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 : 2023.1.27 금 11:47
,
   
+ 로그인 독자회원가입 전체기사 기사모아보기 보도자료
> 뉴스 > NGO/오피니언
       
소설가 유덕희의 '사랑 또 한 잔'
2007년 05월 31일 (목) 00:00:00 유재근 시민기자 jku810@naver.com

부천타임즈: 유재근 시민기자

5월 31일(목) 부천 복사골 문화센타에서 소설가 유덕희(1953년생, 부산 동래출신)의 '사랑 또 한 잔' 이란 테마로 강연이 있었다. 유 씨는 소설에 대한 이론은 많은 책에서 잘 설명을 하고 있기에 우선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그것을 바탕으로 자연스럽게 소설 쪽으로 설명을  드리고자한다고 하였다.

유 씨는 3녀2남의 가정에 맏딸로 태어났는데 자신의 아버지는 체신부 하급공무원으로 소극적이면서 융통성이 없어 무능하였던 반면에 자신의 어머니는 홀어머니 밑에서 아버지 사랑을 못 받은 막내딸로 자라 18세의 어린 나이에 자신의 아버지와 결혼으로 자신을 남에게 들어내 보이기를 좋아하기에 부부간에 서로 성격이 맞지를 않아 부부싸움이 잦았다고 한다.

어머니는 어린 나이에 자신을 낳아 정상적인 어머니로서 사랑을 주기 보다는 주로 동생들을 등에 들쳐 업고 다니면서 일을 해야 하는 살림 밑천 정도로 여겨 항시 자신은 어머니의 눈치를 살피며 살아야 했었다.

어머니는 딸이 공부 잘하는 것을 원하지도 않고 오히려 공부를 많이 하면 미친다고 하면서 불도 일찍 끄고 자라고 했단다. 친구와도 못 어울려 다니게 하여 오로지 어머니가 시키는 일이나 하면서 남과 어울릴 수도 없어 본능적으로 책을 가까이 하게 되면서 중·고교 백일장에 나가면 당선은 꼭 되었다고 한다.

소설을 쓰려면 대학에 국문과가 아닌 문예창작과를 전공하여야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집안 형편상 대학을 보내줄 형편이 되지를 않아 4년간 장학금을 주는 대학을 선택하여 서울로 올라와 주로 이모 집이나 사촌들 집에 기거를 하며 친척이 소개하는 입주제 가정교사를 하였다고 한다.

어머니의 낭만적 성격에 화술로 때우면서 친척집에 하숙비도 안주면서 기거를 하는 것이기에 항상 친척들 눈치 보기가 바빴었고 당시 입주제 가정교사를 하더라도 학생을 지도는 해주되 그냥 먹고 재워주는 것일 뿐 큰 용돈을 주는게 아니었기에 친구와 커피점을 간다거나 옷을 사 입는 것은 생각도 해볼 수가 없었으며 겨우 차비, 냉면 정도 먹을 돈 밖에 없어 대학생활 중 그 흔한 데이트도 못해봤다고 한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대학에서도 운명적으로 돈이 제일 안 드는 도서관에 머무르는 시간이 많았다고 한다. 유 씨는 자라면서 어머니가 가난하면서도 말을 잘해 자신의집이 가난하다는 생각을 한번도 못해봤단다.  그런데 시골에서 한번 반장을 했을 때 담임선생님과 친구집을 가정방문하면서 자신의 집이 가난하게 살고 있다는 사실을 그제야 깨달았단다.

도서관에 머물면서 할 일이 없다보니 상금이 많은 시나리오 공부를 하게 되었는데 그 배경이 자신이 장녀로 살아가면서 느끼는 컴플렉스와 자신이 입주제 가정교사의 제자가 새를 키우면서 커가는 과정과 그의 어머니가 배경이 되었다고 한다.

그 배우는 학생은  말하자면 첩의 아이였는데, 그녀는 원래 본처였었지만 남편이 바람을 피우는 바람에 자신은 부자집의 딸로 자랐기에 겁 없이 이혼을 감행하였고 결국은 자신이 경멸하였던 남의 첩으로 전락하는 배경이 되었다.

예전에는 여자들이 경제력이 없어 이혼을 못했었는데 이 여인은 친정이 제법 살므로 이혼을 실행에 옮긴 것이며 이전에 바람은 바람일 뿐이라는 말도 있지만 이를 무시한 사실적 내용을 바탕으로 4학년 말께 KBS 특집 드라마 극본에 응모하여 당선이 되었다고 한다. 글을 쓴다고 하면 주로 시나 소설을 쳐주는데 낮은 단계인 시나리오로 용돈을 벌어 쓴 것이다.

한편 아버지는 공무원을 그만두고 사업을 하다 망해서 서울로 야반도주하여 와서 방 한 칸을 새로 얻는 바람에 함께 기거를 하게 되었는데 결국 동생들 학교문제가 걸려서 모두들 부산으로 내려가는 바람에 자신은 뜻하지 않게 서울에 방 한칸이 공짜로 생겼단다.

자신이 장학생임에도 4학년 때 일부 등록금을 부담하여야 되서 친구들이 모아준 돈으로 충당을 하였고 용돈이 없어 전전긍긍할 때는 복학생 남자가 돈을 쓰라며 주기에 나중에 갚을 생각으로 순진해서 아무 생각 없이 받아썼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그 복학생이 자신을 마음에 두고 있었다고 한다.

이렇게 친구와 복학생에 빌린 돈을 갚기 위해 제8회 여성동아 장편소설에 응모키로 하고 마감일인 7월 15일을 맞춰야 했었는데 장편소설을 쓰려면 원고지 1,200매를 써야 하기에 교생실습을 나가면서 5월에 겨우 원고지 200매를 썼었고 6월, 7월에 나머지 1,000매를 모두 써야만 했었다.

