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타임즈: 양주승 대표기자

▲ 우리동네이야기 공모전 수상자들과 함께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이야기가 있는 우리마을 만들기 네트워크'가 주최하고 부천시가 후원한 '우리동네 이야기'글쓰기 공모전에서 권석례(춘의동에서 일군 행복)씨가 성인부문  최고상인' 이야기상'을 수상했다.

사랑나눔상은 권미선(내 마음 속의 명물)· 김명철(학교 가는 길), 좋은이웃상은 박경숙(내 삶의 인연 춘의동)· 윤은혜 (만약 원미산이 없어진다면…)· 원복연(우리동네가 좋은 이유)씨가 각각 수상했다.
 
또한 아동·청소년부문 최고상인 이야기상은 양승빈(원미동에서 만든 추억과 꿈꾸는 미래)군이 수상했다. 사랑나눔상은 최수빈(행복한 우리동네)·소민선(아늑하고 포근한 우리 동네),좋은이웃상은 조예빈(우리동네 중 가장 제일 좋은 곳)·장희진(행복한 우리동네 원미동)·이은서(자연과 어우러진 문화의 동네 원미동) 학생이 수상했다.

부천환경교육센터,춘의종합사회복지관,부천시민연합,부천시산울림청소년수련관,부천여성청소년센터,부천지역사회교육협의회,부천무한도전네트워크 등 7개 기관은 부천시민을 대상으로 '우리동네 이야기' 작품을 공모 17일(월) 오후 4시 은행어린이공원에서 시상식을 가졌다.

공모전에는 초·중·고, 성인 등 부천 시민 40여명이 부천서 살면서 느낀 어린시절 추억, 삶의 애환, 이웃사랑과 봉사, 자랑스러운 우리동네 등 부천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다.
 

▲ 좌로부터 황인오 부천시민연합공동대표-권석례(성인부문 이야기상)-양승빈(청소년부문 이야기상)-이택규 부천환경교육센터 대표ⓒ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춘의동에서 일군 행복"으로 성인부문 이야기상을 수상한 권석례(60·역곡1동)씨는 "사십이 훌쩍 넘어 시작한 부천에서의 삶이 환갑을 넘기니 흐른 세월만큼 일군 행복의 꾸러미가 한 아름입니다. 남편과 가정을 이루고 살아 온지 올해로 34년이 됐다"고 말했다.

권 씨는"2004년에 말벗봉사로 활동하면서 자신감을 찾고, 다음해에는 역곡1동 주민자차센터 만남의 방에서 책 대여해주는 자원봉사자로 활동을 겸하고 있다"면서 "역곡동 재래시장의 훈훈한 인심, 춘덕산에서 즐기는 조깅, 자원봉사 활동, 이렇게 살며 부천에서 환갑을 맞이하는 나는 더없이 행복하다"고 말했다.

"원미동에서 만든 추억과 꿈꾸는 미래"로 아동·청소년부문 최고상인 이야기상을 수상한  양승빈(한국조리과학고등학교 1학년)군은 "우리 아파트 주변이 재개발 된다고 한다. 재개발이 되면 진짜 동네가 많이 변해 옛날처럼 놀 수 있는 곳이 사라질지도 모르지만  동네가 발전되어 좀 더 편리한 생활문화를 누릴 수 있게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만약 원미산이 없어진다면…"으로 좋은이웃상을 수상한 윤은혜(21·원미구 춘의동)씨는 "부천은 결혼해서 처음 객지생활을 시작한 제2의 고향이라 할 만큼 미운정, 고은정이 손때 묻듯 마음속에 배어들어 있다"면서 "각처 각 사람들이 벌어먹고 살기위해,  공장들만 많은 그런 동내로만 알고 있었지만 이른 아침 아름다운 새들의 노래,안개 짙은 동산의 맑은 공기 원미산은 봄이면 진달래 축제, 가을이면 오색단풍,영원한  안식처이며  뗄 수 없는 친구이다"고 말했다.

