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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NGO 시민운동 총체적분석으로 위기탈출 모색"
주한외국인이 본 시민운동 ①
작은 단체들도 언론이 다뤄야
2004년 01월 12일 (월) 00:00:00 시민의신문 ngotimes@ngotimes.net

기사제공 : 시민의신문

그동안 한국 시민운동이 양·질적 성장을 해왔다. 이제는 세계 속에서 시민운동의 객관화 작업을 통해 한 단계 도약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다. 이에 주한외국인들에게 한국 시민운동에 대한 평가와 제언을 들어봤다. <편집자주>

국제정치학을 전공한 베트남 유학생 전 탕 하이(陳 靑 海)씨는 제3세계 국가를 지원하는 개발NGO인 지구촌나눔운동에서 진행하는 지구촌시민학교에서 베트남어 강사를 했다.

   
“젊은 아줌마들을 대상으로 베트남 문화를 전달하는 것은 참 보람 있는 일이었어요. 한국에서 베트남어를 잘하는 사람이 부족하잖아요. 그래서 처음에는 한국 주재 베트남 공무원·기업인 등을 대상으로 통역을 하다가 지구촌나눔운동과 경실련 사람들을 자연스럽게 알게됐어요”

 하이 씨는 주한베트남 대사관에서 일하는 아버지를 따라 한국에 왔고, 지구촌나눔운동 명예교사인 어머니의 뒤를 이어 지구촌나눔운동에서 베트남어 강사를 했다.

 “옛날에는 정부가 나서서 모든 것을 했잖아요. 하지만 사회가 발전함에 따라 모든 것을 다할 수 없어요. 따라서 그만큼 NGO의 역할이 커지는 것이지요”

하이 씨는 한국의 시민운동이 뒤져있다고 얘기한다. 프랑스와 독일 등 유럽과 비교해서 시민운동의 역怜?짧기 때문이란다. 물론 베트남에는 시민운동이 아예 없다.

모든 것을 국가가 관리하고 부담하는 사회주의체제였다가 86년부터 개방·개혁을 하면서 국가가 사회 전반적인 것 모두를 부담할 수 없기 때문에 이제 베트남에서 시민운동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것이다.
가장 인상깊은 시민단체를 꼽으라는 질문에 하이 씨는 경실련을 꼽았다. “경실련 운동이 한국사회에서 국가와 재벌에 대한 견제장치 역할을 한 것이지요”

하지만 그는 한국시민운동에 대한 부정적 인상을 ‘과격함’과 ‘권력화’로 요약해 꼬집어 비판하기도 했다.
“시민운동도 그 나라의 문화에 영향을 받아서 제도화되지요. 시민운동을 통해서 무엇을 쟁취했다는 성과위주로 평가하면 안됩니다. 한국은 노동운동이 발전해서 시민운동이 노동운동의 영향을 받아서 과격한 것 같아요. 하지만 시민운동이 성숙하면서 일반사람들이 바라보는 눈으로 방향을 정해야지요.” 그가 지적한 이른바 ‘과격함’에 대한 근거다.

“또 하나는 다른 나라도 있겠지만 ‘시민운동’이라는 세계 안에서 또 하나의 권력이 있는 것 같습니다. 큰 조직 중심으로 언론에 이름이 나오고, 좋은 일을 하는 작은 단체는 목소리를 낼 수 없어요”
하이 씨가 설명한 시민운동의 ‘권력화’의 요체다.

한국 시민운동이 경제·환경 등 특정 이슈에 집중돼있다고 하이 씨는 지적했다. 경제는 물론 중요하지만, 사회가 다양화됨에 따라 문화·스포츠·과학기술 분야에도 시민이 참여할 수 있는 새로운 시민운동이 만들어질 필요가 있다는 것.

그는 또한 한국 시민운동이 국제화돼, 일국 시민운동으로 머무르지 않고 국가 간 교류를 통해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것이 과제라고 지적한다. 나라와 나라간, 기업과 기업 간 공식적 채널을 통한 교류는 깊숙히 이루어질 수 없으며 따라서 시민운동을 통해 사람과 사람간 깊이있는 연결이 필요하다고 제언한다.

장래희망이 외교관인 하이 씨는 한국유학생 신분으로 시민단체에서 자원활동가를 했던 경험이 소중했으며, 외교관이 된 후 한국을 다시 방문해 보고 싶다는 말을 덧붙였다.

글, 사진: 장성순 기자 newvoice@ngotime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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