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정희(전 부천 화장장건립투쟁반대위원회 위원장)

요즘 부천시 행정을 보면 ‘탁상파탄행정’에 회의를 느낀다. 정상적인 의회기능을 시 집행부가 파탄의 수렁으로 빠뜨리고 있다. 올바른 행동질서에 앞장서야할 관변단체들은 나아갈 방향을 잃은 채  민심을 왜곡하며 시 집행부의 앵무새가 되어 지역파탄의 선봉에 서 있다.  이러한 부천시의 ‘파탄행정’ 앞날이 걱정된다.

부천시의회 제135회 임시회 예결특위가 관련 상임위에서 올라온 화장터관련 예산을 모두 삭감했다.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의원들이 이틀식이나 머리를 싸 메며 심의를 했고, 끝내는 9명의 의원이 투표를 통해 5대 4로 부결시켰다. 시민의 혈세를 한 푼이라도 아껴야 한다는 의회의 기능을 다한 것이다.

이런 부천시의회에 대해 구청의 일개 총무과장이 정치논리니, 양분이니 하면서 되먹지 않은 막말을 서슴지 않고 있다. 그런가하면 시의 예산을 받는 관변단체들은 시의 꼭두각시 노릇을 하느라  단체로서의 기능을 상실하고 있다.

정신 차려야 한다!, 양심 있는 시의원들은 “상동영상단지가 죽음의 땅이 되고 있다” “중2동 연화마을· 꿈마을이 교통지옥이 되고 있다” “쓸만한 기업은 모두가 부천을 떠나고 있다” 부천의 앞날을 걱정하면서 나름대로 대안을 마련하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는 모습이다.

그런데 한탄을 금할 수 없다, 화장터와 쓰레기에 목숨 건 부천시의 미치기라도 한 것 같은 밀어붙이기 행정이야말로 부천의 미래를 망신창이로 만들고 있다.

선량의 시민의 한사람으로 경고하지 않을 수 없다, 원미구청 한기석 총무과장이 언론에 보낸 기고문에서 상관에게 아부하는 것 같은 화장터 찬성론은 공무원으로서 본분을 망각한 행동으로 시민에게 사과해야한다. 또한 시민이 뽑아준 의원들을 향해 한나라당 소속 의원들은 화장터를 찬성하고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반대함에 따라 정치논리로 양분되고 있다는 표현은 의회의 기능에 대해 도전하는 행위로 공직자로서 책임을 져야한다.

▲ 4월27일 경기도청 앞에서 벌린 부천화장터 반대 집회에서 임해규 국회의원이 "김문수 도지사님, 억울한 이. 힘없는 이, 그들 소리에 귀 기울여 주세요"라는 마음의 혈서를 썼다 ⓒ화장터반대투쟁위

시 집행부가 화장터가 필요하고 필요에 따라 적절한 수준의 화장터를 건립하겠다고 하면, 시의회는 시의 형편과 상황을 감안 정말 필요한 것인지 아니면 필요치 않은 것인지, 아니면 더 좋은 대안은 없는지 87만의 대변자적 입장에서 충분히 검토하고 신중히 결정해야 함은 당연한 일이다. 의회의 소중한 심의권에 대해 반기 든 한기석 원미구청 총무과장이야 말로 의회에 소환돼 자신이 한 행동에 대해 심판을 받아야 한다.

‘광역화장장 불가론’에 대해 한기석 과장에게 묻는다. 한 과장은 “모든 자치단체가 기피하는 화장터시설을 어느 자치단체가 수용한단 말인가”라고 했다.  “그런데 왜 부천시는 모든 자치단체가 기피하는 화장터를 앞서 짓지 못해 안달인가” 모든 자치단체가 화장장을 기피시설로 보고 있기 때문에 경기도가 도 전체의 땅덩어리를 놓고 그래도 가장 적절한 곳을 찾아 광역화장장을 짓자는 것이다.

“경기도 31개 시·군 전체 인구가 1천100백만이다. 전체 면적은 5,898㎢이며 부천은 약 53㎢ 로 경기도의 1%면적에 불과한 작은 땅에 인구는 약 87만명으로 경기도는 물론 서울을 제외한 전국 최고의 인구밀도를 보이고 있다. 경기도가 화장장 건립 후보지를 선택 하기위해서는 인구수· 인구밀도· 면적· 도시 집중도를 면밀히 따져 넓은 지역에 광역화장장을 건립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경기지역 타지자체 인구와 면적을 보면 수원(105만명, 121㎢)· 성남(99만명, 142㎢)· 고양(91만명, 267㎢)· 부천(86만명, 53㎢)· 광명(33만명, 39㎢)· 안양(63만명, 59㎢)·의정부시(40만명, 82㎢) 등 이며 부천과 인구가 비슷하지만 면적은 3배 이상 넓은 수원 121㎢ , 성남 142㎢, 고양 267㎢ 에는 화장장이 있다.

▲ 지역민들의 민원 현장을 찾아와 아픔을 같이하는 국회의원 임해규 ⓒ화장터반대투쟁위

‘한 과장이야말로 지방자치시대 주민의 목소리를 귀감아 듣지 않는 전형적인 관료적 탁상공론적 발상이 아니냐” “화장터가 들어설 인근 지역주민들이 무조건 화장터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화장터는 필요한 시설임에도 불구하고 홍건표 시장이 절차를 무시하는 행정을 펴고 있기 때문에 주민의 합의를 돌출해 냄과 동시에 새로운 대안을 찾을 것을 주장하는데 시는 이에 대한 노력을 펴고 있지 않고 밀어붙이고 있는 것이 아니냐”

한 과장의 정치인들이 화장터 설치를 바라는 시민의 목소리를 외면하고 있다는 주장은 터무니없다. 시는 공무원은 물론 통·반장, 공익요원까지 총 동원해 화장장을 찬성하는 수긍할 수 없는 관제서명으로 시민들의 비판을 받았지만 화장장을 반대하는 지역주민의 뜻은 자발적으로 분출된 것임을 똑바로 직시해애 한다.

▲ ⓒ화장터반대투쟁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