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타임즈: 이광민 기자

▲ 좌로부터 안정숙(원혜영국회의원 부인)-시의원 이진연-도의원 정상순-시의원 장완희-시의원 원정은-안병도 한나라당 오정당협위원장-김기현부천YMCA사무총장-시의원 박노설ⓒ부천타임즈 이광민 기자

단풍이 절정을 이루며 가을을 만끽하기에 안성맞춤인 10월의 마지막 휴일이었지만 오정구에서는 단풍여행이 아닌 서민들과 부천시민의 경제적, 정신적 안정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가을 하늘에 울려 퍼졌다.

<부천실내경마장 폐쇄를 위한 추진위원회> 주최로 대한마사회 부천지점 추방 결의대회가 10월 31일(일) 오후 1시 오정구 원종동 소재 부천지점 입구에서 열렸다.

집회에는 서영석 부천실내경마장 폐쇄를 위한 추진위원장을 비롯하여 부천YMCA 김기현 사무총장,김낙경 부천환경교육센터 사무국장, 원혜영 국회의원 부인 안정숙 여사, 김관수 부천시의회의장, 도의원 정상순,이필구,시의원 윤병국,박노설,이진연,원정은,장완희,신석철,지역주민 등이 참석했다.

그동안 건물 안전성 문제로 지난 8월 29일부터 폐쇄되었던 부천지점이 10월  31일(일) 재개장했기 때문이다.

▲ 서영석 위원장 ⓒ부천타임즈 이광민 기자

서영석 위원장은 "오늘 갑작스럽게 원종동 실내경마장이 개장한다고 하여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며 "부천시민을 우롱하는 처사"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그는 "부천시민의 의지가 관철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집회를 이어갈 예정"이라며 "시민과의 약속을 이행하는 한국마사회가 되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 김관수 부천시의회 의장 ⓒ부천타임즈 이광민 기자

김관수 부천시의회 의장은 "한국마사회 본사에 부천시장과 함께 면담을 요청했지만 10월 달로 예정되었던 면담일을 차일피일 미루다 오늘 갑작스럽게 다시 영업을 재개한 것은 부천시와 부천시민을 우습게 본 것이 아니냐"면서 "지난 1995년 원종동에 실내경마장을 설치할 때 반대 운동을 전개한 주민 및 공동대책위원들과 국회에서 간담회를 갖고 투자비를 회수하면 3년 이내에 자진 이전 철수하겠다고 약속을 한 후 15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약속을 지키지 않고 영업을 계속해오고 있는 한국마사회는 당장 약속을 이행하라"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그는  "사행심과 도박습관은 특히 근로의욕을 마비시키는 반사회적 행위로서 건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어떠한 수단과 방법으로든 반드시 우리 사회에서 추방되어야 할 해악임이 분명하며, 당장의 수익에만 급급하여 공기업으로서의 윤리적, 사회 공헌적 역할과 책임을 다하지 못 하는 한국마사회의 부도덕한 처사를 엄중히 규탄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김 의장은  "시민과 함께 부천의 미래를 열어가는 부천시의회 의정목표의 중심인 시민들의 건전한 사회활동을 보장하고 쾌적한 주거환경 및 교육환경을 조성하며 시민들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원종동 한국마사회 부천지점을 폐쇄함과 동시에 부천시에서 영원히 추방하는데 부천시의회가 앞장서 시민중심의 부천시의회의 참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힘을 모으겠다"고 밝혔다.

한나라당 안병도 오정구 당협위원장은 "원종동 실내경마장이 부천시에 세수 20억 원을 부담한다고 한다. 그 돈은 어떤 주머니에서 나온 것이냐"며 "세수를 부담한다고 해서 사행성을 부추기는 경마장을 인정한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고 비판했다.

▲ 좌로부터 김기현 부천YMCA사무총장-시의원 원정은-도의원 이필구-시의원 이진연 ⓒ부천타임즈 이광민 기자

 경기도의회 이필구 의원은 "경마장 건물에 균열이 생긴 것은 부천시민들의 마음을 알아준 운명"이라며 "부천시민들의 생활자체를 무시하고 경마수익만을 고수하는 행위로 일관하고 있는 원종동 실내경마장은 부천시민의 염원을 담아 폐쇄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부천에 있는 천주교 사제단 신부들로부터 의견을 모았다는 이진연 의원은 "신부님들과 경마장에 대해 논의하면서 깨달은 것이 있다"며 "원종동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에서 경마장이 사라져야 한다는 것"이라고 밝히면서 사제단의 성명서를 공개했다.

신석철 의원은 "건물 위험성이 경고된 이후 1층에 있던 국민은행은 이전했다. 이는 건물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안전을 위한 조치이다. 이것이 상식이다"면서 "한국마사회는 상식(시민의 안전)보다 이익을 우선하고 있다고 밖에 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원정은 의원은 "시작부터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하지만 이제 가만히 있어서는 안된다. 부천에서 반드시 몰아내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호인수 고강본동성당 주임신부를 비롯한  32명의 부천 천주교 사제단도 실내경마장 추방에 앞장서고 있다.

사제단은 "몸과 마음을 죽이는 원종동 실내경마장은 철수하라'는 제목의 성명을 통해  "인간의 사행심을 부추기는 실내 경마장은 지역공동체를 파괴하고 서민경제를 파탄내며 한탕주의와 도박중독자를 양산하는 명백한 국가공인 도박장일 뿐"이라며 말했다.

이어 "병들어 가는 건물에 기둥 몇개 보강해 또다시 실내경마장을 개장한다면 수천명의 생명을 앗아가는 사태가 발생할 것"이라며 "부천시 천주교회 사제들은 원종동 실내경마장 철수를 건의하고 생명을 위협하지 않는 근원적인 대책을 마련할 것을 농림수산식품부, 한국마사회, 부천시에 촉구한다"고 말했다.

▲ ⓒ부천타임즈 이광민 기자

한국마사회 부천지점 박옥민 지점장은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건물지지를 위한 지지대 설치 이후 지난 9월 16일 영업가능 허가를 받았다"며 "건물 안전검사를 위해 시에서 추천한 3개 업체 중 한 업체를 선정, 건물에 대한 정밀안전진단을 의뢰하여 지금까지 건물전체에 대한 정말안전검사를 10회 이상 실시했다"고 밝혔다.

박 지점장은 또한 "부천시로부터 철수에 관한 공문을 받았으나 건물임대기간이 7년이나 남아있음을 밝혔다"면서 "지점 이전이나 철수에 대한 것은 지점이 아닌 본사 관할"이라고 말했다.

추진위는 오는 11월 10일 <100인 소통위원회>에 실내경마장에 대해 논의를 준비하고 있으며 15일은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사감위)와 한국마사회, 농림부를 항의방문하고 다음날인 16일은 도박피해자모임을 발족할 예정이다.

한편 부천시의회는 지난 10월 21일 부천시의회 제165회 임시회 2차본회의에서 "반사회적 TV실내경마장 사업을 즉각 포기하고 건전한 사회분위기 조성에 동참할 것"을 촉구하는 '한국마사회 부천지점 폐쇄 및 추방' 촉구 결의문을 채택한 바 있다.

▲ ⓒ부천타임즈 이광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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