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 : 2023.1.26 목 19:05
,
   
+ 로그인 독자회원가입 전체기사 기사모아보기 보도자료
> 뉴스 > 문화/예술
       
문정현 감독 " '할매꽃'은 원래 '밤손님'이었다 "
'할매꽃' 은 한국의 역사를 대변하는 개인의 가족사
2009년 06월 22일 (월) 00:07:01 이광민 기자 bobos7842@naver.com

부천타임즈: 이광민 기자

   
▲ 할매꽃 영화 스틸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별별영화상영네트워크 부천(대표 이진연)>은 한 가족의 가족사를 통해 한국전쟁에 대한 새로운 시각과 그 속에 담겨있는 이웃 간 갈등 나아가 민족의 숨어있는 아픔을 재조명하는 영화를 상영했다.

지난 19일 오후 7시 청소년산울림수련관 반딧불이 소극장에서 상영된 문정현 감독의 다큐멘터리 <할매꽃>에 대해 이진연 대표는 "한국전쟁과 그 전쟁의 회오리 속에서 겪은 한 마을과 가족사에 대한 이야기"라며 "교육용으로도 손색이 없는 영화로 호국의 달인 6월을 맞아 부천시민들에게 좋은 작품이 될 것 같아 6월의 '별별영화'로 선정했다"고 소개했다.

   
▲ 문정현 감독과 이진연 대표 그리고 학생 관객ⓒ부천타임즈 이광민 기자

별별영화네트워크 부천은 시민들의 자발적 영화상영 모임으로 지난 1월 '워낭소리'를 상영해 주목받고 있으며 현재 이진연씨가 대표를 맡고 있다. 회원들의 회비와 후원금으로 상영료와 영상장비 임대료 및 대관료를 지불해가며 매달 한편의 영화를 상영하고 있다.

시민들이 쉽게 접할 수 없었던 단편영화, 예술영화, 다큐멘터리 영화 등을 선정해 영화의 다양성과 영상문화에 대한 또 다른 관점을 제시해 오고 있다.

   
▲ 할매꽃 영화 스틸

6월의 별별영화로 선정된 <할매꽃>은 이미 2007년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되어 첫 선을 보인 작품이다. 부산국제영화제 와이드앵글 부문에서 최우수다큐멘터리상인 '운파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후 여러 영화제에 초청되었으며 문화관광부와 한국독립영화협회가 공동선정하는 '2007 올해의 독립영화'에 선정되어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또한 2008년에는 베를린국제영화제, 바르샤바국제영화제, 두바이국제영화제 등 해외 영화제에 초청되어 박수갈채를 받기도 했다.

<할매꽃>은 좌익 활동을 하던 외할아버지와 남동생을 둔 외할머니를 중심으로 그 가족사와 마을 주민들과의 얽히고 섥힌 이야기를 담고 있다.

한 가족의 이야기지만 이는 바로 한국전쟁 이후 우리 민족이 겪어야했던 역사의 파노라마였다.영화에 등장하는 가족은 바로 <할매꽃>을 제작한 문정현 감독의 가족이다.

   
▲ 문정현 감독이 부천 방문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이광민 기자
영화가 끝나고 '관객들과의 대화'를 위해 청소년수련관을 찾은 문정현 감독은 "처음 이 영화의 제목은 '밤 손님'이었다. 밤 손님이란 빨치산을 일컫는 말이다. 빨치산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좌익에 대한 관념과 선입견을 되돌아볼 수 있는 영화로 시작"되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영화를 만드는 도중 외할머니가 돌아가셨고 그 충격으로 인해 영화제작 자체를 포기할 생각도 했었다고 한다.

그러면서 "기획 단계부터 수정을 거친 후 외할머니를 중심으로 한국전쟁 도발과 시작된 한 가족, 주변 부락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우리 할머니 세대들이 가슴 속 통증으로 품고 살아왔던 민족의 고통을 풀어나가고 있다"고 문 감독은 말했다.

문 감독은 "자본 세력과 이에 순응하는 정치세력은 그들의 이익을 위해 사회 곳곳에서 만은 희생자들을 만들어 내고 있다. 지금도 우리 주의에서 신음하고 있는 희생자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역사 속 1세대의 고통과 희생은 현재에도 다른 모습으로 진행 중"이라며 "영화를 통해 과거사를 되돌아보고 성찰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보고 싶었다"고 <할매꽃> 제작의도를 밝혔다.

   
▲ 할매꽃 영화 스틸

문정현 감독은 독립영화에 해 "검열, 심의, 자본으로부터의 독립된 영화"라고 소개했다. 독립영화를 만드는 사람들은 많이 배고프다고 하던데 그래도 독립영화를 고집하겠냐는 질문에 문 감독은 "배가 부르면 독립영화를 만들지 못할지도 있겠다. 하지만 나는 배가 불러도 독립영화를 만들고 싶다"고 단언했다.

