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타임즈: 이광민 기자

▲ 좌로부터 프로그래머 이영재-박진형-김영빈 집행위원장- 남종석 NAFF전문위원ⓒ부천타임즈 이광민 기자

오는 7월14∼24일까지 부천에서 열리는 제15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PiFan)' 기자회견이 14일 오전 11시 부천시 원미구 상동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세미나실에서 열렸다.

양정화 사무국장의 사회로 열린 기자회견에는 김영빈 집행위원장을 비롯하여 프로그래머 박진형·이영재,아시아 판타스틱 영화제작 네트워크(NAFF) 남종석 전문위원이 참석했다.

개막작은 인도 다큐멘터리 영화 '발리우드의 위대한 러브 스토리'가 선정됐다. 라케시 옴프라카시 메흐라, 제프 짐발리스트 감독이 공동 연출한 이 작품은 발리우드를 대표하는 영화들의 장면을 모아 인도 영화의 독특한 매력을 보여준다.  올해 칸국제영화제 비경쟁 부문에 출품됐던 작품이다.

박진형 프로그래머는 "이 작품을 통해 발리우드의 역사적 사회적 맥락을 살펴볼 수 있을 것"이라며 "기존의 발리우드 팬은 충분히 매력을 느끼고, 처음 접하는 사람도 발리우드 특유의 환상적인 세계에 빠질 수 있다"고 소개했다.

폐막작은 안상훈 감독의 영화 '블라인드'가 초이스 됐다. 김하늘과 유승호가 호흡을 맞춘 이 영화는 연이어 발생하는 여대생 실종사건을 두고 시각장애인 수아(김하늘)와 또 다른 목격자 유승호의 엇갈린 진술을 그려낸다.

▲ ⓒ부천타임즈 이광민 기자

김영빈 집행위원장은 "세계적인 장르 영화 축제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영화제의 내용과 운용을 한단계 끌어올릴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특히  대중성과 마니성을 동시에 충족시켜 90만 부천시민들이 즐기고 마니아들이 찾는 축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올해 부천국제영화제의 15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준비된 다양한 프로그램 또한 눈에 띈다. 이제는 부천국제영화제의 단골 손님이 되어 매 상영 때마다 매진을 기록하는 명탐정 코난의 15기 극장판인 <명탐정 코난 : 침묵의 15분>이 국내 최초로 부천영화제를 통해 선보인다.

'패밀리 판타' 섹션으로 남녀노소가 즐길 수 있는  박철순 감독의 '다슬이'는 천재적인 미술 재능을 가진 자폐아 다슬이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으로 나이트클럽 웨이터인 삼촌과 오징어 건조장에서 일하는 할머니, 달동네에서 사는 다슬이는 미술을 통해 희망을 꿈꾼다.

태국 차야놉 분프라콥 감독의 '석시드'도 주목할 만한 성장영화. 공부벌레 소년 페드와 밴드 기타리스트인 얼짱 소녀 언의 풋풋한 사랑이 싱그럽다. 흥겨운 음악과 환상적인 분위기가 관객을 유혹한다. 구스타보 론 감독의 '샘의 비밀일기', 미이케 다카시(三池崇史) 감독의 '닌자 키드'도 눈길을 끈다.

출품작은  최근 1년간 전 세계에서 제작된 우수 장르 영화인 '월드판타스틱시네마', 미국과 일본 거장들의 작품인 '스트레인지 오마쥬', 섬뜩하고 무서운 작품인 '금지구역', 가족 영화 패밀리판타와 애니 판타, 박노식 영화 회고전, 오픈시네퍼레이드 등으로 분류돼 상영된다.

부분 경쟁을 도입한 비경쟁 국제영화제란 특징에 따라 부천초이스 장ㆍ단편상, 유럽판타스틱영화제 연맹 아시아 영화상 등이 마련돼 있다.

또한 신진 작가를 지원하고 영화인에게 전문 교육을 하는 아시아판타스틱영화제 제작네트워크도 올해로 4회째 열린다.

시민과 함께 하는 새로운 이벤트도 관심거리이다. '코베아와 함께하는 피판 우중영화산책'은 장마철에 열리는 영화제의 특성을 고려해 부천상동영상단지에 텐트촌을 만들어 영화와 음악을 즐길 수 있도록 한 프로그램이다. 또 '고지전', '마이웨이', '태극기 휘날리며' 등을 촬영한 판타스틱 스튜디오를 '피플'이란 이름으로 개방하고 다양한 행사와 이벤트를 펼친다.

또한 올해는 월간영화전문지의 기자를 역임하며 현재 The University of Tokyo Center for Philosophy 의 공동 연구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영재 프로그래머가 새롭게 부천국제영화제에 합류하면서 아시아 지역의 장르영화 선정에 더욱 힘을 실었다.

이영재 프로그래머는 "이번에는 극장 안 뿐 아니라 밖에서도 재밌는 부천판타스틱영화제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며 "영화제 열리는 주변이 젊음의 거리, 즐기는 거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양정화 사무국장ⓒ부천타임즈 이광민 기자

이밖에 영화 감상 뒤 감독이나 제작자들과 관객이 만나는 메가토크, 영화계 저명 인사와 만나는 '판타스틱 스트리트', 영화와 함께 음악 공연을 즐기는 '무비악당(舞飛樂黨)', 중앙공원을 비롯한 시청잔디광장, 주요거리 등 에서 펼쳐지는 '피판무브먼트' 공연 등 부대 행사도 준비돼 있다.

부천실내체육관 개막식을 시작으로 프리머스 소풍, CGV, 롯데시네마 등 관내 12개관에서 40여 개국 220여 편의 영화가 상영될 예정이다

▲ 올해 새로 영입된 프로그래머 이영재 ⓒ부천타임즈 이광민 기자

▲ 남종석 NAFF전문위원ⓒ부천타임즈 이광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