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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운동 전국확산 기여
YWCA 37년 산증인 김은경 전 사무총장
2004년 01월 12일 (월) 00:00:00 시민의신문 ngotimes@ngotimes.net

기사제공 : 시민의신문

   
2003년 12월 31일로 정년 퇴임하는 김은경 사무총장은 지난 1967년 서울YWCA 간사로 입사하여 1978년 대한YWCA연합회로 자리를 옮겨 37년 동안 YWCA 실무자로 활동해왔다. 이에 김은경 전임 사무총장을 지난 7일 대한YWCA연합회 회의실에서 만났다. 
 
-퇴임 소감은.
홀가분하다. 대학을 졸업하면서 사회생활을 시작한 곳이 바로 YWCA이다. 마음의 굴레를 벗은 것 같다. 그리고 마음의 여유가 생긴 것 같다. 아쉬운 것은 전혀 없다.
 

-YWCA활동을 하면서 기억에 남는 것을 꼽으면.
굉장히 많다. YWCA 청년조직인 와이틴(Yteen) 간사생활부터 시작했다. 청소년에 대한 애착이 커서 청소년 업무를 담당했다. 60년대 청소년 문화를 만들려고 주력했다. ‘청개구리운동’을 했는데, 이는 아이들이 놀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는 것이다.
 

‘청개구리 운동’은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카펫을 잔디같이 꾸미고, 기타 치고 놀 수 있게 하는 것이다. 당시 통기타 가수인 김민기, 송창식, 양희은, 김세환, 서유석, 김도향 씨가 청개구리 운동에 동참했다. 이 운동을 통해서 아이들에게 자기 표현의 기회를 주고, 청소년들이 해 보고 싶은 것에 대한 기회를 주는 것이었다.

 
다음으로 기억에 남는 것은 YWCA 소비자 운동을 전국적으로 확산한 것이다. 당시 소비자 고발센터를 설치했는데, 기업으로부터 협박을 받았던 일도 많았다.
YWCA가 주력했던 부분은 여성지도자 양성부분이다. YWCA가 중점을 둬서 하는 사업이 바로 여성 지도자 양성이다. YWCA를 거쳐갔던 분은 정광모 선생님, 장명수 한국일보 이사, 송보경 소시모 이사, 김재옥 소시모 회장, 역대 여성장관, 한국여성개발원 원장, 여성국회의원 등 이름을 나열할 수 없이 많다. 여성지도자들이 모두 YWCA에서 활동하다가 분화돼 여성운동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YWCA가 한국 여성사에서 크게 공헌한 바가 여성지도력 개발이라고 볼 수 있다.

 
또한 여성 직업·직종 개발에 힘썼다. 옛날에 집에 ‘식모’가 있었는데 당시 ‘식모’는 소모품 정도로 인식되는 분위기에서 직업의 개념인 ‘파출부’라는 용어를 만들었다.
또 환경미화원, 요리사, 도배사, 피부관리사 등 여성들의 직업교육·개발을 했다. 당시 YWCA가 파출부 면접을 보면서 한글과 영어 받아쓰기 시험을 실시하기도 했다.

 
-단체 활동을 하면서 안타까운 점은 없었는지.
우리 단체는 기독교 기관이다. 여러 가지 일을 오랫동안 추진하다보면 안타까운 일이 많지만 나중에 지나고 보면 하나님의 계획과 섭리라는 생각이 든다.
 

-퇴임 후 어떤 활동을 하실 계획인지.
지난해 12월 31일까지 근무기간이었다. 앞날을 걱정할 시간이 많지 않았다. 쉬어본 시간이 없기 때문에 일단 쉴 생각이다. 그리고 가장 밑바닥에 있는 여성들을 만나 자원봉사를 통해 시민단체 일을 도울 예정이다.
 

-유성희 신임사무총장에게 해 줄 얘기는.
유성희 신임사무총장과는 12년 동안 같이 일했다. 계속 함께 활동하면서 YWCA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지에 대한 얘기를 많이 나눴다. 그리고 내가 유 총장을 적극 추천했다. 유 총장한테 ‘잠 잘 자고, 잘 먹고, 잘 쉬어라’라는 말을 많이 하고 싶다. 유 총장이 일에 대한 열정이 뛰어나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그래서 체력이 중요하다. 또한 영적인 자세도 굉장히 중요하기 때문에 기도를 많이 해야한다. 나도 유 총장을 위해서 기도를 많이 해 줄 것이다.
 

글, 사진: 장성순 기자
newvoice@ngotime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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