   
▲ 할매꽃 영화 스틸

문 감독은 "독립영화는 무겁거나 난해한 영화만 있는 것이 아니다. 다큐멘터리뿐만 아니라 애니메이션도 있고 멜로도 있다. 영화를 보는 관람객들에게 영화는 상품이다. 제작자는 영화의 다양성을 소비자들에게 제공할 의무가 있고 그런 영화는 반드시 필요하다"며 "1년에 두 번은 꼭 독립영화를 관람하길 바란다. 독립영화는 참 매력있다. 그 매력에 빠지면 아마 헤어 나오기 힘들 것"이라고 말하며 독립영화에 대한 관심을 당부했다.

감독의 외할머니는 결혼을 하고 집안일에만 몰두했지만, 남편인 외할아버지는 산에서 계속 빨치산 활동을 했다. 외할머니의 큰오빠는 인민위원장으로 활동하다가 파출소로 자수하러 가는 길에 친구에게 총살당한다. 시대의 비극과 맞물린 한 가족의 상처들.

늘 남에게 베풀기 좋아했던 아량 넓은 외조모가 영화의 중심이다. 손자인 감독은 전라도 나주를 기반으로 살아온 외조모의 가족들을 만나 과거의 증언을 들으며 집안의 역사를 발굴한다. 산에 숨어 빨치산 활동을 했던 외조부는 외조모의 설득에 이끌려 자수를 했고, 형을 만나러 가던 외조부의 동생은 경찰이 쏜 공포탄 소리에 놀라 정신이 이상해졌다. 외조모의 큰오빠는 공산주의 활동을 접고 자수를 하러 가던 길에 친구에게 총살당했다. 일본 유학 중에 이 소식을 들은 외조모의 남동생은 귀향을 포기하고 일본에 정착했다.

외조모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6ㆍ25 전쟁 1세대는 이 모든 비극의 기억을 마음 깊이 묻어버린 채 억척스럽게 자식을 키웠다. 그러나 반공 정책의 후유증으로 1960~70년대에 청년기를 보내야 했던 2세대 자식들은 ‘연좌제’의 고통을 맛봤다. 그리고 또 몇 십 년 뒤, 전쟁을 겪지 않은 3세대 손자가 카메라를 들고 집안 어른들이 ‘쉬쉬’ 하는 가족사를 끄집어내고 있다.

개인적인 가족사가 담긴 <할매꽃>은 난데없는 ‘남의 집’ 이야기지만, 아픔의 파장은 한국인 모두에게 걸쳐 있다. 역사적인 자료들을 힘들게 뒤지지 않고 가족들의 증언이 이어질 뿐인데 여느 역사 다큐멘터리보다 울림이 세다. 민중의 일상적인 삶을 뒤틀어왔던 시대의 상처를 모두 공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할매꽃>이 던지는 또 다른 신선한 매력은 애써 계몽적인 답을 던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국가보안법 폐지 이슈가 살짝 녹아들긴 하지만, 시각에 따라 전후 민족의 분열이나 여성의 삶에 초점을 맞춰볼 수 있다. 오로지 '희'’만을 해야 했던 외조모들의 삶이 측은하고, 일본과 남한을 비롯해 북한까지 쪼개져 있는 한 가족의 행보가 분단국가의 아픔을 건드린다. 뿐만 아니라 가족 복원의 맥락에서 보면 <할매꽃>은 세대적 단절을 겪고 있는 한국에 새로운 소통법을 던지는 다큐멘터리이기도 하다.

   
▲ 할매꽃 영화 스틸

   
▲ 영화를 마치고 나서도 문정현 감독에게 많은 질문을 던지고 있는 관객ⓒ이광민 기자

   
▲ 할매꽃 포스터
   
▲ 관람객들이 영화 자료를 보고 있다 ⓒ이광민 기자

이광민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 부천타임즈(http://www.bucheontime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추천수 : 293
이 기사를 추천하시면 "오늘의 좋은 기사" 랭킹에 반영됩니다 
[김승민 목사 칼럼-③] '판차탄트
보조금 횡령 등 사회복지시설 불법행위
사회적협동조합 공존-예비사회적 기업
염종현 의장,"발달장애인 주거지원 '
최성운 의장, "설 명절 준비는 전통
최성운 의장, "아이 키우기 좋은 도
경기도, 식품위생업소 최대 5억 원까
'술자리보다 재미있는 우리 술 이야기
예식장 구하기 힘드신가요? 경기도 공
경기도, 중국 단기비자 발급 중단에
부천시 원미구 부흥로 315번길 14 포비스타 1414호 | 대표전화 032-329-2114 | Fax 032-329-2115
정기간행물등록번호 : 경기아00018 | 등록일:2005년 11월2일 | 사업자등록번호 130-19-41871
종별 : 인터넷신문 | 발행인겸 편집인 : 양주승 | 청소년보호 책임자 : 양주승
Copyright 2003 부천타임즈.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bucheo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