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타임즈: 이광민 기자

▲ 수현이 치료비 마련 일일찻집을 연 성곡초 ⓒ이광민 기자

"수현이는 학교 오는 날보다 안 오는 날이 더 많아요""수현이가 건강했으면 좋겠어요"

난치병으로 고통 받고 있는 서수현 학우를 기다리는 성곡초등학교 1학년 1반 학생들이 목청 높여 외쳤다.

지난 9일(목) 성곡동사무소 3층 회의실에는 서수현(9세. 성곡초1)양의 병원비 마련을 일일찻집이 열렸다.

이 자리에는 성곡초 1학년 학부모들과 1학년 1반 학생들과 담임선생님 그리고 성곡초 운영위원장, 학부모회장, 운영위원장 등 서수현양의 쾌유를 바라는 어머니들이 손님을 맞이하고 있었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마련한 행사일 뿐만 아니라 홍보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행사장은 썰렁했다.

성곡초 어머니회 유은옥 회장은 "고민하다 갑작스럽게 일일찻집을 열다보니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지 못해 아쉽다"면서도 "수현이의 고통을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되어 다행"이라고 마음을 추슬렀다.

행사장에 참석하지 못한 수현양 어머니 박정옥(37. 여월휴먼시아 1단지)씨는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오늘 수현이와 함께 서울 강남성모병원에 항암치료를 받으러 와 참석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림프관종과 혈관종, 성문하협착증으로 고통 받고 있는 수현이의 병은 만 2살이 지나면서 나타났다.

숨을 가쁘게 쉬는 것을 의아해하던 박씨는 수현이를 데리고 병원에 갔고 병원에서는 후두연하증이라고 했다.

성대와 후두 부분이 선천적으로 약해서 숨을 들이쉴 때 쪼그라들어 호흡에 어려움을 겪는 증상이다. 유아때 발견되면 수술 없이도 치유될 수 있지만 수현이는 호전되기는커녕 성문하협착으로 악화되었다.그래서 수현이는 숨구멍에 관을 삽입해 이에 의존한 호흡을 하고 있다.

성곡초 학우들이 말하는 "수현이는 목에 호스가 있어요"라고 말하는 이유다.

성문하협착으로 인한 관 삽입이 오래 지속되면 호흡관련 후유증에 시달린다.수현이는 만성 폐렴과 기관지염으로 병원을 수시로 찾는다.

지난주에도 부천 성모병원에서 폐렴과 기관지염으로 1주일동안 입원했었다.
요즘같이 찬바람이 불면 수현이 어머니는 잠시도 수현이에게 눈을 뗄 수 없다.

▲ 성곡초 1학년 1반 학생들이-수현이의 쾌유를 빌며 "수현아 힘내라!"라며 화이팅을 외치고있다 ⓒ이광민 기자

어머니 박씨는 "컨디션이 안 좋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급작스럽게 열이 오른다"며 "수시로 40도가 넘는 고열이 수현이를 엄습하기 때문에 항상 수현이 곁에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처음엔 고열로 힘들어하던 수현이도 이젠 익숙해졌는지 요즘은 잘 견뎌내고 있다"고 말하는 수화기 속 수현이 어머니의 목소리가 작아졌다.

수현이는 매주 1회씩 항암치료를 받으러 서울로 간다.부천에서는 수현이에게 맞는 곳이 없기 때문이다.호흡기 질환에 시달리고 있는 수현이에게 장시간의 이동으로 다른 병원균에 노출된다는 것이 더욱 안타깝다.

9살 어린나이에 항암치료는 견디기 힘든 고통이다.수현이의 고통만큼 어머니 박씨의 시름도 갈수록 깊어가고 있다.

"매주 받아야하는 항암치료비가 너무 부담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남편의 월급이 유일한 수입인데 이는 수현이의 치료비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하는 박씨의 목소리가 떨렸다.

박씨는 "집 보증금까지 빼어 치료비로 대신하고 있지만 이도 모자라 현재 2천만 원이 넘는 빚을 지고 있다"고 털어놨다.

온갖 시련 앞에서 더욱 강해지는 것이 모성애인가.병원에서조차 완치를 장담할 수 없다 했어도 수현이 어머니는 완치의 희망을 저버리지 않고 있다.

하지만 박씨는 "갑작스런 고열에 힘들어하는 수현이를 보면서 어떻게 해 줄 수 없는 내 모습이 가장 힘들다"고 말했다.

서수현양의 병원비 마련에 도움을 주실 분은 수현양의 어머니 박정옥씨(010-6311-8780)에게 연락바랍니다.

▲ 수현이 치료비 마련 일일찻집을 연 성곡초 ⓒ이광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