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타임즈: 양주승 대표기자

지난해 5월 공기업감사 21명이 남미로 외유성 출장을 다녀와 국민들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은지 채 1년도 못돼 이번엔 국회의원들이 부부동반으로 해외여행을 다녀와 국민의 혈세를 낭비한 것이 아니냐는 비난을 면치 못하게 됐다.

국회 예결특위 원혜영 위원장과 이원복, 변재일 의원 등 여야 간사는  '남미 각국의 예산 제도 관련 연구조사'  목적으로 중남미 일대를 둘러보는 11일간의 일정으로 의원들 부인 3명을 동행해 지난 18일 인천공항을 출발했다.

그런데 예산 제도와 관련된 두드러진 활동은 페루 일정 정도인 것으로 전해졌으며 휴양지로 유명한 멕시코 칸쿤과 페루의 티티카카 호수, 마추피추 등 유명 관광지가 주로 포함돼 있어 국민의 세금으로 관광을 다녀온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 원혜영 의원 sbs 화면캡쳐

28일 오후 인천공항에 도착한 원혜영 예결위원장은 SBS와의 인터뷰에서 "다른 나라에 가서 문화나 체계나 뭐 이런 걸 둘러보지 않고 그냥 회의만 하고 오는 것이 옳으냐, 의회를 대표해서 가서 교류하고 협의하고 했던 것은 오랜 관행이었고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해명했다.

▲ sbs 화면켑쳐

예결위가 고생이 많아 매년 '종강파티' '수학여행' 처럼 다녀오는 일종의 관행이라는 말도 나왔다.

예결위 관계자는 "예결위가 끝나면 시찰을 가게 돼 있는 게 있다. 매년.. 한 번은 유럽, 한 번은 미국쪽···관례"라고 말했다.

진보신당은 "뭔가 배워오는 연수라면 문제될 게 없겠으나, 일정 대부분이 관광과 쇼핑으로 채워져 있다면 세금낭비"라며 외유성 해외방문에 대한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한편 예결위 외유성 논란과 관련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는 28일  "의원외교를 하는 것은 아주 중요하고 앞으로도 상당히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가족 동반을 한다든지 그런 일은 있어서는 안 된다. 외국 방문일수도 제한하는 나라도 많다"고 지적했다.

또한 " 18대 국회부터 국회 규정을 잘 정비해서 의원외교가 좀 더 알차고 국민 비난을 받는 외유라는 오해를 받지 않도록 정비를 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국회 예결위 측은 현지 만찬 일정 등 구체적인 출장 일정과 경비 내역 공개를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