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타임즈: 양주승 대표기자

▲ 부천시가 노점상을 막겠다며 조성한 화단 바로 옆에 포장마차가 들어서 있다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부천시가  불법노점상을 막겠다며  송내역광장에 2000여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조성한 화단이 오히려 불법포장마차 영업을 도와준 꼴이 됐으며  불법 노점상 정비는 물 건너 간 것으로 보인다.

시는 10일 오전 송내역 북광장 화단 조성공사를 마쳤으나 바로 옆에서 영업을 하고 있는 포장마차는 정비하지 못함에 따라 화단이 역광장 시야를 가리고 시민들의 보행에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또한 도시미관과는  지난 10월 8일부터 30여명의 가로정비 용역반을 송내역 광장에 상주시켰지만 단속 건수는 하나도 없어 지난 한달 간 시민들의 혈세(용역비)만 낭비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강덕면 도시미관과장은 "화단설치로 지저분한 송내역광장 미관은 개선됐다"고 답변하면서 구체적인 노점상 단속 계획에 대해서는 언급을 회피했다.

지난 한달 간 시민의 혈세로 투입된 일일 30여명. 연인원 900여명의 용역반은 무엇을 했느냐고 묻자 강 과장은 "용역반이 송내역 광장에 서있는 것만으로도 시민들에게 노점상 이용을 자제하게 하는 홍보효과를 거뒀다"는  황당한 답변····

김승동(건설교통위) 시의원은 "송내역 광장을 이대로 방치하다간 큰일이 나겠다"며 "한나라당 당차원에서 이 문제를 다루겠다. 오는 11월 24일 부터 시작하는 행정사무감사에서 두고 보자"고 말했다.

▲ ⓒ부천타임즈

시민 심종성(심곡본동)씨는 "화단이  시민들의 보행 동선이 포장마차 앞을 통과하게 설계되어 있어 오히려 포장마차 영업을 도와주고 있는 '송내산성', '송내토성'이 됐다"면서 "특히 버스 및 택시정류장 가드레일(펜스)을 따라 설치된 보도를 포장마차가 점거하고 있어 시민들의 보행만 불편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 포장마차가 가드레일(펜스)옆에 바로 세워져 시민들은 이 길로 통행 할 수 없게됐다. 현재 포장마차가 세워진 부분은 시민들이 버스 승하차를 위한 통로였으나 시가 <노란색표시부분>에 펜스를 설치했다 ⓒ부천타임즈

시민 김종엽 씨는 부천시청 홈페이지 '시장에게 바란다' 민원게시판을 통해 "과거  루돌프 줄리아니 뉴욕시장은 1994년 시장으로 선출되고 나서 교통질서나 지하철의 낙서 지저분한 거리정비 등 경범죄부터 근절한 결과  놀랍게도 강력범죄율까지 줄이는 효과를 보았다. 자잘한 범죄를 깨진 유리창으로 비유한 뉴욕 시장은  깨진 유리창을 치우지 않고 그냥 놔두면 그 주위로 무질서가 난립하며 그 무질서가 또 다른 무질서를  낳는다고" 했다 며 "홍건표 시장에게 마이틀 레빈이 쓴 '깨진 유리창 법칙' 책을 권한다"는 글을 올려 주목을 끌었다.

이어 김 씨는 "부천은 전국 범죄율 1위, 전국 노점상들이 선호하는 영업지역 1위"라고 꼬집으면서 "부천시청 홈페이지에 쓰인'판타지아 부천' 슬로건이 부끄럽다"며 철저한 단속을 요구했다.

시민사회단체 한 관계자는 "시민들 혈세만 까먹는 부천시 노점상 행정을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 지난 6년간 20억이 넘는 예산을  노점상 정비에 투입했지만 실효를 거두지 못했다"며 "시민보행권 찾기 차원에서 포장마차가 근절되지 않으면  주민 서명운동을 통해 홍건표 시장을 압박(보행권 침해로 인한 손해배상청구 등)할 것" 이라고 강력한 입장을 표명했다.

부천시가 올해 주요 도로변 불법노점상 및 가로정비를 위해 편성한 예산은 총 2억4천만원으로 기업형 노점상들이 장악하고 있는 특별단속 구역인 송내역, 부천역, 세이브존 사거리 등은  노점상과의 충돌이 두려워 손도 못쓰고  이면도로에서 장사를 하고 있는 만만한 생계형 노점에게만 단속의 칼을 휘두르고 있다.

▲ 송내역 북광장 출구를 막고 있는 포장마차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 송내역 북광장 출구 바로 옆에 방치되어 있는 지저분한 포장마차ⓒ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송내역 북광장 출구 바로 앞 노점상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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