7월 마감일 3일을 앞두고 200매를 더 써야만 했었는데 마지막 날 밤 3시까지 쓴 것이 모두 1,070매였었다. 여성동아사 수의실에 원고를 맡기고 여름방학에 들어갔었는데 심사위원이 맨 나중에 응모자 겉표지를 떼어낸 후에 응모자가 학생임을 알고 한달 먼저 당선통고를 받을 수 있었다고 했다.

상금을 받아 친구들에게 빌린 돈을 갚아 주고 복학생 돈도 갚아주니 그 남자친구는 몹시 속상해했다고 한다. 부모는 부산에서 먹는장사를 하고 계셨는데 받은 상금으로 부산에 방 한칸 짜리를 자신이 두칸으로 늘려드렸단다.

좋은 소설을 쓰려면 습작기간이 길면서 고치는 것도 많아야 글이 탄탄해지는데 자신은 대학생 때 수필, KBS 시나리오, 여성동아에 장편소설 당선 등으로 대학교 때가 습작 기간이었으므로 자만은 아니더라도 매우 방만해졌다고 한다.

모르지기 장편소설을 쓰려면 3개월에 비록 1,200매의 원고지를 다 썼더라도 바로 출판을 하면 안 되고 6개월 정도는 던져 놓고 있어야 한다. 그리고 나서 다시 읽어보면 빠진 것이나 잘못 생각했던 것이 보이기 마련이고 처음 것보다 훨씬 좋은 작품으로 탄생됨은 물론이다.

사실 단편소설이라 하더라도 보름이나 한달 정도는 묵혔다가 발표를 하여야 한다. 가능하면 친한 사람들에게 읽혀주고 남의 말은 크게 실수한 부분만 경청을 하고 남의 말에 휘둘릴 필요는 없으며 자신을 믿어야 한다.

사실 여성동아는 잡지일 뿐으로 순수문예지에 글을 써야 한다. 자가가 상기 5% 안에 들어야 먹고 살 수가 있다. 자신은 자기주장보다는 떠밀려 가는 장녀의 성격을 지녔는데 이는 분명 고쳐야 할 점이었고 부자로 살면 글을 잘 쓸 수가 없다. 혼자이면서 고독해야만 좋은 글이 되기 때문이다.

TV, 라디오 등 방송 쪽에 돈을 많이 벌 수 있지만 소설에 매진을 해야 하는데 그런 면에서 자신은 어중이떠중이가 된 셈이다.

자신은 좋은 글로 판명된 글만도 벅차게 읽는데 평론가는 모든 글들을 읽고 그 중에서 옥석을 가리니 참으로 훌륭한 분들이라고 생각을 한다.

역시 글 잘 쓰는 상위 10%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노력만 한다고 좋은 글이 나오는 것이 아니고  재능을 타고 나야 한다. 하지만 성공했다는 사람들의 IQ를 측정해 보니 대개가 115~122 이었다고 한다. 150이상의 천재들은 자신의 머리를 믿고 노력을 안했기 때문에 성공을 못한 것이다.

예체능 방면에는 나이가 문제 되지만 문학은 그렇지를 않다. 자신을 믿고 열심히 노력을 하여야 한다. 지금은 세계화시대로 국내에 한정된 글을 쓰면 안 된다. 이야기 구조가 튼튼해야 되기 때문이다.   좋은 글을 쓰기 위해서는 우선 자기 이야기를 써보라. 요즘 인기 작가인 공지영 씨는 하루에 몇 가지라도 이야기를 꾸며낼 수 있다고 한다. 

자기 이야기를 쓰는 것에 숙달이 되면 남의 이야기를 듣고 극화를 시키거나 크게 꾸밀 수 있는 능력이 생긴다. '항로표지'란 단편소설에서 등대 이야기가 나오는데 등대에서 불빛이 몇 초에 깜박이는가로 어느 지역의 등대인가를 판별할 수가 있다고 한다.

자기 이야기에 남의 이야기를 취재한 것은 논픽션(non-fiction)이지만 픽션으로 꾸며 보라. 역시 작가인 동생과 울릉도에 갔었는데 등대 아래에서 물자를 실어 나르는 사람들이 눈에 들어 왔다. 일하는 인부들의 삶, 육지 사람들 등등 무슨 생각으로 사나를 꾸며 보는 것이다. 그러면 자기 속에 유정이 폭발하여 광맥이나 다이아몬드 등이 보일 것이다.

6월 목요나들이에는 수필가 정목일(1945년 경남 진주 출생)이 '아주 오래된 나무'란 제목으로 강연이 있을 예정이다.
 

유재근 시민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 부천타임즈(http://www.bucheontime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추천수 : 284
이 기사를 추천하시면 "오늘의 좋은 기사" 랭킹에 반영됩니다 
보조금 횡령 등 사회복지시설 불법행위
사회적협동조합 공존-예비사회적 기업
부천 원미초, 마을교육공동체 부모자녀
경기도, 식품위생업소 최대 5억 원까
'술자리보다 재미있는 우리 술 이야기
예식장 구하기 힘드신가요? 경기도 공
경기도, 중국 단기비자 발급 중단에
공익제보 활성화 위해 '경기도 공익제
부천시, 한방난임치료 180만원 지
경기도, 미디어 창작활동 공간 '생활
부천시 원미구 부흥로 315번길 14 포비스타 1414호 | 대표전화 032-329-2114 | Fax 032-329-2115
정기간행물등록번호 : 경기아00018 | 등록일:2005년 11월2일 | 사업자등록번호 130-19-41871
종별 : 인터넷신문 | 발행인겸 편집인 : 양주승 | 청소년보호 책임자 : 양주승
Copyright 2003 부천타임즈.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bucheo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