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타임즈: 양주승 대표기자

▲ 송내고등학교

사교육이 전 국민의 화두가 된 요즘, 사립도 아닌 공립학교로서 교육수요자인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강한 신뢰를 주는 공교육을 펼치고 있는 학교가 있어 주목된다.바로 신흥명문고교 송내고등학교(교장 이용부)이다.

경이적인 대입성적을 기록 중인 송내고

송내남부역 언저리에, 경기도 부천 땅이라면 의아할 곳에, 인천광역시 땅이라면 누구도 수긍할 곳에 이 학교는 또아리를 틀고 있다. 작년에 갓 3회 졸업생을 배출했으니 '신흥'이라는 접두어가 제격이다.

하지만 이 학교는 이미 작년 서울대 4명, 재작년에 서울대 5명을 합격시킨 기린아이다. KAIST, 포항공대, 육사, 공사, 연고대 등에도 수 없이 진학시켰다. 고등학교 입학성적 대비로 대입진학성적을 보면 거의 경이적인 수준이다.
 
신설교였기에 비선호학교일 수 밖에 없었고 자연스럽게 결손가정과 불우가정 학생들이 다수가 모여 공부하고 있는 이학교가 이런 풍성한 수확을 낼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이었을까..

그 비결은 '신뢰와 열정'그리고 '완벽한 시스템구축'

작년에 이어 올해도 3학년부장을 맡고 있는 서승열 부장교사에게 그 비결을 물었다. "한마디로 '신뢰와 열정'그리고 '완벽한 시스템구축'입니다. 교육수요자와 공급자 사이에 무한 신뢰가 형성되어야만 큰 결실을 거둘 수 있습니다. 그리고 교사들은 혼연일체가 되어 열정을 다하고 그 여파로 학생들은 선생님들을 존경하는 풍토가 조성되어야합니다. 그러면 다 됩니다."

올해로 송내고에 부임한지 5년째인 서승열 부장교사는 임지에 오고 나서 가슴이 많이 아팠다고 한다. 대도시에 있는 학교치곤 어려운 입지에 놓인 학생들이 너무 많았기 때문이었다. 어려운 가정환경 때문에 사교육의 혜택은커녕, 학비나 급식비까지도 못내는 학생들이 많았고 학업엔 아예 흥미를 갖지 못하는 학생들이 대부분이었다.

▲ 제자들에게 둘러쌓인 이용부 교장(중앙) ⓒ부천타임즈

진학T/F팀 구성 운영및 진로특강 프로그램 실시

'일반인문계고교는 진학성적이 좋아야한다'. 라는 명제아래서 우선 3학년부 담임교사 가운데서 고3경력이 있는 분들을 중심으로 진학T/F팀을 구성했다. 공립학교의 속성상 연륜이 짧고 자주 임지가 바뀌는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서였다.  진학업무의 일관성과 항상성을 유지할 수 있었고 새로 3학년담임교사업무를 맡은 젊은 교사들도 제 실력을 발휘했다.

또한, 고등학생들에게 가장 절실한 것이 진로탐색이라는 것에 착안해서 '진로특강'이라는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20여 개 분야에 걸쳐서 3월부터 6월 사이에 야간 자기주도 학습시간을 이용해서 해당분야 실무자들이나 졸업생 선배들을 초청하여 진로특강을 실시했다.

올해에는 외교통상부  전재만 대사를 초빙했고 독립영화로 인기를 모았던 '나의 마음은 지지 않았다'의 안해룡 영화감독을 초빙해서 영화를 상영했고 현대사특강을 들었다. 또한  기타, 간호, 경영, 군사 분야 등 특강을 실시해서 1,2,3학년이 공유하기도 했다.

▲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8개 유형 대학별고사반 운영
전국고등학생논술경시대회에서 3명이 입상

그리고 대입수시 역량 강화를 위해 '대학별고사반'을 운영해 오고 있다. 통합논술, 수리과학논술, 인적성고사, 영어면접반, 시사토론반 등의 대학별고사반을 8개 반을 개설했다.

물론 강사들은 모두 학교교사들로 구성했다. 인근 사설학원에서 한 달 수강료를 40만에서 수 백 만원 하는 것을 가만하면 한 달에 1만 원 안팎의 저렴한 비용으로 해결할 수 있고 시간도 절약할 수 있다.
 
올해 각종 전국고등학생논술경시대회에서 3명이 입상했으며, 경향신문사와 박학천논술연구소가 주최한 전국논술경시대회에서는 송내고 3학년부가 우수단체상을 , 3학년부 박혜선교사가 우수지도자상을 수여받았다.
 
올해도 송내고의 신화는 계속된다. 3-12 전민호 군이  KAIST 수리과학부 수시1차 합격해 놓고 있다.

▲ 금년 5월에 창단한 송내고 골프단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골프부 창단으로 지덕체(智德體) 완성교육 구현

또 하나 빠뜨릴 수 없는 것은 골프부 창단이다.  지난해 학교 5층 옥상에 골프연습장을 설치하여 학생들에게 호응을 얻었고  체육시간을 이용하여 재학생들에게 골프교육을 해오던 차에 전문 특기생을 배출해야 한다는 학부모들의 여론이 드높아 금년 5월  송나은· 최석연· 박찬 등 3명의 특기생과 유성룡 감독, 표창환 코치를 주축으로  '송내고 골프부‘를 창단함으로서 지덕체(智德體) 완성교육의 화룡점정을 찍었다.

