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한국 마사회가 현재 운영중인 부천시 오정구 원종동 실내TV경마장(마권장외발매소)을 상동 신도시 가나베스트타운빌딩으로 이전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이를 반대하는 상동지역 주민과 찬성하는 상인측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공청회가 10일 오후 3시 부천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손성오 건설교통국장은 “경마장 이전과 관련하여 시에서는 그동안 3회에 걸친 간담회를 가졌다. TV경마장이전은  건축법 14조에 의한 건물(가나베스트타운)의 용도변경(문화,집회시설) 신고사항인데  오늘은 행정법상 절차에 따라 주민과 상인측의 찬반론을 듣기 위해 마련한 자리다”라고 공청회 개최 취지를 밝히고 “시에서는 찬반에 관한 의견을 시 정책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날 공청회에 방청객으로 참석한 부천시민연합 백선기 공동대표는 부천시는 마사회 이전과 관련하여 주민들의 의견을 청취하는 공청회에 지역 시민단체들에게  발제할 수 있는 기회를 주지 않은 것에 대해서 불만을 표하고 이번 기회에 지난 10여년동안 밀고 당겼던 경마도박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원탁회의를 열 것을 주장했다.

▲ 경마장 이전과 관련하여 집회및 문화시설로 용도변경을 신청한 가나베스트타운 건물(빨간 점선안이 실내경마장이 들어설 예정).상동 신도시 세이브존 사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토론자로는 경마장 유치를 찬성하는 상인측 3명과 반대하는 아파트 입주민 대표 3명이 참석했다.  다음은 찬성측과 반대측의 입장

▒ 찬성측 
정국섭(상동상가연합회장), 노태균(상동상가연합회 사무국장), 김영도(상동상가연합회 부회장)
▒ 반대측
이범덕(상동입주자연합회 회장),황영천(상동입주자연합회 감사).권용일(상동입주자연합회 부회장)

▲ 경마장 이전을 반대하는 주민측 좌로부터 이범덕.황영천.권용일 ⓒ부천타임즈 양주승

▒ 경마장 이전 반대
이범덕(상동아파트연합회 회장, 삼성 레미안 아파트입주자 대표)
도박은 인간성을 파괴한다. 정신적, 심리적, 인격적 장애를 일으켜 근로의욕을 상실케 하고 결국은 가정파탄에 이르게 한다. 즉, 사회를 병들게 하는 것이다. 도박장은 일확천금을 노리는 가난한 서민층이 주손님이고, 이들의 패가망신은 불 보듯 뻔하다. 부천시장이 사행성을 조장하는 도박장을 허가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

황영천(상동아파트연합회 감사)
도박장이 들어서면서 생길 교육문제에 대해 심히 우려된다. 현재 도박장을 유치한 동네에 가면 퇴폐적인 분위기를 풍긴다. 아이들에게 어떤 도움이 되겠는가. 어째서 서민의 돈으로 이익은 한국마사회가 얻고, 피는 우리가 봐야 하는 것인가. 현재 안산시장은 직접 나서서 도박장 유치 허가를 취소하였다. 부천 역시 홍건표시장의 의지가 매우 중요하다.

권용일(상동아파트연합회 부회장)
현재에도 상동 사거리를 중심으로 상동 인근의 교통난은 심각하다. 만일 상동에 실내경마장이 들어선다면 교통문제를 어찌할 것인가. 홈플러스 차량과 불법주차로 인한 교통난은 지금도 충분히 문제가 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 경마장 이전을 찬성하는 상가측 좌로부터 정국섭,노재균,김영도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 경마장 이전 찬성
정국섭(상가연합회 회장)
현재 상동지구의 상가 수 자체가 인근 주민 수에 비하여 너무 많이 차지하고 있고, 이로 인해 상가들의 수익은 적자를 볼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인근 주민뿐 아니라 새로이 유입되는 유동인구가 필요하다. 따라서 실내경마장을 유치한다면 이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노재균(상가연합회 사무총장)
실내경기장은 도박장이 아니다. 일종의 레저시설로서 자리하는 것이지, 도박장이라고 일컫는 것은 주민들의 지나친 비약이라고 본다.

김영도(상가연합회 부회장)
상동사거리는 도시계획이 정확이 되어 있는 곳이다. 특정업종이 들어와도 교통난은 없을 것이다. 또한 마사회는 주중에는 지역민을 위한 문화센터를 운영하고, 주말만 경마일로 지정하여 개최할 예정이므로 주중의 교통난에 대해서는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 교육문제에 관해서 말하자면, 실내경마장은 말 그대로 실내에서 하는 오락산업이다. 출입할 수 없는 아이들과 무슨 상관이 있는가.
현재의 경기는 말할 수 없이 좋지 않은 상황이다. 이대로라면 상동의 상가들은 0.1%도 남지 않고 모두 망할 것이라고 본다. 경마장이 유치된다면 우리 모두에게 이익이다.

경마장 이전에 대한 찬성측과 반대측 의견 발표가 끝난 후 최환식 경기도 의원과 박효서(상1동) 부천시 의원의 의견은 다음과 같다.