▲ 성인부문 사랑나눔상 권미선-김영철(중앙은 시상자-부천시민연합 황인호 공동대표)ⓒ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학교 가는 길"로 좋은 이웃상을 수상한 김명철씨(27·소사구 소사본1동)는 지평교회건물 지하 1층에 자리한 '청소년대안학교 무한도전'교사로 재직 중이다. 그는 "여러 가지 안타까운 이유로 학교 교육으로 부터 벗어나 있는  청소년들을 모아 작지만 소중한 학교를 열어 교육의 끈을 이어주고 있다"면서"원미산의 푸른 자태는 도시인에게 삶의 생기를 불어넣어 준다. 원미산 자락을 끼고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하면 언제나 희망이 넘친다"라고 말했다.

또한 "부천은 크지도 작지도 않은 아기자기한 도시로 아동 시설과 노인들을 위한 복지관 등 복지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는 것 같다"면서 "결혼을 하면  시골에 있는 부모님을 부천에서 모시고 함께 살고 싶다"고 소망했다.

소민선(부천북초등학교 6학년)양은 "공기가 맑고 다세대 주택이 많은 우리 동네는 모두가 근검절약하며 살아가는 동네로 유명하다" 고 말했다.

춘의종합복지관 권혁철씨는 "부천에 뉴타운이 들어서면 그나마 남아있는 옛 동네 이야기마저 사라질 것 같아 지난해부터 동네 이야기를 공모했다.   25편의 글이 실려있는 우리동네 이야기 책자를  주민들에게 무료로 배포하고 있다."면서 " 많은 사람들이 부천에 얽힌 재미난 이야기를 많이 알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시상식에는 부천여성청소년센터 곽병권 관장,부천환경교육센터 이택규 목사,부천시민연합 황인오 공동대표, 부천외국인노동자의집 백선기 이사 등이 참석했다.

"춘의동에서 일군 행복" 권석례(60·부천시 원미구 역곡1동)

