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타임즈: 양주승 대표기자

 

▲이명박 대통령에게 영상메시지를 전하는 부천시민들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박태향(원미구 상2동)- "대통령님 후보자 시절 때 부천에 오셨죠. 그 때 저도 부천역 광장에 갔었는데 대통령님께서 부천지하철(예산)을 지원해 주겠다고 약속한 것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저는 대통령님이 그 약속을 꼭 지켜주실 것을 믿습니다"

김기성(원미구 춘의동)- "대통령님 요즘 너무 너무 힘이들어요. 원래 문화로 발전하고 경제로 도약하는 부천시인데 시는 여러 가지 혜택을 참 많이 주려고 합니다. 부천시가 지하철 공사 때문에 예산이 없다고 합니다. 저희 같은 서민들이 맘 놓고 잘 살수 있도록 좀 도와주세요"

이영숙(원미구 중4동)- "지하철 공사가 언제되는지. 원래는 2010년 12월에 완공된다고 했는데 요즘에 그것도 어렵다는 말도 들리고 공사가 중단됐다는 말도 들리고 불안하거든요. 부천시 예산만으로는 참 어려울 것 같아요.대통령님이 우리 부천시를 좀 도와주시면 안 될까요?"

4월 29일 오후 2시 부천시청 대강당에서 열린 '지하철7호선 추진현황 시민보고회'에서 이명박 대통령에게 드리는 영상편지에 소개된 부천시민들의 목소리이다.

이날 보고대회는 부천시 현안사항인 서울지하철7호선연장사업의 원활한 추진과 지하철7호선 연장사업 재원확보 방안을 강구하고 시민공감대를 형성하고자 마련된 행사로 홍건표 시장을 비롯하여 범시민지하철대책위원회 권병학 위원장, 국회의원 임해규·차명진·이사철, 도의원 황원희,부천시의회 유중혁 부의장,관변단체장,시민등 700여명이 참석▲지하철사업 추진현황 보고 ▲추진경과 및 향후계획 보고 ▲대통령께 드리는 영상편지 상영 순으로 진행됐다.

▲ 좌에서 두번째가 권병학 위원장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범시민지하철대책위원회 권병학 위원장은 인사말에서 "부천시 서울지하철7호선 연장사업은 인천의 부개·삼산·계산지구와 부천의 중·상동 지구 대단위 택지개발로 인하여 급격한 인구중가에 따른 시민들의 교통 불편을 해결하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하여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고 경과를 밝혔다.

이어 권병학 위원장은 "현재 서울 지하철7호선 연장건설공사는 부천시 구간의 총사업비 9,023억원 중 40%인 3,609억원을 시비로 부담해야하는 매우 어려운 처지에 놓여있다"면서 "2003년도 지하철 건설계획당시 부천시 재정자립도는 64.5%였으나 2007년도에는 56%로 낮아졌으며 준공예정 해인 20010년도에는 더욱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어 심각한 재정난으로 사업비 확보가 불투명하기 때문에 정부의 추가 지원 없이는 공사가 중단될 위기에 놓여 있다"고 말했다.

권 위원장은 "그동안 부천시에서는 기획예산처, 건교부 등 중앙부처를 수차례 방문하여 현재 국비 60%에서 70%로 상향지원해 줄 것을 건의했으나 지금까지 성과를 거두지 못해 2006년 10월16일 부천시 각계각층의 시민대표 32인으로 '범시민지하철사업 재원대책위원회'를 구성, 광역철도 수준의 국·도비 확보를 위해 활동을 시작하게 됐다"고 그간 경과를 밝혔다.

권 위원장은  "현재 부천시는 시민의 돈으로 2,500억원을 추가로 부담해야 하는 상황에서 부천시 자체의 힘으로는 어떤 해결책도 찾기가 어려워 보인다"면서 "오는 9월 정기국회까지 국비추가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지만 그럼에도 추가지원이 되지 않는다면 지난 4월18일 대책위에서 결의한 내용대로(지하철공사중단선언) 강행 할 방침" 이라고 선언했다.

 

▲ 홍건표 시장의 명령(?)에 따라 시민들에게 인사를 올리는 국회의원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홍건표 시장은 인사말 도중 "이번 선거에서 당선된 한나라당 국회의원들이 지하철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약속한 만큼 이분들이 가서 해결해야”한 다면서 앞좌석에 앉은 임해규·이사철·차명진 의원을 향해 "일어나서(객석 시민들에게) 인사하세요"라고 명령(?)했다. 하지만 의원들이 멀쑥한 반응을 보이며 머뭇거리자 홍 시장은 "일어나세요···왜 안 일어나요"라며 재차 채근하자 세명의 의원들이 좌석에서 일어나 시민들을 향해 인사를 드리자 박수가 터져 나왔다. 이어 홍 시장은 "(지하철이) 중단되더라도 탓하지 맙시다. 그리고 정치권 모두가 협력해서 만들어 봅시다, 시민들도 누가 잘했니, 잘못했니 따지지 말고 우리 모두 대통령님께 도와 달라 부탁하자"고 제안하자 또 한번 박수가 터져 나왔다.     ▲ 임해규 의원이 쑥스러운 듯 머리를 긁고 있다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홍건표 시장은 대통령에게 보내는 영상편지에서 "지하철 7호선 연장사업은 부천을 관통해서 서울과 인천을 연결하는 서부수도권의 중요한 광역철도 사업이지만 사업비 중 40%에 해당하는 3,609억원을 부천시가 부담해야할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 홍건표 시장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이어 홍 시장은 부천시 지하철 7호선 연장사업에 두 가지 부당한 문제를 지적했는데 "첫째로 도시철도 지원기준에는 광역자치단체에 60%,지방비 40%로 돼있고 기초단체의 지원기준은 없어 부천시는 기초자치단체임에도 불구하고 광역자치단체 기준인 60% 국비를 지원받고 있다. 둘째로 부천시 지하철 7호선 연장사업은 분명 서울과 경기,인천을 연결하는 광역철도인데 ,광역철도 지원기준은 국비 75%를 지원받게 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부천시는 도시철도 방식으로 추진되어 국비 60%를 지원받고 있는 부당함이 있다"고 예산지원의 부당함을 조목조목 밝혔다.

끝으로 홍 시장은 "이미 30%의 공정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그간 부천시에서는 약 1,1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추진했으나 더 이상 투자는 사실상 불가능해 부득불 중단할 수밖에 없는 긴박한 실정"이라며 "부천시에 광역철도 지원기준에 준하는 국비 75%를 지원해주시면 나머지 는 김문수 경기도지사의 협조를 받아 반드시 완공할 수 있다"고 호소했다.

▲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