역사적인 골프부 창단을 출발점으로  지덕체가 조화된 글로벌 인재를 육성하고 학생들의 다양한 소질을 계발하며 학교체육과 지역사회 체육발전에 일익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송내고, 공교육성공사례는 전국의 귀감
 
소득향상으로 인한 사교육의 득세가 우세한 요즘, 송내고처럼 교사들의 열정과 교육 수요자와 공급자간의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한 성공사례는 전국이 모든 학교의 귀감이 되고 있다. 이미 인근 많은 학교에서 벤치마킹을 해갔으며, 올해 건국대학교에서 전국교사들을 상대로 실시한 입학사정관제 입시설명회에 송내고 강정화교사가 최빙 되어 사례발표를 하기도 했다.

▲ 좌로부터 이지영-서훈화-이승태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송내고는 시간이 흐를수록 학생들의 자발적 선택에 의해 입학하는 학생들이 늘고있다. 이승태 군도 마찬가지의 경우이다.

이승태(3년)- "저는 송내고를 스스로의 선택에 의해 입학했습니다. 1회 졸업생 선배님들로 부터 학교와 선생님들의 열정을 전해 들었기 때문입니다. 평소 저의 좌우명과 일치되기도 하고요. 우리 선생님들을 존경합니다. 공립학교의 한계를 뛰어넘어 우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시는 모습에 덩달아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

"저는 특기과목인 영어와 수학실력을 최대한 끌어올리고 통합논술과 수리논술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시간도 부족하고 저를 위해 애쓰시는 부모님께도 죄송한데 학교선생님들께서 지도하시는 논술강의에 따라서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비용도 매우 저렴하고 수업내용도 알차서 대만족입니다." 경영학과 인문학전반을 공부해보고 싶다는 이승태군의 소신과 확신에 찬 발언이 남다르다.

이과계열을 선택하고 있는 서훈화(3년)양은 선하면서도 유쾌한 인상을 지닌 학생이다.

서훈화- "우리 학교는 한마디로 원스톱진학진로시스템을 갖춘 보기 드문 곳입니다. 우리 3학년부 선생님들께서 기획하시고 진행하시는 진로특강프로그램에 자주 참석했습니다. 생물학이나 생명공학, 화학분야에 관심이 많아서 그 분야를 들었고 인문학분야에도 참여했습니다."

"대학별고사수업은 수학과 과학교과를 좋아해서 수리과학논술을 듣고 있습니다. 최대한 열심히 노력해서 제 꿈을 실현할 수 있는 정도의 대학에 진학하고 싶습니다. 우리를 위해 갖은 방법을 다해 애쓰시는 선생님들께 존경을 표합니다." 송내고 학생들이 갖고 있는 교사들에 대한 무한신뢰가 눈에 띈다. 잘되는 집안은 역시 다르다.

누구나 인문학을 기피하는 근래, 요즘내기답지 않게 대학에 진학해서 서양사학 가운데 로마사를 전공하고 싶다고 당당히 자신의 소신을 밝히는 이지영(3년)양이 아름답다.

이지영- "저는 초등학교 때부터 국사를 좋아해서 중학교에 진학하면서부터 본격적으로 역사관련 책을 많이 읽었어요. 고등학교에 진학하고서는 세계사에 깊은 흥미를 느꼈습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대학원에 진학해서 로마사를 본격적인 연구를 하고 싶어요. 우리 역사와도 비교해보고 싶습니다. 학교에서 통합논술과 한국사특강을 들었습니다. 송내고에 입학한 게 저로서는 큰 행운입니다." 송내고 3학년 1,2위를 차지하고 있는 이지영양은 마음에 쏙 드는 구석이 있다.

▲ 이용부 교장-김광회 학교운영위원장ⓒ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김광회 학교 운영위원장은 공교육활성화방안에 대해"우리 송내고처럼 만하면 됩니다. 물론 대단한 인내와 고통이 따르겠지만 그 결과는 대단한 것이죠. 이렇게 고생하시는 선생님들께는 인센티브를 줘서 열정적인 인재들을 적극적으로 교육계로 유인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단지 교육경력과 연구논문 몇 편 써서 진급하는 현 시스템은 개선할 필요가 있다"면서 "학교에서 열심히 해주고 정책 차원에서 대접을 해준다면 자연스럽게 공교육이 활성화되고 사교육으로 인한 학부모들의 부담은 자연스럽게 줄어 들것"이라고 전망했다.

임미혜 학부모회장은 송내고 진학시스템에 대해"송내고는 실로 다양한 진학과 진로에 관한 프로그램을 구축하고 학생들에게 적용시키고 있다"면서 "수업시간준비와 상담에도 시간이 부족할 텐데 저녁시간을 이용해서 대학별고사수업, 진로특강, 실전면접 , 진학팀구성 등을 통해 우리 학부모들과 학생들에게 만족감과 안도감을 동시에 주고 있어 감사할 따름"이라고 만족해 했다.

부천 관내와 경기도를 뛰어넘어 전국으로 이름을 떨치고 있는 신흥명문 송내고가 영원한 공교육의 사표와 꺼지지 않는 불씨가 될 것을 확신한다.

▲ 송내고등학교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