▲ 권석례(춘의동에서 일군 행복) 남편과 가정을 이루고 살아 온지도 올해가 34년째군요. 결혼을 하고 남편 직장이 있는 전라도 남원에서의 신혼생활을 시작으로 여러 지방으로 이사를 다니면서 살았습니다. 그러다가 남편이 서울 본사로 오게 되었습니다. 가정 형편이랑 딸의 고등학교 전학관계로 친정오라버니가 사시는 근처로 이사를 오다보니 서울인근인 부천으로 왔지요. 이사 온 지 얼마 되지 않은 해에 IMF위기가 닥쳤고 남편은 명예퇴직을 하게 되었고 딸은 대학을 진학하게 되었지요. 그 후 남편은 중소기업에 재취업을 했고 저는 딸내미 학비라도 보태야 될 것 같아 역곡1동에 있는 초등학교 앞에서 조그만 문방구를 열었습니다. 사는 곳은 중동이라 역곡1동으로 출퇴근을 해야 했죠. 그 당시는 지금 같이 버스가 자주 오지 않아서 이른 새벽에 집에서 나오고 밤늦게 일을 마치고 돌아갔습니다. 별을 보고 나와서 별을 보고 들어간 거지요. 여름에는 그런 대로 괜찮았는데 겨울철 추울 때 차 기다리는 시간이 많이 힘들었답니다. 그래서 문방구 가까운 곳으로 이사를 했습니다. 그동안 왔다 갔다 하면서 살고 싶다고 한 곳이 바로 지금 살고 있는 동네, 역곡역 부근 역곡시장이 있는 곳이랍니다. 이사를 하고 보니 우선 문방구가 집에서 가까워서 어찌나 편하던지 몸과 마음이 날을 것 같은 기분이었습니다. 재래시장인 역곡시장이 우리 집에서 바로 코앞이며, 전철역, 버스정류장이 지척이구요. 주변은 춘덕산과 작은 산으로 둘러싸여 있어 공기도 맑고, 체력 단련하는 곳, 조깅코스, 등산하기에도 참 좋답니다. 산림욕과 문화체험을 가까이서 동시에 할 수 있는 조용한 동네니 이것이야 말로 일석이조지요? 몇 해 동안 살면서 주변은 재건축으로 새로운 아파트가 많이 들어서서 인구도 많이 늘어났습니다. 요즈음 재래시장은 저녁때면 물건 흥정으로 외침소리와 많은 사람들로 시끌벅적 활기찬 모습이라 보기만 해도 활력이 넘칩니다. 문방구를 10년쯤 하면서 처음에는 정신없어서 시간가는 줄도 몰랐지만 나중에는 창살 없는 감옥이란 기분이 들더니 권태롭고 짜증만 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렇게 사는 게 아닌데···"하며 나 자신을 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하여 우연히, 지역신문에서 새롭고 행복한 삶이란 글자가 들어와 보았더니 자원봉사자 교육에 관한 내용이 있었습니다. 그저 문방구에서 나가는 돌파구로 시작한 자원봉사교육을 시작했습니다. 호시탐탐 문방구를 그만둘 기회를 노리면서요. 그래서 2004년부터 매일 아침이면 마을버스 013-1번을 타고 춘의동 춘의종합사회복지관 춘의성인학교 푸른반 늦깎이 학생들을 만나러 달려간답니다. 춘의동 영구임대아파트 단 지안에 있는 춘의복지관으로 말입니다. 살아온 경험이 많은 늦깎이 학생들을 만나 배움을 나누고 사랑을 나누는 행복을 일구러 달려가는 것이지요. 우리 집에서 복지관까지는 15분 정도 걸리는 길인데 원미산을 끼고 돌아갑니다. 역곡시장 앞에서 출발하면 역곡초등학교, 역곡중학교, 자연생태박물관을 지나 수주로를 달립니다. 최근 여월지구 아파트단지가 들어서 이곳까지 경유하여 최신 아파트단지를 보며, 세월의 변화를 느낍니다. 이런 저런 생각에 잠기다 보면 어느새 종합운동장을 지나면서 복지관에 도착됩니다. 2004년에 말벗봉사로 활동하면서 차츰 자신감을 찾고, 다음해에는 역곡1동 주민자차센터 만남의 방에서 책 대여해주는 자원봉사자로 활동을 겸하고 있습니다. 자원봉사활동을 하면서 만나는 사람들로부터 다양한 동네의 소식을 듣기도 하고 몰랐던 사람들끼리도 서로 알아가는 우리 동네 아지트이기도 하지요. 얼마 전엔 제가 열쇠꾸러미를 갑자기 잃어버려 어디서 잃어버렸는지도 몰라 난감했었는데, 관리실에서 열쇠를 찾아가라고 방을 붙여서 찾은 적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생각했습니다. "역시 나는 인심 좋은 곳에서 살고 있는 행복한 사람이구나!" 라고, 저는 가끔 남편과 이런 대화를 해왔습니다. "지금 사는 이곳이 너무 좋아! 불편 한 것이 하나도 없어서 서민이 살기에 너무 좋은 곳 같아!","그렇고 말고, 이런 곳이 어디 있어~."하며 앞으로도 계속 살 것을 약속이나 하는 듯이 서로 주고받습니다. 사십이 훌쩍 넘어 시작한 부천에서의 삶이 환갑을 넘어가니~ 흐른 세월만큼 일군 행복의 꾸러미가 한 아름입니다.

▲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 성인부문 이야기상- 권석례(오른쪽)-왼쪽은 시상자인 부천시민연합 황인오 공동대표ⓒ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 청소년부문 이야기상 양승빈(한국조리과학고등학교1))-오른쪽은 시상자인 부천환경교육센터 이택규 대표(목사)ⓒ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 청소년부문 좋은이웃상 이은서(북초등학교5)-장희진(북초등학교5년)ⓒ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 청소년부문 사랑나눔상 소민선(북초등학교6년)-최수빈(까치울초등학교6년)ⓒ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 성인부문 좋은 이웃상 원복연-윤은혜ⓒ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 부천여성청소년센터 곽병권 관장(뒷줄중앙)이 청소년 수상자및 참가학생들과 함께ⓒ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