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타임즈: 양주승 대표기자

대한적십자사봉사회 중앙협의회 조남홍 부회장이 극우· 보수 정치인이나 할 수 있는 적절치 못한 발언을 해 일부 참석자들로부터 빈축을 샀다.

▲ 조남홍 중앙협의회 부회장

조남홍 부회장은 지난 1월 29일 시청강당에서 열린 대한적십자사 봉사회 부천지구협의회 회장 이취임식 축사에서 " 주민들로부터 적십자회비를 걷어 북한에 '퍼주는 것' 은 단 일원도 없다. 정부 돈으로 대한적십자사 마크를 빌려서  비료니 쌀이니 전달을 해 주는 것뿐이다"고 말했는데 '퍼주는 것' 이라는 표현이 빈축을 산 것.

또한 "적십자회비 '몇 푼' 걷으려고 봉사원들이 동사무소,시청 쫓아다니면서 고생 많이 하는데 봉사만 할 것이지 왜 회비까지 걷으러 다니냐는  소리를 많이 듣는다"면서 지난해 5천원에서 6천원으로 인상된 적십자회비를 '몇 푼' 으로 하찮게 표현한 대목도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날 참석한 일부 기자와 내외빈들은 "적십자는 인종과 사상,언어와 문화를 뛰어 넘어 인도주의적 박애정신으로 천재지변, 재난 등 곤경에 처한 국가나 이웃을 구호하는 것인데 굳이 적십자회비를 걷어 북한을 돕는 일에 쓰지 않는다는 것을 강조할 필요가 있겠냐"면서 특히 " '퍼준다'는 표현은 적절치 않았다"고 꼬집었다.

또한 "적십자 회비를 '몇 푼' 이라고 표현한 것은 돈의 소중함과 구호에 쓰이는 돈의 가치를 비하하는 발언"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지적에 대해 기자가 조 부회장에게 묻자 "(나의 축사를) 공무원들도 '속이 시원하다, 참 잘했다' 고 칭찬했다"면서 자신의 발언이 문제가 없음을 밝혔다. 하지만 이날 행사에 공무원들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자신의 말이 문제가 생길까봐 기자에게 거짓말을 한것이다.

조남홍씨는  지난 2006년 5·31 지방선거에서 부천시 제8선거구(원종1-2동,오정동, 신흥동) 도의원(열린우리당)으로 출마해 낙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