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타임즈: 양주승 대표기자

국내에 초고층빌딩 바람이 불고 있는 가운데 부천시 원미구 중동  1116 일대에  66층 238m 높이로  주상복합아파트가  들어선다.

시행사 측은‘부천의 랜드마크’라며 대대적인 선전을 하고 있지만 또 다른 한편으로는 초고층으로 인해  평당 건축비가 1.5배에서 2배에 이르는 비싼 분양가이며 인근 지역은 일조권 분쟁, 교통난 외에도 새로운 형태의 환경공해를 유발시켜 지역주민과 각종 손해배상 분쟁에 휘말릴 수 있는 것도 배제할 수 없다.

초고층 빌딩은 높이 올라가는 대신 토지 면적을 적게 차지하므로 그만큼 넓은 면적을 녹지 등으로 이용할 수 있어야 하는데 부천 중동의 초고층 주상복합 아파트의 경우 환경적 요건을 충족시키고 있는가 여부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초고층 건물은 빌딩바람 및 기온하강, 대기오염도 높여

▲ 부천중동리첸시아

초고층 건물의 폐해는 지금까지 교통 혼잡 유발과 일조권 침해 등으로 여겨졌지만 최근 ‘환경영향평가학회’의  연구결과에 의하면 순간 강풍을 포함한 이른바 '빌딩바람'을 일으키는가 하면 기온 하강을 초래하거나 대기 오염도를 높여 폐해를 끼치고 있다는 발표에 주목해야 한다.

성균관대학교 조경학과 이규석 교수는 '도시지역 초고층건물 신축이 대기환경에 미치는 영향' 연구보고서 통해 "독일과 일본의 경우 도시 내 고층건물 건립을 계획할 때 사전영향평가 항목에 강풍으로 인한 영향을 포함시켜 단지의 배치나 설계에 반영하고 있으나 우리나라의 주상복합건물은 자연 섭리를 무시한 괴물"이라고 지적했다.

이 교수가 2006년 발표한 ‘대규모 건축물 기상 환경영향평가에 관한 고찰’을 통해 서울 도곡동 타워팰리스 인접 지역의 바람 피해를 집중 분석했다.

숙명여고 교정은 11월 중순 주변보다 최고 10도나 낮아지고 1~2월에는 타워팰리스 주변 거리에 세워둔 오토바이가 넘어지기도 한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숙명여고에서는 11월 초, 얼음이 얼어 다음해 해 3월말이 돼야 녹는 것으로 관측됐다" 며 "이는 일조 장애 탓도 있지만 순간 풍속이 초속 11m를 넘는 강한 바람이 원인으로 보인다 고 밝혔다.

빌딩바람은 높은 상공에서 부는 강풍이 고층건물에 막혀 지상으로 하강하면서 풍속의 급격한 변화를 일으키는 것을 말한다. 빌딩바람이 특정 구역에 큰 폭의 기온 하강을 초래하거나 대기오염 물질의 확산을 막아 오염도를 높이기도 한다는 주장이다.

이 조사결과는 초공층건물이 도시환경에 얼마만큼의 영향을 끼치고 있음을 적시하고 있으며 건설에 앞서 도시 전체적인 환경에 각 건물이 차지하는 역할에 대해 건축공학은 물론 환경공학적인 여러가지 분야의 다각적이고 심도깊게 접근해야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이를 통해 인간생활환경을 위해서는 모든 건축물에 미래를 내다보는 설계가 필수적임을 일깨운다 할 것이다.

이와 관련 원미구 중동 1116 일대에  66층 238m 높이로 부천 최대 높이를 자랑하는 주상복합아파트도 이 같은 환경적 폐해 우려에 대한 논란에서 결코 비껴갈 수는 없다.

연화마을 건영·대원 아파트 주민, ‘리첸시아 대책위' 구성

한편 초고층 주상복합아파트가 들어서는 '리첸시아' 인근 연화마을 대원아파트,건영아파트 주민들은 '리첸시아 대책위원회' 를 구성 주민권리 지키기에 나섰다.

우순제 위원 은 "지난 4년간 34층 '위브더스테이트'로 인해 피해를 입어 왔는데 또다시 66층 아파트가 들어서 교통난은 물론 일조권, 조망권, 공사기간중 비산먼지 등 대기오염에 까지 시달리게 됐다" 면서 "공사업체는 향후 3년 동안 지역주민들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대책위가 가장 강력하게 내세우고 있는 것은 교통문제

우 위원은 "현재 연화마을 건영·대원아파트  800여세대에 향후 위브더스테이트 1900여세대, 리첸시아 572세대가 입주하게 되면 인근 지역은 3천여 세대에서 쏟아져 나오는 차량으로 교통 혼잡 및 대란이 올 것은 불보 듯 뻔 한 일이다"면서 "연화마을 건영 및 중2동 성당 앞 도로를 일방통행으로 지정해 줄 것을 교통영향평가 및 건축허가 사전심의 당시 요청했으나 아직까지 민원에 대한 결과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우  위원은 "향후 대책위에서는 일조권, 조망권의 침해를 받을 경우 변호사를 선임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한 과학적 분석을  통해  시공사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일조권 침해시비로 공사 중단 위기를 맞았던  서울 반포 주공 2단지 재건축 아파트가 4０억 원이 넘는 돈을 배상하고 공사를 계속했는데 이 배상액은  총액 기준으로 지난 2004년 서울 도곡동 진달래 아파트 일조권 분쟁 당시 백 8억원에 이어 사상 두 번째 큰 액수이다.

홍건표 부천시장도 최전방에 나서서 홍보맨 역할?

이 초고층 주상복합아파트 건설에 대해 시민들의 쾌적한 생활을 최일선에서 책임지어야 할 홍건표 부천시장마저 공식적인 자리마다 "여의도 63빌딩을 뛰어넘는 초고층으로 부천의 랜드마크"임을 자랑삼아 이야기하고 있어 이 건물은 벌써부터 부천을 대표하는 초고층 건물로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며 홍보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어찌보면 부천시의 행정수장인 홍건표 시장이 전방위적으로 각 행사때마다 참석하여 부천의 상징건물로 내세우며 자연스럽게 광고함으로서 그 건물에 대해 홍건표 시장은 홍보맨이 아닌가하는 착각이 들정도로 그 역할을 충분을 넘어설 정도로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이러한 환경적 폐해에 대해서도 보고들었는지 궁금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