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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사고 영광원전때문에 고향도 버리고 싶다"
방사능누출 영광원전 인근 가마미 주민 2백50여명 상경시위
2004년 02월 04일 (수) 00:00:00 시민의신문 ngotimes@ngotimes.net

전남 영광 원전 인근에 위치한 가마미 마을 주민 2백50여 명은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나라당사 앞에서 상복을 입고 원전 위험을 호소하며 이주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들은 "지난해 12월 27일에 발생한 영광5호기 방사능이 바다로 누출된 사고에서 알 수 있듯, 인근 지역 주민들이 안전에 대한 심각한 위협을 느끼고 있다"며 ▲지역 주민 이주 ▲영광원전 완전 폐쇄 ▲방사능 누출에 따른 어업 피해, 관광 피해 등 재산상 피해 보상 등을 주장했다.

   
임순택(가마미 어촌계장)씨는 "원전이 들어서기 전 가마미의 푸른 송림과 새하얀 백사장에 반한 관광객들이 매해 여름이면 줄지어 왔지만 원전 건설 후 잇단 사고 등으로 이제는 가마미를 찾는 발길이 뚝 끊겼다"고 하소연했다. 매해 여름 한 달 수입만 평균 5백만 원(1가구당)에 육박하던 것이 이제는 1백만 원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임씨는 또 "원전에서 매일같이 내뿜는 뜨거운 물 등으로 어획량도 급격히 감소했을 뿐 아니라 체르노빌 원전 사고 등을 알고 있는 국민들이 아무리 안전하다 해도 원전 옆에서 잡히는 물고기는 사려하지 않는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가마미 주민들은 지난 88년 영광원전 건설에 동의하며 정부로부터 어업보상 명목으로 25억원을 받았다. 그러나 이들의 동의 내용에 원전 신축, 개축 등도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고 한다.

한 주민은 "한수원(한국수력원자력)이 세상 물정 어두운 주민들에게 제대로 된 설명조차 않고 각서에 도장을 찍도록 만들었다"며 "도장을 찍은 스스로가 원망스럽기도 하지만 우리의 어리석음을 악용한 한수원이 더 원망스럽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들은 이 달 4일까지 한나라당사 앞에서 상복을 입고 집회를 마음 편히 살 수 없는 가마미 마을의 끝을 고하는 장례식 시위를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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