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꺼벙이를 아십니까?
2004년 07월 11일 (일) 00:00:00 유성숙 기자 pledgess@naver.com

   
▲ ⓒ길창덕 만화세계 50년 꺼벙이展

엉성하고 모자란 듯하지만 구김살 없는 개구쟁이 ‘꺼벙이’를 386 이상 세대들은 잊을 수 없을 것이다. 숨죽이며 살던 아줌마들을 속시원하게 만든 ‘순악질 여사’역시 잊을 수 있을쏘냐. 한 세대를 풍미한 ‘꺼벙이’와 ‘순악질 여사’의 ‘아버지’이자 국내 명랑만화의 대부, 잊혀지지 않을 화백 길창덕씨가 데뷔 50주년을 맞아 부천만화정보센터의 주최로 ‘길창덕 만화세계 50년 꺼벙이展’을 세종문화회관 광화문 갤러리에서 개최한다. 이 전시회는 7월8일부터 7월13일까지 서울에서 전시 후, 부천으로 옮겨와 한국만화박물관에서 15일부터 다시 개최될 예정이다. 부천에서 열리는 전시는 7월15일부터 11월까지 지속된다.

광화문 갤러리에 들어서자 작은 전시장 안이 크고 작은 만화작품들로 가득가득 메워져 있었다. 길창덕씨의 작품 중 대표작인 ‘꺼벙이’를 비롯하여 ‘순악질 여사’, ‘신판 보물섬’, ‘코미디 홍길동’ 등 다양한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었다. 또한 단순한 만화를 그리기 보다는 만화를 통해 재미와 교훈을 담고자한 서적들도 진열장에 전시되어 있다.

   
▲ ⓒ길창덕作-꺼벙이

   
▲ ⓒ길창덕作

 

 

 

 

 

 

   
▲ ⓒ길창덕作

   
▲ ⓒ길창덕作-신판 보물섬

 

 

 

 

 

 

전시장을 방문한 30대의 여성 직장인은 “중학생 때부터 만화잡지인 ‘어깨동무’와 ‘소년중앙’에서 길창덕씨의 작품을 많이 접했다. 전시회장은 지나가는 길에 매우 반가운 마음에 들르게 되었다. 요즘도 길창덕씨가 작품을 하고 계신지 근황이 궁금하다”며 깊은 관심을 보였다.

길창덕씨는 현재 건강이 좋지 않아 작업을 중단하고 요양을 하는 상태라고.. 만화정보센터 관계자 최미영씨의 말에 의하면 이번 전시회를 준비하면서 “붓을 꺽은 후, 작품을 한데 모아 사람들에게 선보이는 기회가 생겨 매우 기쁘다”며 건강상의 문제에도 불구하고 큰 의욕을 보이셨다고 한다.

   
▲ ⓒ길창덕씨의 모습이 담긴 사진

   
▲ ⓒ길창덕씨의 작업하는 모습. 뒤의 길창덕씨의 캐리커쳐가 눈에 띈다.

 

 

 

 

 

 

 

   
▲ ⓒ길창덕 캐리커쳐를 이용한 만원짜리 지폐

전시회장을 찾는 손님들의 연령층은 매우 다양했다.  만화를 좋아하는 청소년들과 길창덕씨의 작품을 옛 시절부터 쭉 지켜봐왔던 50대 어른, 어린 손자와 함께 손을 잡고 들어선 할아버지까지. 모두 길창덕씨와 길창덕씨의 만화를 사랑하고, 추억하는 사람들이었다.

   
▲ ⓒ<길창덕 만화세계 50년 꺼벙이展>을 찾은 손님들

전시회장을 방문하게 되면 길창덕씨의 55년 초반부터 97년 마지막 작품까지 작품소개가 되어있는 도록과 박인하 지음의 ‘꺼벙이로 웃다 순악질여사로 살다’ 평전, 포스터 등 작품에 대한 보다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자료들도 있다.

7월15일부터 부천만화박물관에서 있을 전시회는 11월까지 지속될 예정이다. 부천만화정보센터는 문화도시 부천에서 열리는 ‘길창덕 만화세계 50년 꺼벙이展’에서도 많은 손님의 관심이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 ⓒ길창덕作-윤수일, 조용필, 현숙 등 유명인사의 캐리커쳐

   
▲ ⓒ길창덕作-신판 보물섬

 

 

 

 

 

 

 

 

 

 

 

 길창덕. 그 이름은 유년 시절부터 지금까지, 그리고 내가 살아갈 날들을 지배할 내 마음의 판타지다. 70-80년대에 유년시절을 보낸 사람들이라면 ‘길창덕’이라는 이름과 꽤 신경질적으로 보이는 깡마른 얼굴에 부드러운 눈매를 기억할 것이다. 마치 체 게바라의 짙은 음영이 살아있는 사진이 혁명과 낭만에 대한 아이콘으로 기능하는 것처럼, 우리에게 ‘길창덕’이라는 이름과 그가 직접 그린 자신의 자화상은 유년시절의 수많은 추억을 담아낸 아이콘으로 존재한다. 그리고 자화상의 아이콘은 그 뒤에 광활하고 풍부한 캐릭터들을 거느리고 우리에게 다가온다. 그렇다. 길창덕 아이콘의 힘은 바로 그가 마음을 열고 창조해 낸 어린이들의 모습이 녹아있는 캐릭터의 힘이다.     ----- 만화평론가 박인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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