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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반하장'으로 기억될 '대선자금 청문회'
2004년 02월 05일 (목) 00:00:00 오마이뉴스 webmaster@ohmynews.com

우리 속담에 ‘방귀 뀐 놈이 성낸다’는 게 있습니다. 대부분의 속담이 그러하듯이 이 속담 역시 우리 삶의 모습을 정확히 짚어내고 있습니다.

여러 사람 모인 가운데서 방귀 냄새가 나면, 입을 막고 큰 소리로 “누구야” 외치는 바로 그 사람이 방귀의 실제 주인이라는 얘깁니다. 자기가 방귀를 뀐 사실이 들통날까 봐 다른 사람을 향해 오히려 호들갑을 떠는 것입니다. 무안한 마음에 그렇게 하는 것이겠지만 결과적으로는 안 하니만 못한 일입니다.

방귀뿐만 아닙니다. 거리에서 교통사고가 나면 잘못한 사람이 오히려 더 큰 소리를 칩니다. 어떻게 해서든 자신의 잘못을 숨기고 상대에게 책임을 뒤집어 씌우기 위해서입니다. 목소리 큰 사람이 이기는 비정상적인 사회일수록 이처럼 ‘방귀 뀐 놈이 성내는’ 경우가 더 많을 것입니다.

이와 비슷한 의미로 '적반하장(賊反荷杖)'이라는 사자성어가 있습니다. 사실 이 말은 ‘방귀 뀐 놈이 성낸다’는 속담에 비해 와 닿는 정도가 덜했습니다. 한자를 풀이하면 ‘도둑 적, 돌이킬 반, 멜 하, 몽둥이 장’으로 말 그대로 해석하자면 ‘도둑이 오히려 몽둥이를 맨다’가 되는데 우리 삶에서 이런 경우는 그리 많지 않기 때문입니다.

   
▲ <경향신문> 김용민 화백 만평(위)과 <국민일보> 서민호 화백의 만평(아래)

아무리 세상이 뒤집어져도 도둑이 경찰에게 심판하는 경우는 없을 테니까요. 이런 이유로 저는 우리 속담이 사자성어보다 훨씬 더 서민의 삶을 정확하게 그려내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렇지만도 않은 것 같습니다.

국회 법사위에서 오는 10일부터 ‘불법 대선자금 의혹 등에 대한 진상조사 청문회’를 연다고 합니다. 대선자금 의혹은 여야를 가릴 것 없이 모두에게 씌워진 멍에이며 모두가 조사 대상입니다. 특히 한나라당은 일명 ‘차떼기’로 불리는 파렴치한 대선자금 모금 행태가 이미 밝혀진 바 있는 대선자금 의혹의 가장 큰 핵입니다.

그런데 그런 한나라당에서 민주당과 함께, 조사를 담당하고 있는 검찰의 책임자를 증인으로 출석시켜 청문회를 열겠다고 합니다. 게다가 증인으로 선정한 93인 중 한나라당 대선자금 관련 증인은 한 명도 없고, 오로지 노무현 대통령과 검찰 관련 증인이라고 하니 ‘적반하장’이라는 사자성어가 이보다 적합한 예를 찾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오른쪽 만평은 이번 청문회와 관련하여 4일자 <경향신문> 김용민 화백과 <국민일보> 서민호 화백의 만평입니다. 두 만평 모두 도둑에게 조사를 받는 검찰과 경찰의 모습을 그린 것으로 ‘적반하장’을 놀랄 만큼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장담하건데 이번 대선자금 청문회는 ‘적반하장’이라는 사자성어를 가장 잘 표현한 사례로 역사에 길이 남을 것입니다.

한나라당의 정치공세에 불과한 자리라 생각되어 관심 끄고 있으려 한 처음 생각을 바꾸어 역사에 길이 남을 이 어처구니없는 장면을 텔레비전으로 반드시 지켜 볼 생각입니다. 먼 훗날 우리의 아이들에게 ‘적반하장’에 대해 설명할 때 제대로 써먹기 위해서라도 그렇게 해야겠습니다.

‘방귀 뀐 놈이 성내는 것’ 정도는 무안해서 그러려니 하면서 애교로 봐 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도둑이 오히려 몽둥이를 매는 모습”은 도무지 용서가 되지 않습니다. 김용민 화백의 말이 입에서 떠나지 않습니다. “살다 살다 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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