 이
경기도, 부천·성남·고양·군포·안양
IWPG, 국민일보로부터 정정및 반론
제2회 목일신캠프백일장 “소년 목일신
임태희 교육감,“새로운 변화 있을 때
부천시, 4차 산업혁명위 개최…미래성
부천시, 공정무역 정책토론회 개최
부천시, 도당고 학생들과 시청 탐방·
부천시 원미구 부흥로 315번길 14 포비스타 1414호 | 대표전화 032-329-2114 | Fax 032-329-2115
정기간행물등록번호 : 경기아00018 | 등록일:2005년 11월2일 | 사업자등록번호 130-19-41871
종별 : 인터넷신문 | 발행인겸 편집인 : 양주승 | 청소년보호 책임자 : 양주승
Copyright 2003 부천타임즈.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bucheo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