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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청춘 "어떻게 살아야하는 걸까?"
2010년 03월 26일 (금) 06:27:33 이광민 기자 bobos7842@naver.com

부천타임즈:이광민 기자

이름조차 돈의 액수로 불리는 세대, 바로 '88만원 세대'다.

대학을 나와도 취업을 하지 못하거나 취업을 해도 대부분이 비정규직으로 평균 임금이 88만원인 세대를 지칭하는 말이다.

그들은 왜 88만원 세대가 되었는가, 그들의 생각은 어떨까, 그들의 일상은 어떤 모습일까에 대한 이야기를 담으려는 제작자 자신들이 직접 카메라 앵글에 등장하여 풀어나가는 영화가 부천을 찾았다.

3월 25일 오후 7시 부천시 노동복지회관에서 독립다큐영화 <개청춘>이 상영됐다.
영화 개청춘은 20대 감독이 만든 20대들의 이야기다.

   
▲ <개청춘> 포스터
스물일곱 대기업에 다니는 민희씨는 고졸 학력의 장벽에 버거워한다. 7년째 다니고 있지만 대졸 신입사원보다 월급이 적다. 이를 극복하려고 야간 대학에 등록했지만 결국엔 직장을 그만 둔다.

촛불집회 현장에서 만난 막내 다큐작가 승희씨는 서브작가가 되길 위해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지만 방송국의 비용절감 이라는 미명아래 직장을 잃고 만다.

술집에서 아르바이트 하고 있는 스무 살 인식. 디자이너가 꿈인 그는 옷가게에 취직했으나 이틀 만에 그만두고 만다. 군대를 앞두고 무기력해졌다는 그는 군 입대를 몇 개월 앞두고 다시 술집에서 일한다.

영화 <개청춘>은 여성영상집단 '반이다'가 지난 2007년 상영에 들어가 약 2년여 만에 완성한 88만원 세대로 불리는 20대들의 이야기다. 별별영화 부천(대표 이진연)이 마련한 올해 첫 영화다.

이날 영화 상영 뒤에는 감독과의 대화 시간이 있었다.

영화 속 '나비'로 등장했던 스물일곱 살의 윤옥 감독이 관객들과 한 시간 가량 영화와 20대 중반의 청춘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같은 20대라고 소개한 여성 관객은 "영화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무엇"이냐는 질문에 윤 감독은 "메시지라고 하면 거창하다. 다만 이 영화를 보고 같은 20대들이 '나만 그런 것이 아니구나'라고 공감하고 '내 잘못이 아니네'라며 자책하지 않음으로 다른 선택을 시작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취지에서 만들었다"고 말했다.

   
▲ 관객과 대화를하고 있는 윤옥 감독 ⓒ부천타임즈 이광민 기자
더불어 윤 감독은 "시간이 지나면서 서로를 인정해야 한다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 대학 졸업하니 빚이 3천만 원이고 지하 셋방에 살면서도 예쁜 커피숍에서 커피마시고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밥을 먹으면서도 '힘들지'라는 말을 못했지만 이젠 서로가 서로의 입장을 인정해 '힘들지'라고 말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내 딸도 25살이다. 왜 20대들은 사회를 너무 어렵게만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좀 만만하게 보면 안 되나?"라는 여성관객의 질문에 "그렇고 싶지만 그러질 못하는 것이다. 88만원 세대는 부모로부터 받은 건 많은데 능력도 안 되고 취업도 안 되는 상황에서 갈등하는 세대들이라 세상을, 사회를 가볍게 볼 수 있는 여유가 없는 세대다"고 말하는 윤 감독은 "우리도 꿈이 있다. 많은 친구들은 육아를 꿈꾼다. 남자들도 같은 생각이다. 하지만 그러지 못하는 것이 우리 20대다. 꿈이 없어서라 아니라 꿈을 꿀 수 있는 권리가 없다는 것이다"고 밝혔다.

 
   
▲ ⓒ부천타임즈 이광민 기자

윤 감독은 "이는 20대만의 문제가 아니라 이런 우리를 만들어 낸 사회를 조명하고 싶었다. 대학을 졸업하니 빚이 3천만 원이 되게 만든 기성세대에게도 책임이 있다. 이런 상황에서 20대에게 비관적이다 패기가 없다고 말하는 것은 모순"이라며 "지금은 꿈을 가질 수 없는 세상이라고 많은 20대들이 생각한다"고 다소 격앙되어 털어 놓았다.세대별로 사회를 시작하는 환경이 다르다는 것을 지적한 말이다.영화 개청춘에는 시원한 결론이 없다.
 
"어떻게 살아야하는 걸까?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우리끼리 이 질문을 주고받는 것이 아닐까?"

 
   
▲ ⓒ부천타임즈 이광민 기자
   
▲ ⓒ부천타임즈 이광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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