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타임즈:최병창 시민기자

▲ 감사예배

부천시 원미구 중2동 복된교회(담임목사·남기탁)가 1998년 IMF 외환위기 때부터 시작했던 노숙인 및 저소득층 무료급식 봉사가 벌써 10년을 맞이했다.

올해로 창립 33주년을 맞는 복된교회는 지난 4월 23일 부천 중앙공원에서 '무료급식 10주년 기념 감사예배'를 통해 예수님의 사랑을 실천하는 봉사를 계속할 것을 기도했다.

▲ 복된교회 무료급식 차량 ⓒ최병창 시민기자

1998년 IMF 외환위기가 닥치자 노숙인들이 이 교회에 찾아와 도움을 요청한 것이 계기가 돼 6개 교구별로 성도 20여명이 매일 아침 순번을 정해 300명분의 식사를 준비하고  부천역과 중앙공원에서 급식봉사에 나선 것.

매일 낮 12시 기도회에 참석하고 있는 노숙인은 300여명. 이들은 매일 정오가 되면 기도회에 참석하기 위해 부천역과 중앙공원을 찾는데 그동안 총 참석 연 인원이 30여만 명에 달하며 비용만 1억원이 넘었다.

복된교회는 노숙인들에게 점심식사제공뿐만이 아닌 명절날이면 양말, 내복, 수건 등을 챙겨 줄 뿐만 아니라 이들이 재기할 수 있도록 이·미용 교육도 함께 실시하고 있다.

최근에는 20여명의 노숙인들에게 세례식을 거행하고 예수님의 제자로서 살아갈 수 있도록 기원했다. 5년째 음식을 제공받고 있는 독거노인 김남순(79·부천시 중동)씨는 "교회가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주는 모습을 보며 감사한 마음뿐"이라며 "홀로 힘들고 서글픈 생각이 들 때 이곳에 나와 교인들이 헌신하는 모습을 보면 힘을 얻는다"고 말했다.

▲ 남기탁 목사

남기탁(65) 목사는   "20여명의 교역자들이 선포하는 성경 말씀에 은혜를 받고 삶이 변화되고 있다. 처음 예배드릴 때는 너무 혼란스럽고 질서도 잡혀 있지 않아 어려움이 적지 않았다. 심지어 기도회 시간에 "밥이나 먹고 합시다" "기도회 빨리 마칩시다"라는 노숙인들의 고함소리가 곳곳에서 터져 나왔고 싸움을 하는 일도 종종 있었다.

하지만 "이제 거리 기도회는 노숙인들의 고함소리가  '아멘'으로 화답되는 은혜로운 예배로 변했다. 이렇게 되기까지는 노숙인에 대한 성도들의 기도와 헌신이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복된교회 무료급식의 특징은 외부의 지원을 전혀 받지 않고 100% 교회예산으로 충당하고 있다는 점이다. 또한 여름과 겨울방학 때는 중고등부와 청년부 학생들도 돌아가면서 봉사에 참여하게 해 이웃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 삶을 배우게 하고 있다.

▲ 복된교회 무료급식 차량 ⓒ최병창 시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