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타임즈: 나정숙 기자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한 지역 공부방과 부천교육청에서 진행하고 있는  교육복지투자우선지역사업이 연계해 추진해온 ‘2007 햇살나눔 동북아청소년국제교류사업’이 출발 한 달여를 남긴 시점에서 돌연 취소돼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이번 사업 중단은 참가자들의 여권 발급 등 참가서류 준비가 마무리돼가던 16일 고붕주 부천교육장이  ‘교육청의 사정’을 이유로 중단을 지시, 참가 학부모들로부터 반발을 사고 있다.

2007 햇살나눔 동북아청소년국제교류사업은  “해외문화탐방의 기회를 제공해 글로벌 인재로 육성한다”는 목적으로 교육부의 지원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교육복지투자우선지역사업이 지난 3월부터 추진해 왔으며,  삼성고른기회장학재단 부천무한도전네트워크(운영위원장 김기현 현 부천YMCA 사무총장)와 연계, 실시할 예정이었다. 

때문에 학생선발도 교육복지지원사업이 진행 중인 학교와 공부방을 대상으로 각각 15명씩을 선정했으며, 8월 12일 출국해 21일 돌아오는 9박 10일의 일정으로 고구려·발해 등 고대사의 현장을 답사하는 한편 현지에 살고 있는 교민들과 문화체험을 통한 교류활동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부천교육청의 국제교류사업 중단 지침에 따라 각 학교에서 선발된 학생을 제외한 공부방 참가자 17명은 삼성고른고른기회장학재단 부천네트워크의 지원을 받아 예정대로 8월 12일 출국한다.

교육복지사업 부문에서 선발된 학생들의 학부모들은 “어려운 가정 형편으로 요즘 그 흔한 해외 연수 한번 못 보내 미안했는데, 이런 기회를 통해서라도 다녀올 수 있게 되었다는 말에 너무나 감사했다”며 “기대와 설레임으로 여권을 준비하던 아이의 얼굴에 웃음이 채 가시기도 전에 ‘중단’이라니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성곡중학교의 한 학부모는 경기도교육청과 부천교육청에 올린 글에서 “교육청 사정이라고 하는데 어떤 사정인지는 모르지만 너무나도 큰 희망과 기대를 가지고 있던 아빠로서는 도저히 이해와 상상이 가지를 않는다”고 토로했다.

교류사업의 실무를 맡고 있는 한 관계자는 “교육청의 한 사업으로 결재를 받고 추진한 일을 이제 와서 뚜렷한 이유도 없이 중단한다는 것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며, “무엇보다 평등한 교육 기회를 위해 모두 저소득층의 자녀들로 선발했는데, 실망하는 아이들에게 어떤 말로 이해를 구해야 할지 난감하다”고 밝혔다.    

한편 부천교육청의 입장을 들어보기 위해 고붕주 교육장에게 전화 연락을 시도했으나 연결이 어려웠고 담당 장학사에게 문의한 결과 “편성된 예산을 그대로 국내문화체험으로 바꿀 계획”이라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