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장애인종합복지관의 운영주체인 '사회복지법인 석왕사 룸비니(이사장 임영담 스님)'가 최근 복지관 운영책임자들이 공문서 위조와 횡령 등의 혐의로 수원지검 안산지청에 고발당해 "직원들의 도덕성 및 부실 운영능력"이 비판의 도마위에 올라 곤경에 처해있다.

시흥장애인종합복지관은 사회복지법인 석왕사룸비니가 토지를 매입, 국·도비를 지원받아 지은 뒤 2004년부터 운영하고 있으며, 시흥시는 매년 3∼7억원씩의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다. <편집자 주>

시흥장애인종합복지관 사태와 관련한 <시흥시민의뉴스>기사를 인터넷언론연대회원사간 기사협약에 의한 김영주 기자의 기사 전문을 게재 한다.

▲ 장애인복지관 이용자모임 <민들레회>의 집회모습 ⓒ시흥시민뉴스

4월17일 오전11시 시흥시장애인복지관 앞. 30여명의 휠체어를 탄 장애인들이 집회를 진행했다. 바로 장애인복지관 이용자모임 '민들레회'(회장 황효선)의 이름으로 모인 사람들로서 "5명의 사회복지사들을 우리가 보호하고 지켜줘야 한다"며 "장애인복지관의 비리와 부정이 폭로되고 있으나 여전히 거짓답변과 변명에 급급한 담당자들이 오히려 문제"라는 입장을 내놨다.

이에앞서 장애인복지관 5명의 사회복지사들은 지난 4월14일 오전10시30분 시청브리핑룸에서 '장애인종합복지관 비리폭로'라는 이름으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들은 2004년 복지관 개관이래 점차 사업이 확대되면서 부서장의 권한이 남용돼 지난해 한해동안 전직원 30명중 15명이 퇴사하는 등 '장애인을 위한 운영이 아닌 내실은 없는 복지관 사업확장'으로 기관이 운영되어 왔다고 밝혔다.

특히 "후원금과 물품이 목적에 맞지 않게 사용되는 것을 보며, 후원자들께 죄송하고 부끄러운 마음과 장애인을 이용하여 후원자를 우롱하고 있는 것을 더이상 지켜 볼 수 없어 이렇게 문제를 제기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 장애인복지관 비리폭로 기자회견 ⓒ시흥시민뉴스

이와관련 2월11일 법인 임영담 이사장에게 호소문을 보냈지만, 두달동안 달라진 것 없이 이의제기를 한 사람들이 부당한 처우를 받기에 이르러, 장애인복지관 담당과장을 상대로 4월10일 고소장을 제출하는 한편 16가지에 이르는 장애인복지관의 문제점등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하게 됐다고.

장애인복지관측은 곧바로 5명에 대해 대기발령하고, 4월17일 오전10시 인사위원회를 개최키로 했다. 이유는 고의로 복지관의 업무상 서류를 유출하여 확인되지 않은 사항에 대해 기자회견을 함으로써 기관의 명예를 훼손시켰다는 것이다.

4월17일 인사위원회가 개최되려고 하자 몇몇 장애인복지관 이용자들이 5명의 사회복지사의 징계를 반대하는 집회를 진행하게 된 것.

장애인복지관 사회복지사들과 이용자들의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지역에 미치는 영향또한 '일파만파' 확대되고 있다.

시흥시 위,수탁 기관에 대한 경기도 감사가 진행중이며, 검찰수사 또한 함께 병행되고 있다.  각 기관들은 이번 일로 인해 불똥이 튀지 않을까, 우려하며 조직챙기기에 나섰다.

시 위탁기관의 한 복지담당자는 "이런 사건이 터질때마다 위,수탁기관의 사기가 뚝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라며 "문제를 자체적으로 해결하지 못하고, 외부로 크게 유출한 것에 사실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왕정찬 장애인복지관장은 4월16일 장애인복지관 곳곳에 "전혀 예상치 못했던 뜻밖의 소식에 충격을 받으신 이용자분들께 우선 진심으로 용서를 구한다"며 "지난날 잘못된 회계처리 과정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기자회견의 내용처럼 소중한 후원금품을 마구 빼돌리거나, 서류는 있는데 물건이 없다는 식의 주장에는 전적으로 동의할 수 없다"는 내용의 사과문을 게시했다.

또 "관계기관의 조사를 통해 사실여부가 확인되는 만큼 그 점에 대해서는 이용자들이 시간을 두고 지켜봐 주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시흥시민뉴스 김영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