▲ 최환식 경기도의원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 최 환식 경기도의원
상가연합회와 주민이 찬반론을 펼쳐야 함에 안타깝다. 양측 모두가 일리가 있는 의견을 내놓았는데 상동 주민 모두가 함께 잘살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사행심 조작이라는 부분이라는 점에 대해서 말하자면, 실제로 과천지역 경마장 매장내에 정신과 의사가 상주해 있다. 그래서 돈을 잃은 많은 사람들을 상대로 정신과 상담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상가연합회 측에서 볼 때, 이 사행심으로만 이 문제를 보기에는 비약이 있다. 도박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어디에 있든, 손을 잘라도 발로 도박을 할 정도라고 하니 문제는 도박에 있다.

양쪽 다 문제가 있지만 모두가 묶어서 함께 문제를 해결했으면 한다.
첫째, 건설국장님께 여쭈고자 하는 것은 이 공청회가 정말 조금이라도 많은 쪽의 의견이 반영되어 허가에 유무가 있는지를 정확히 했으면 한다.
만일 공청회를 열어도 허가의 유무에 관계없이 법률상 하자가 없기 때문에 이 공청회가, 공청회가 아닌 설명회가 되는 것인지도 정확히 해야 한다.
 
주민의 의견이 반영이 되는 것 이라면 상가연합회와 주민연합회에서 동수를 뽑아 투표를 하는 것은 어떨지도 생각해 보자. 그리고 투표의 결과에 깨끗이 승복하는 것이 좋겠다. 여러 주민들이 반대도 따르고 찬성도 따르는 화합된 분위기를 보여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 손성오 건설교통(좌) 국장 박효서 시의원(우)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 손성오 국장 답변
투표는 자체적으로 검토를 해 본 바 있다. 그러나 이 문제는 어디까지나 건축법상 시장의 권한에 있기 때문에 주민의 뜻인 투표로 결정할 수가 없다. 투표로 결정하는 것도 좋은 의견이지만 행정청에서 판단할 사항이고, 투표권을 행사할 사람들을 정확히 선별하는데 대한 어려움이 있다.

▒ 박효서(상1동) 시의원
상동신도시 입점이 시작되면서부터 불거져 왔던 문제인데, 주민들의 의견을 많이 반영해야 한다. 이 문제에 대해서 찬성인지, 반대인지에 대해서 따지지 말자. 상동 상가가 대형화가 되다 보니, 경기침체기에 더욱 힘들어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므로 활성화가 되기 위해서는 모든 시설이 많이 유치되어 타 지역 주민들이 유입되어 상가가 활성화 되길 바란다.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 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는 것이고, 지금 상황에서 양측이 서로 조금씩 양보를 하여 지역 활성화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나갔으면 한다.

▲ 백선기 시민연합 공동대표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 백선기 부천시민연합 공동대표
경마장이라고 하는 것은 국가 공기업이 도박장을 만들어서 대중화 한다는 것에 문제점이 있다. 일반 사기업에서 운영해도 문제가 있는 도박장을  국가 공기업이 서민들을 대상으로 100%도박장을 대규모적으로 운영한다는 것은 문제가 있는 사안이다.

경마도박장은 사행심을 조장하고, 부천시의 교육환경, 교통환경 등 총체적으로 위협을 주고 있다. 솔직히 도박장에서 고등학생인지 아닌지에 대해서는 주민등록증을 검사조차하지 않는다. 또한 경마장 외관을 지나다니는 수많은 중․고등학생들에게 어른들이 경마장을 출입하면서 보이는 추태가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를 생각한다면 지적하지 않을 수 없는 문제이다.

상가를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이 힘든 것은 우리 모두가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으나 주민들과 상가는 물과 물고기의 관계이지, 대립하는 관계가 되어서는 안 된다. 상가들은 우리 주민들과 의견을 달리 할 필요가 없는 상황이다.

오히려 우리 상가가 안 되는 근본적인 문제는 범세계적으로 불황인 것이 일차적이다. 또한 정부가 경제 정책을 똑바로 하여 자영업을 중심으로 한 서민들의 경제를 안정시킬 수 있는 정책을 하는 것이다.

국가 정책의 문제라는 점에서 최근에 보여지는 상가 활성화는 지역적, 국가적 문제인데 어째서 주민과 상가간의 갈등이 생성되어야 하는 것인가. 이러한 공청회도 좋지만 주민과 관계자 모두가 모여서 정식으로 토론회를 가졌으면 한다.

가난한 서민들이 도박으로 인해 결손가정이 생겼을 때 해결책은 없다. 도박장을 유치하여 거기서 나오는 지방교육세나 레저세로 우리에게 돌아온다는 주장을 마사회측은 하는데 나는 그런 말에 대해서 분노할 수 밖에 없다.
거기서 나오는 부스러기를 갖고, 이미 가정이 파괴되어 결손아동이 된 아이들에게 급식을 해준다는 것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않는다. 그러므로 마사회에서는 이 문제에 대해서 원점에서부터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오늘 공청회에 부천시는 지역 시민단체들에게  발제할 수 있는 기회를 주지 않은 것은 대단히 유감이다. 이번 기회에 지난 10여년 동안 밀고 당겼던 경마도박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원탁회의를 열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